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살림 - 큰스님 27인이 전하는 마음을 살리는 지혜
김석종 지음 / 위즈덤경향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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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살림살이를 챙기는, 마음을 살리는 말씀을 찾아서~

<마음살림>은 큰스님 스물일곱 분의 말씀을 옮겨놓은 책이다. 이전에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염화실 향기'라는 칼럼을 새롭게 엮은 것이란다. 3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하면서 불교 쪽으로 큰스님들을 취재할 수 있었던 저자가 부러울 따름이다. 훌륭한 인물을 취재한다는 일 자체가 매우 값진 일인데 그 내용이 마음을 살리는 말씀이니 이보다 더한 축복이 있을까 싶다.

원래의 글이 연재 형식이라 다소 짧은 인터뷰라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각 스님마다 들려주시는 말씀은 나태해진 정신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죽비를 내려치는 듯 하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다해도 살아야 할, 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을...... 나는 누구이고, 지금 어디로 가는가?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 서야한다. 아둥바둥 바쁘게 살다보면 가는 것만 알지, 멈출 줄을 모르게 된다. 큰스님들처럼 세속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수행한다면 좋겠지만 그럴 마음의 여유를 찾기도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까를 모르는 것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지치게 하는 것 같다. 누군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이 책을 읽게 만든 것 같다.

<마음살림>을 읽으면서 흙탕물처럼 혼탁해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만 외롭고 나만 힘들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것은 아닌지. 무엇 때문에 나자신이 힘든 것이 아니라 힘들다고 생각해서 더 힘든 건지도. '세상에 난 아무 걱정 없소.'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이미 부처다. 걱정, 근심, 번뇌, 고민 등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살아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근래 마음이 많이 위축되어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려면 내 마음이 넉넉해야 하는데 마음살림이 어려웠던 것이다. 마음살림을 넉넉히 만들고, 마음을 살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또한 성급하게 답을 구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큰스님의 말씀이 아무리 좋아도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와닿으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잠시 멈춰서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되새기며 위축되었던 마음을 살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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