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란 무엇인가
맷 월시 지음, 남미희.신대섭 옮김 / 문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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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란 무엇인가》는 맷 월시의 책이에요.

저자는 다큐멘터리 제작진을 구성한 후 '여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우연히 만나는 사람 모두한테 했는데 대부분의 반응이 당황하거나 답하지 못했다고 해요. 장장 팔 개월 동안 이 간단한 질문의 답을 아는 사람을 찾는 데에 집중했다고 하네요. 흥미로운 점은 세계적으로 자격을 갖춘 전문가와 영향력 있는 공인들이 남자는 여자가, 여자는 남자가 될 수 있다거나 심지어 사람은 남자와 여자 중간의 무언가도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궁극적인 질문에 이르면 스스로 모순에 빠진다는 점이에요. 어째서 질문 하나에 그들의 논거가 붕괴되었는가, 저자는 그 이유를 젠더 이념의 핵심이 공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네요.

이 책에서는 성별 이론의 역사를 통해 젠더 이론이 어떻게 비주류에서 주류로 이동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있어요. 성별 이론의 뿌리를 찾기에 앞서 중요한 사실은 지금 사회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자신에 대해 원하는 성별이 무엇이든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에요. 사람들은 언제부터 성적 특징을 이해하는 방식이 급진적으로 바뀌게 되었을까요. 젠더라는 개념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요. 젠더 이론은 최근에 창안되었지만 그 이론의 씨앗은 마그누스 히르슈펠트라는 독일 의사에 의해 심어졌다고 해요. 1930년대에 그는 성의 아인슈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게이 권리 운동의 시조로 여겨지고 있어요. 히르슈펠트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성을 바꾸길 바라는 사람들을 동성애와 구별하고, 복장 도착증 같은 용어를 새롭게 만들어 모두 남성과 여성의 표준에서 벗어난 제3의 성으로 간주하면서 성 과학 분야을 개척했다고 하네요. 여자의 권리에 관해서는 "가장 해방되어야 할 여자는 모든 남자 안에 있는 여자이며 가장 해방되어야 할 남자는 모든 여자 안에 있는 남자다." (27p)라고 말했대요. 또한 성 과학 연구소에 소속된 의사들이 소위 복장 도착자들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가장 초기에 알려진 성전환 수술 기법 중 일부를 시술하면서 그의 젠더 유동성이라는 견해가 대중의 지지를 얻게 되었대요. 성전환 수술에 관한 뉴스가 미국 언론에 보도됐지만 실제로 대중화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렸는데, 이후 알프레드 킨제이와 존 머니의 연구는 다소 충격적이고 끔찍해서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결론적으로 젠더라는 개념의 기본적인 오류는 지적 혼란뿐 아니라 신체에 해를 끼치는 위험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여자란 무엇인가의 답을 찾았을까요. 읽는 내내 충격과 혼란을 겪었지만 저자가 그토록 이 질문에 천착했던 이유를 알게 됐네요. 젠더 이론에 숨겨진 사악함을 밝혀내는 것, 무엇보다 진리는 너무나 간단하고 명료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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