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아저씨가 들려주는 어린이를 위한 생각동화 2 단비어린이 문학
헤르만 헤세 지음, 송명희.글씸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르만헤세의 작품 중에서 어린이에게 알맞은 내용을 엄선하여 엮은 동화책이다.

2권에서는 <구도자>, <팔둠>, <낯선 별에서 생긴 일>, <젊은 시인>이다. 이야기는 각기 다르지만 그 속에서 생각하는 방향은 한 곳을 향해 흘러가는 것 같다.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

'나'라는 존재와 '삶'이라는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이야기는 어린이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재미나고 어렵지 않다. 하지만 어른이 읽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것 같다.

살면 살수록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어릴 때는 어른만 되면 뭐든지 알 것 같고 마음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른이 되고 보니 사는 게 만만치 않다. 오래 산다고 더 잘 사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가는 것이 인생 같기도 하다.

2권에서도 <팔둠>이란 작품에서 소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만약 당신에게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인가?

언제든지 자신있게 자신의 소원 한 가지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멋진 인생을 살고 있다. 왜냐하면 그만큼 절실한 무언가를 품고 산다는 뜻이니까.

마음에 품고 있던 소원이 없는 사람은 엉뚱한 소원을 빌게 마련이다. 우리는 동화 속에서 소원을 비는 상상을 하며 잠시나마 미소 짓는다. 현실에서 누군가 우리의 소원을 들어줄 사람은 없다. 우리의 소원이 이루어지려면 소원을 들어줄 사람은 바로 우리자신이 아닐까.

<팔둠>에서는 소원으로 팔둠을 뒤덮을 만큼 우람하며 꼭대기가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산이 된 젊은이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수백 년이 흐르고 산은 옛 추억을 떠올린다. 자신이 한때는 사람이었다는 걸 모른다. 그때문에 늘 잊어버린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고통 속에서 지낸다. 어느날 산을 찾은 젊은이가 다가와 산에게 소원을 묻는다. 산이 가슴 속에 풍고 있던 단 하나의 소원은 무엇일까? 산은 모든 기억에서 벗어나 편안한 죽음을 맞는다. 산은 허물어지고 평평한 들판이 된다.

소원은 단순한 소망과는 다르다. 우리의 삶은 간절한 소원과 같다.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이루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단 하나의 소원이 삶의 이유일 수 있다.

헤르만헤세의 어린이를 위한 생각동화를 읽어보니 헤르만헤세의 작품은 어린 시절에 한 번, 다시 어른이 된 후에 또 한 번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그만큼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