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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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뭘까, 문득 그런 생각에 빠질 때가 있어요.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누구도 정답을 알려줄 수 없기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인 것 같아요. 시험 문제에서 빈 칸을 채워가듯이, 나이들면서 조금씩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깨닫게 되네요. 신기한 건 오래 전 읽었던 이 소설이 지금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는 거예요.

《이방인》은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이에요.

이 작품은 1942년 출간되어 지금까지 백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해요. 청소년 시기에 읽었을 때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건지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머릿속에 '왜?'라는 물음표가 수없이 떠돌지만 그 답을 찾지 못한 채로 덮어두었던 것 같아요. 한참 시간이 흐른 지금은 명확한 답이 보인다기 보단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된 것 같아요. 문맥 사이에 숨겨진 생각과 의미들...

"언젠가 죽는다면 어떻게 죽든, 언제 죽든, 이는 당연히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생각을 할 때 어려운 점은 '그러므로'가 뜻하는 것을 지나치지 않는 일이다), 그러므로 나는 항소가 기각되는 걸 받아들여야 했다." (138p)

아직 젊고 건강한 뫼르소에게 죽음은 멀고 아득한 일이라 현실감이 적을 수밖에 없지만 극적인 상황에 처하자 비로소 죽음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돼요. 그는 왜 항소를 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했을까요. 이 질문이야말로 알베르 카뮈가 우리에게 건네는 숙제인 것 같아요. 어렴풋이 짐작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과거에 비해 많아졌다는 자각이 세월을 느끼게 되는 대목이에요. 젊지도 늙지도 않은, 그래서 죽음에 관하여 좀더 적극적으로 사색할 수 있는 자세가 된 것 같아요. 실존적 고민,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제니까요. <이방인> 덕분에 새롭게 깨달았고, 알베르 카뮈의 삶을 다시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작품과 작가의 생애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니까요. 작가를 알면 알수록 작품의 세계 속으로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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