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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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처음 이 시를 듣고나서 바로 시집을 구매했어요.

첫눈에 반한 것처럼 한 편의 시만으로 박노해라는 시인의 모든 시들이 궁금해졌어요.

《너의 하늘을 보아》는 박노해 시인의 2022년 시집이에요.

그 약속이 나를 지켰다 / 내 몸의 문신 / 젊음은, 조심하라 / 나는 다만 나 자신을 / 악에 대한 감각 / 언제나 사랑이 이긴다 / 별은 너에게로

이 책은 박노해 시인의 12년만의 신작 시집이라고 하네요. 제게는 박노해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고요. 십 년하고도 이 년, 그 긴 세월동안 꾹꾹 눌러 쓴 301편의 시가 담겨 있기에 보통의 시집 두께와는 비교할 수 없이 두툼한데, 한 손 가득 잡히는 그 부피와 무게감이 든든하게 느껴져요.

파란 표지 위에는 수많은 별들과 별똥별이 그려져 있는데, 왠지 그 파란색이 동트기 직전의 푸르름으로 보여서 좋았어요. 아직 어둡고 깜깜한 하늘이지만 곧 환하게 해가 뜰 거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지금 우리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누가 누구를 위로하기엔 다들 제 짐만으로도 버거워서 휘청대고 있어요. 작년보다 올해가 더 힘들고, 올해가 끝나가는데 내년을 기대하기가 어려우니 어쩌면 좋을까요. 시인은 우리에게 "너의 하늘을 보아"라고 말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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