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모범생 (특별 양장 한정판) 가짜 모범생 1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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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들이 살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가난과 굶주림보다 더 끔찍한 경쟁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가짜 모범생》은 손현주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쌍둥이 형제인 건휘와 선휘의 이야기예요. 그날 그 사건 이후 곪고 있던 마음이 터져버린 게 아닌가 싶어요.

입시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의 이야기는 소설이 아닌 현실이라서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예전에 봤던 드라마 <SKY 캐슬>이 떠오르면서 정말 지독하다고 느꼈어요. 부모의 비뚤어진 욕망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겼어요. 여기 소설 속 아이들이 불행한 이유는 전부 부모 때문이에요. 아이들에겐 사랑한다고, 다 널 위한 거라고 말하지만 그건 부모의 가짜 마음이에요. 가짜 모범생은 부모가 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는 아이들을 일컫는 말이에요. 인성이 나빠도 성적만 좋으면 모범생이 되는 우리나라, 그래서 한국 학생들은 마음을 돌볼 틈 없이 공부에 매달리느라 점점 더 불행해지고 있어요. 엄마는 왜 멈추지 못했을까요. 욕심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그걸 좀 더 일찍 깨달았다면 살릴 수 있었을 거예요. 건휘와 선휘 그리고 엄마와 아빠, 이들 가족을 바라보면서 안타깝고 슬펐어요.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서로 미워하느라 보냈으니 말이에요. 진심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는 것이 부모의 몫이라는 걸, 결국 부모가 바뀌어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어요.



형은 침착하게 말했다.

"엄마가 이 말을 들으면 뭐라고 할까?"

"'난 너희들의 노예야. 내 삶은 휴가 없는 노동자나 마찬가지라고!' 투덜대며 이러겠지.

누가 그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우리 핑계 대잖아. 재수 없어."

형은 엄마의 말투를 흉내까지 내며 대꾸했다.

"엄마의 분노는 하루살이야. 이젠 엄마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아!"

"어쩌면 엄마는 우릴 목각 인형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목각 인형? 내 눈엔 고리대금업자처럼 보여."

"고리대금업자? 카카칵."

형이 깔깔대며 웃었다.

"누구나 태어난 대로 자라는 거야. 우린 그걸 아는데 엄마만 모르잖아." (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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