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당신께, 다르마 톡
영화 지음, 대지 외 옮김 / 어의운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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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있는 당신께, 다르마 톡》은 미국 위산사 영화 선사의 대중 법문집이에요.

우선 제목에 나온 '다르마(dharma)'란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원어는 산스크리트어로 달마라고도 하는데 한자문화권에서는 법(法)으로 번역해왔다고 해요. 가장 흔히 사용되는 용례는 불법(佛法, Dharma of Buddha), 즉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미하고, 제법무아(諸法無我)에서 법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므로 다르마는 부처님의 가르침이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복잡한 개념이라고 하네요.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인도 철학에서 다르마는 최소한 20가지 이상의 뜻을 지니고 있는데, 다르마의 어근인 'dhr'는 '잡다', '지탱하다', '담고 있다','실천하다','지키다' 등의 뜻이 있어서, 다르마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어려움에 부닥치더라도 정의로움을 갖고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성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은 미국에서 선 명상과 정토 법문으로 다르마를 전하고 있는 영화 스님의 첫 대중 법문집이며 영어로 법문한 내용을 녹취해 정리, 번역한 것이라고 해요. 천주교나 개신교에 천상, 천국이 있다면 불교에서는 정토, 서방 극락정토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영화 스님의 법문을 듣거나 읽는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복이 있대요. 첫 번째 복은 행복만 있을 뿐 고통이 없는 서방 극락정토에 대해 듣는 것이고, 복의 두 번째 단계는 사후 거기 가겠다고 원을 세우는 것이고, 세 번째가 가장 어려운데 거기 갈 수 있는 능력이라는 거예요. 영화 스님은 사람들이 세 번째 복을 갖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정토 불교를 수행하는 방법이 바로 대승 명상이며, 이 명상은 세속적인 명상과 달리 스승이 필요하다고 해요. 가장 높은 형태의 명상인 대승 명상은 불성을 볼 수 있게 해주며 배꼽으로 가라고 말해주네요. 영화 스님이 지금 가르쳐주고 있는 것은 단 한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 거예요. 고치려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고 그냥 배꼽에 더 집중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저절로 고쳐진다는 거예요. 무행(無行), 무업(無業)의 이치를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무엇을 말하는 건지는 알 것 같아요. 명상을 통해 한순간이라도 마음속에 아무런 생각이 없다면 그때 복을 짓고 있는 거라고, 선 수행은 많은 복을 만든다고 해요. 더 많은 복을 짓고 싶다면 부처님이든 뭐든 찾으러 다닐 게 아니라 그냥 주라고, 더 많이 줄수록 더 많은 복이 생긴다는 거예요. 정말 복이 있다면 아이들을 교육할 때 근본적 가르침 중 하나로 보시하는 것을 가르쳐야 하고, 그것이 기본이라는 것, 반드시 보시를 실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어요. 세속적인 행복은 더 많이 가질수록 커진다고 말하지만 불교에서 진정한 복은 더 많이 비워내는 것이네요. 결국 우리가 지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복은 바로 수행, 선(禪)이라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자신을 가늠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더 오래 앉아서,

자기 스스로 지난번보다 더 많은 걸 요구하는 것입니다. 

... 저번보다 더 많이 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밀어붙입니다.

그렇게 하면 저절로 향상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믿지 마십시오. 

"참을 수 없을 때까지만 앉아야겠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앉습니다. 

왜냐하면 "참을 수 없을 때까지 앉아야지."라고 말하는 순간, 

바로 10초 후 더는 참을 수 없게 됩니다.

사실 그것이 여러분 마음의 본성입니다. 

여러분은 늘 그런 식으로 자기 자신을 노출시켜 놓고는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이런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겁니다. 알았나요? 

마음은 아주 교활합니다. 그런 이유로 진정한 지혜를 얻을 때까지 자기 마음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음이 얼마나 교활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선종의 조사 스님들은 모두 이런 다양한 기술들이 있어서, 스스로 간파할 때까지 여러분의 훈련을 돕고, 여러분을 통제하에 둘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일상생활에서 지금 쓰고 있는 그 마음은 놀랍게도 불교에서 '거짓된 마음'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선 명상은 거짓된 생각과 마음의 한계를 간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기술입니다. (59-60p)


대승의 궁극적 목표는 여러분이 부처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대승에서는 성불(成佛, Buddhahood)을 이루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말라고 말해줍니다.

소승에 가면 어떻게 부처가 되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소승에서는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부처님이 될 수 있는지 모릅니다.

대승에서는 "당신은 부처가 돼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소승과 대승의 차이입니다. (1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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