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2 : 자연 명승 편 - 김학범 교수와 함께 떠나는 국내 최초 자연유산 순례기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 2
김학범 지음 / 김영사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여행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외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감탄한 적이 있다. 그 때문인지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꼽다보면 외국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세계는 넓고 여행은 많이 다니면 다닐수록 좋은 것이니 어느 곳을 여행지로 정하든 여행 자체는 설레고 멋진 것 같다.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우리 명승기행>은 솔직히 아이들을 생각하며 읽게 된 책이다. 우리나라에도 가보지 못한 곳이 꽤 많은데다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뭔가 하나라도 배울 수 있는 장소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명승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문화재보호법에는 문화재를 사적, 천연기념물, 명승 등으로 분류하고,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는 명승은 크게 자연 명승과 역사문화 명승으로 구분한다. 역사문화 명승은 고정원, 누원, 팔경과 구곡, 옛길, 전통산업 경관 등으로 대표되는 문화경관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자연 명승은 명산, 산간계곡, 해안, 도서, 하천, 호소, 폭포 등과 같은 자연 경승을 위주로 지정된다. 현재 명승은 2014년 5월을 기준으로 107개소(109호)에 달한다. 이 책에서는 2013년 3월까지 지정된 104개소의 명승 중 1차로 출간된 역사문화 명승 49개소를 제외한 55개소의 자연 명승을 대상으로 구성하였다. 아름다운 경승지 또는 관광지로만 알고 있던 곳이 국가 지정 문화재의 한 종류인 명승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명산과 계곡 지형, 해안과 도서, 하천과 폭포 순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책 맨 뒤를 보면 부록으로 지도가 나와있다. 서울, 경기도, 충청남도, 강원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제주도까지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지정번호와 명칭을 보면 이미 가봤던 곳과 앞으로 가볼 만한 곳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제주도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서 몇 번 다녀왔으면서도 정말 아름다운 곳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구나 싶다. 서귀포 쇠소깍은 명칭도 처음 들어본다. 쇠소깍은 '누운 소를 닮은 못'이라고 한다. 쇠소깍의 기암괴석과 에메랄드빛 물을 보니 굉장히 이국적인 풍경으로 보인다. 제주올레길 말고도 쇠소깍의 비경이 이토록 아름다운 줄 이제야 알게 된 것처럼 명승 제 78호로 지정된 것도 불과 2011년 6월이라고 한다. 시기적으로 5월과 6월이 제주도 여행의 최적기인 것을 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도 시기적인 영향을 받는다. 전문적 용어로 일시적 경관, 순간적 경관이라고 부르는데 대표적인 자연 명승으로는 '진도의 바닷길'과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과 '꽃지 할미·할아비바위'가 있다. 우리는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이제까지 감탄만 했다면 앞으로는 국가 유산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지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자연 명승으로 분류되는 명승도 그 속에 깃든 인문학적 가치와 의미를 밝히고 무엇보다 국가 지정 문화재인 명승의 참모습을 널리 알리고 국민의 인지도를 높이자는데 의의를 둔다. 더 나아가 명승 관련 법률의 정비와 명승을 홍보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이바지한다면 좋을 것 같다. 국토 개발을 위해 길과 도로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전국의 수많은 명소들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 또한 진정한 국토 개발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