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사전 - 그 맛있는 디저트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가이 후미에 지음, 이노우에 아야 그림,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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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상에서 디저트를 빼놓을 수 없을 거예요.

세상은 넓고 디저트는 다양하기에 그 모든 디저트를 다 맛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이 책 덕분에 세계의 디저트를 눈으로 맛보며 즐겼네요.

《디저트 사전》는 세계의 디저트 역사를 참으로 예쁘게 소개한 책이에요.

이 책은 고대의 디저트부터 시대 순으로 중세, 근세, 근대, 현대까지 130여 개 디저트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 기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시각적인 즐거움이 있어요. 디저트, 달콤한 것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의 과일과 꿀에 도달하는데, 귀한 식자재를 이용해 공들여 만들었다는 점에서 태생부터 남다른 음식인 거죠. 특권층을 위한 사치품이었던 디저트가 점차 시대가 바뀌면서 대중적인 간식으로 자리잡게 된 거예요.

이미 맛을 아는 디저트를 볼 때는 살짝 군침이 돌아서 '아,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쿠키는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만들어진 레브쿠헨이라고 하는데, 그 모양이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이라서 정말 예쁘네요. 레브쿠헨은 주로 수도원에서 발달했는데 중세 수도원에서는 양초에 필요한 밀랍 제작이 활발해 필연적으로 벌꿀을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래요. 13세기에는 레벤스쿠헨, 생명의 과자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교회나 성인의 무늬를 넣어 순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대요. 레브쿠헨으로 만든 헥센하우스(마녀의 집)는 레브쿠헨 중 최고급품으로 뉘른베르크의 엘리젠렙쿠헨으로 여겨지며 견과류 25% 이상, 가루류는 10% 미만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대요. 중세 유럽에는 레브쿠헨 외에도 향신료를 넣어 만든 과자가 많았는데 당시에는 요리와 과자 모두 진하고 자극적인 맛을 선호한 데다가 아직 냉장고가 없던 때라서 부패 방지를 위해 향신료를 많이 사용했대요. 각 디저트마다 명칭에 얽힌 사연과 관련된 인물, 짧은 역사까지 나와 있어서 흥미로워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뭔가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하트 모양의 귀여운 과자 팔미에는 야자과 식물인 종려나무잎을 닮아 지어진 이름인데, 독일에서는 돼지가 행운의 상징이라서 돼지귀라고 부른대요. 똑같은 과자인데 이름이 달라지니 맛도 뚝 떨어지는 느낌이에요. 디저트는 맛과 모양뿐 아니라 이름도 중요한 것 같아요. 암튼 '프랑스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팔미에는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며 이름도 사이즈도 다양한데 남미에서는 팔메리타라고 부른대요. 일본의 한 제과 회사가 유럽 시찰 때 만난 팔미에를 모티브로 1965년 겐지 파이를 출시했는데, 당시 인지도가 낮았던 서양식 파이에 일본식 이름을 붙이면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할 것 같아 대하드라마 <미나모트 요시츠네>에 나오는 가문 이름을 따서 네이밍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과자 중 엄마손파이랑 비슷해보이는데 맛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맨 마지막 소개된 파르페는 프랑스어로 '완벽한'이라는 뜻을 지닌 프랑스 디저트인데, 한때 즐겼던 간식이라서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디저트 MAP 를 보면 프랑스, 유럽, 이탈리아, 영국, 미국 순으로 지도 위에 해당 디저트 그림과 수록된 본문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어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유럽으로 떠나는 디저트 여행, 상상만으로도 설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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