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조선왕조실록 - 조선왕조실록으로 오늘을 읽는다
이남희 지음 / 다할미디어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 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이름의 책이 없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이란 명칭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태백산본 실록을 간행하며 붙인 이름이다. 조선 5백 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의 양은 실로 방대할 수 밖에 없다. 전문 연구자가 아닌 이상 조선왕조실록을 읽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일반인들을 위한 역사 대중화 사업으로 실록 국역 작업이 시작되어 26년 만인, 2005 [국역 조선왕조실록 CD-ROM]이 간행되었다. 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몰랐다. 이제는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조선왕조실록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 역사를 배우고 알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은 실록 국역 작업을 했던 저자가 살아있는 역사로서 조선왕조실록을 설명해주고 있다. 역사적인 평가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역사의 수레바퀴라는 표현처럼 지난 역사가 오늘의 난관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조선의 법과 정치, 무역과 경제, 사회와 유교, 문화와 생활을 현재의 모습과 견주어 보니 역사는 더 이상 고리타분한 학문이 아니다. 어쩌면 현재의 모습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은지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에 일본이 우리의 독도를 놓고 영토 분쟁인 듯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는 당연히 우리 군인이 지키고 있는 우리 땅이니까 별 대응을 안 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일본은 끊임없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여 역사 교과서 문제로 발전시키고 있다.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는 일본의 비열한 술수를 눈감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국민들 역시 제대로 된 역사를 알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 독도에 대한 한일 양국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조선왕조실록의 의미는 더 커질 것이다.

역사적으로 독도는 우산도, 삼봉도, 가지도 등으로 불렸는데 독도란 명칭이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된 것은 1906년 강원도 관찰사에게 보낸 울릉도 군수 심흥택의 보고서의 본 군소속독도에서였다. 일본에서는 다케시마, 마츠시마라 했고, 서양에서는 그 섬을 발견한 선박 이름을 따라 프랑스에서는 리앙쿠르, 영국에서는 호넷이라고 했다. (209P)

엄연히 [세종실록지리지]에 우리 땅으로 기록된 독도가 지금에 와서 다케시마, 리앙쿠르로 명칭 된다는 건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상황은 단순히 외교 문제로 해결될 수 없는 국가 간 권력 다툼이라 볼 수 있다. 외교도 국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것이니까.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 나라의 역사적 갈등은 국민 스스로 올바른 역사관을 지니고 국력을 키우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오늘을 재조명해보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교훈을 얻은 것 같다. 더불어 우리의 역사를 배운다는 건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뿐 아니라 우리의 뿌리를 찾는 근본적인 일임을 깨달았다.

문득 용비어천가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아니 그츨쌔, 내히 이러 바라래 가나니.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립니다. 원천이 깊은 물은 가뭄에 끊이지 아니하므로, 시내를 이루어 바다로 흘러갑니다.]

8 15일 광복절,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고 더욱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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