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홈스쿨링 - 공부 일등보다 투자하는 아이로 키우는
조혜경.홍용철 지음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를 잘 키운다는 의미가 이제는 매우 현실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도 따

지고 보면 자녀의 미래가 행복하며 성공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에 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부모로서 자녀의 미래가 경제적으로 풍요롭기를 원한다면 이 책의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경제 홈스쿨링'에서 소개한 방법이 정답은 아니다. 

<경제 홈스쿨링>은 부부 두 사람이 모두 투자 전문가다. 그 덕분에 자녀의 경제 교육에 일찍부터 관심이 있었고 남들보다 먼저 실행할 수 있었다. 책 내용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 교육을 시켰고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다. 여기서 느낀 점은 상반된 두 가지다. 하나는 역시 투자 전문가라서 경제 교육을 하는 방법이 남다르구나 하는 점이고, 또 하나는 아무리 투자 전문가라도 부모는 부모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들이 평범한 대한민국 부모들과 다른 점은 전문적인 경제 지식을 갖추었다는 점일 것이다. 그 때문에 일반인은 생각도 못할 주식 투자를 초등학생 아이에게 권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래의 교육비를 먼저 준다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자본금을 주고 직접 주식을 해 볼 수 있게 해줬다니 놀랍다. 문득 유태인의 자녀 교육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기억이 난다. 10대 자녀와 함께 주식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그 때는 먼 나라 이야기로 흘려 들었던 것 같다. 워낙 세계적인 부자들이 많은 유태인들이니까 '부자 부모 밑에 부자 자녀'라고 여겼던 것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부자아빠되기', '몇 억 부자되기' 등과 같은 부자 열풍이 일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긴 했다. 이제는 부모들이 열심히 일해서 부자가 되는 것뿐 아니라 자녀들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잘 가르쳐야 된다. 그래서 나온 말이 '물고기를 잡아 줄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였다. 그런데 이 책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물고기 잡는 법이 아니라 물고기 파는 법을 가르쳐라'라고 말한다. 단순히 돈을 저축하고 아끼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경제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흔히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면서 경제 교육을 시키는데 그 정도로는 확실한 경제관을 갖기 힘들다. 유명한 워렌 버핏이나 빌 게이츠를 보더라도 어릴 때부터 직접 투자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10대 자녀들이라면 사춘기를 겪을 시기라서 일방적으로 경제 교육을 시키려고 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저자들도 평범한 부모들이 경험하는 자녀와의 갈등이 있었다. 모든 가정 교육의 근본은 자녀와의 원만한 관계에서 비롯된다. 부모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지녔어도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소용이 없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경제 교육을 해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춘기 반항으로 그릇된 경제 습관이 생길 수도 있다.

결국 자녀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와 원만한 의사소통이 되는 가정이라면 이 책을 통해 경제 교육의 노하우를 배워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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