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 -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여성 10인의 이야기
김병숙 지음 / 미래의창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전업주부 아줌마들의 변신은 무죄!

당당하게 내 인생을 찾기에 나이는 중요치 않다.

이 책의 주인공은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동창 모임에서 직장여성인 친구, 백희를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서른아홉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바로 이력서를 쓰게 된 것이다. 결혼과 동시에 미련 없이 그만 둔 직장을, 서른아홉이 된 지금 간절히 원하게 된 것이다. 친구 백희가 멘토 역할을 해주고 주변에 있는 10명의 여자들 이야기를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체 형식이라서 아줌마 독자들에게는 일상의 수다처럼 편안하면서도 멘토다운 조언을 충실히 하는 유익한 책이다.

대부분의 여자들, 특히 40대를 바라보는 여자들은 취업하고 싶은 마음만 앞설 뿐 행동으로 옮기지 않지. 나도 얼마 전까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난 우연히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는 돌파구를 찾았어. (113p)

그래,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그 취업걸림돌이 아니라 부딪쳐보지도 않고 못하겠다고 포기하는 거야.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지. (186p)

사실 여자가 결혼한 뒤에도 계속 직장 생활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자신의 일을 하는 여성을 보면 부럽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책 속에서 멘토 역할을 해준 백희란 친구처럼 말이다. 반면 전업주부로 지낸 주인공과 같은 아줌마들은 상대적인 위축감을 느끼게 된다. 그건 전업주부로서의 자부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순수하게 란 존재를 잊고 있었다는 허탈감 때문일 것이다.

서른아홉의 그녀가 이력서를 쓰는 이유는 전업주부보다 직장여성이 더 멋져 보여서가 아니다. 단순히 그런 의도로 직업을 구하는 거라면 금세 좌절하고 말 것이다. 직장여성이 전부 우아하고 멋진 일만 할 거란 기대는 대단한 착각이며 환상이니까.

그녀는 결혼과 함께 자신의 원래 꿈을 잊고 있었다. 전업주부의 삶도 보람되겠지만 우리의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 그녀가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은 특별한 강의를 들으면서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는 요즘, 우리가 150세까지 산다고 하면 지금 함께 사는 남편과는 100년을 더 넘게 살아야 된다. 주부로서의 역할도 어느 시기가 되면 더 할 일이 없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 뒤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본격적으로 나만의 직업을 찾는 과정은 빠를수록 좋다. 아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흔히 듣던 말이지만 진짜 옳은 말이다.) 서른아홉 아줌마가 이제서야 자신에게 알맞은 직업을 찾았다고 말할 때, 곁에서 남편들은 격려하며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왜냐하면 남자들 역시 평생 직장이란 없으니까 안심하긴 이르다. 어쩌면 마흔아홉 그가 이력서를 쓰게 될 지도 모르니까. 남편들을 위해서는 <또 다른 40년을 준비하는 40대 인생경영>이란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세상을 향해 자신 있게 소리쳐본다.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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