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내 동생 로봇 꿈공작소 9
M. P. 로버트슨 글.그림, 이승숙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는 로봇을 참 좋아합니다. 처음에 간단한 로봇을 만들어 작동해보더니 로봇이 신기하고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로봇에 관한 책이라면 관심이 많습니다. <사랑해 내 동생 로봇> 역시 로봇이 등장하니까 얼른 읽고 싶어 하더군요.

주인공 프랭크는 엄마에게 동생을 갖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엄마의 반응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성격 급한 프랭크는 직접 자신의 동생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바로 로봇 동생인 거지요. 미리 스탠이라는 동생이름도 지어놓습니다. 프랭크는 설계도를 그리고 부품을 찾아서 차근차근 만들어나갑니다. 프랭크가 마지막 스위치를 켜자 스탠의 가슴 램프가 번쩍 빛을 내면서 두 눈이 활짝 떠집니다. 마침내 스탠, 프랭크의 동생 로봇이 태어난 것입니다. 뭔가 엉성한 로봇이지만 엄마, 아빠는 스탠을 매우 반겨주었습니다. 스탠도 엄마, 아빠를 잘 따랐습니다. 프랭크와 스탠은 무엇이든 함께했고 둘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프랭크에게 깜짝 선물을 주었습니다. 바로 진짜 여동생 메리였습니다. 메리가 점점 커가자 프랭크는 여동생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반면 스탠과 함께 하는 시간은 줄어들었습니다. 스탠은 따돌림을 당한다고 느꼈고 결국 눈 오는 날 저녁에 집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가족들은 스탠이 사라진 것을 알았고 스탠을 찾으러 떠납니다. 펑펑 눈이 내리면서 어디에 스탠이 있는지 찾기 어려웠지만 달빛에 반짝이는 것을 보고 스탠을 찾아냅니다. 스탠은 꼼짝 못하고 누워있었습니다. 프랭크는 배낭에서 새 배터리를 꺼내 갈아주고 녹슨 이음쇠에 기름도 뿌려줍니다. 프랭크는 보고 싶었다며 스탠을 힘껏 안아주었습니다. 둘은 함께 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옵니다. 메리가 스탠을 보자 웃으며 말합니다. "스탠!" 그건 메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말입니다. 이제 스탠은 진짜 가족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영화 <A.I.>가 떠오릅니다. 사람처럼 만들어진 로봇 데이비드는 아픈 아들을 대신해서 아들 노릇을 하지만 진짜 아들이 퇴원해 돌아오면서 버려집니다. 보는 사람도 괜시리 마음 아파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사람을 사랑하게 프로그래밍된 로봇이지만 정말 기적처럼 사랑을 느끼는 로봇이 존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랑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탠도 프랭크의 동생 역할을 하면서 처음에는 가족의 사랑과 관심을 받지만 진짜 여동생의 등장으로 소외되고 속상해합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로봇 스탠을 통해서 잘 그려낸 동화입니다. 로봇 스탠도 느낄만큼 동생의 등장은 위협적이라는 상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가족들은 집 나간 스탠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면서 행복한 마무리가 되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로봇을 굉장히 좋아하는 우리 큰 아이가 요즘 동생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속상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로봇 스탠처럼 다시 환하게 웃으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말은 안하지만 뭔가 느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화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