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알면 영어가 쉬워진다 - 뇌의 메커니즘을 활용한 원리 학습법
정지환 지음 / 한솜미디어(띠앗)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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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이미 취학 전부터 영어 조기교육은 시작된다. 주로 어떤 학원이 좋다는 엄마들의 입소문에 따라서 영어 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동네마다 영어유치원, 영어학원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영어교육을 전문기관에 맡기면 해결될까?   간혹 TV에서 엄마표 영어교육만으로 영어 영재가 된 아이들이 소개된다. 평범한 엄마들은 주눅드는 순간이다. 아이가 공부를 못하면 엄마 탓으로 돌리는 우리나라에서 엄마들의 스트레스도 만만치않다. 예전 같으면 엄마들의 극성스러운 교육열이 '치맛바람'으로 치부됐지만 요즘은 변했다. 오히려 아이 교육에 열성을 안 보이면 엄마 자격을 의심받을 정도다. 그러니 아이 교육을 위해서 부모가 발벗고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아이가 어릴 때는 영어교육에 별 관심이 없었다. 영어동화책 몇 권을 읽어주는 정도였고 일상에서 영어를 접할 일이 없다보니 점점 영어교육에는 소홀했던 것 같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엄마인 나부터가 '영어울렁증'이 있어서 내 아이를 가르칠 엄두를 못 냈다. 그러다가 좋다는 어학원을 보냈는데 의외로 아이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괜히 영어에 대한 부담감만 키운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됐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돌이켜보니 나의 태도가 문제였던 것 같다. 영어에 대한 나의 부담감이 은연중에 아이에게 전해져서 자꾸만 아이를 다그쳤던 것이 실수였다. 영어라는 외국어가 호기심의 대상일 때는 배우는 것이 즐거운데  공부해야 될 숙제가 되니 지겹고 싫어진 것이다. 영어는 원래 어려운 외국어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학창 시절 내내 영어를 뛰어나게 잘하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전혀 손도 못 댈만큼 어려운 과목은 아니었다. 어렵다고 느끼는 건 우리나라의 언어 환경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영어 듣기와 말하기가 낯설어서 어렵다는 선입견이 생긴 것 같다. 학창 시절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매달렸지만 현재 영어 한 마디 하기가 어색한 실력이다 보니 괜히 아이의 영어 교육까지 자신 없어졌다. 무작정 학원에 보낸다고 영어 교육이 해결되지 않음을 알게 된 이후, 영어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나부터 영어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럼 어떤 영어 학습법이 가장 효과적일까?

"뇌를 알면 영어가 쉬어진다."

우리의 뇌가 어떤 방식으로 외국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는지를 설명해준다. 단기 기억, 절차 기억, 프라이밍 기억, 의미 기억이라는 기억 계층 시스템은 영어 학습뿐 아니라 전반적인 학습에도 도움이 될 만하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기억시스템만 제대로 안다면 어려운 공부가 없을 것 같다. 기억력은 사람의 성장과 함께 순서대로 발달되기 때문에 어린아이와 성인의 학습법이 다른 것이다. 성인의 영어학습법 중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영화나 드라마를 이용한 학습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L 어학원의 영어회화 강사인 P 코치의 학습법이 이 책에서 말한 기억학습법과 가장 흡사하기 때문인데 약간씩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이든 뇌 과학적으로 볼 때 효과적이므로 각자 특성에 맞춰 학습하면 될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성인의 영어학습법과 자녀의 영어교육방법이 따로 잘 설명되어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가 어떻게 영어 강사가 되었는지와 어떠한 영어 교육관을 갖고 있는지를 알게됐다. 영어교육을 위해 열정을 다하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덕분에 영어가 조금은 만만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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