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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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는 가바사와 시온의 책이에요.

제목을 읽으면서 '마법의 주문인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어쩐지 말하는대로 이뤄지고, 말로 고통을 표현하면 슬픔이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원래 제목이 '언어화의 마력'이라고 하니, 우리말로 그 의미를 잘 풀어낸 것 같아요.

저자는 일본에서 대중적인 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는 정신과 의사 중 하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45만 구독 유튜브 채널 '가바사와 시온의 가바 채널' 운영자라고 해요. 이 책은 저자의 30여 년 임상 경험과 약 9년 동안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상담했던 내용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출간 직후 종합 베스트 10위권에 진입해 큰 사랑을 받았고, 일본 글로비스에서 주관하는 독자가 뽑은 비즈니스서 그랑프리 2023 자기계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대요. 구구절절 홍보 문구 같지만 이 책을 펼치고나면 순순히 납득하게 될 거예요.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목차만 쭈욱 읊어도, '앗, 나한테 필요한 책이네!'라는 반응이 나올 것 같아요. 어차피 고민은 사라지지 않는다, 고민을 분석하는 3가지 축, 고민을 해소하는 3가지 방법, 관점을 살짝 바꾸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관점 전환 #1), 혼자 고민하지 않기(관점 전환 #2), 말료 표현하는 순간 고민이 사라진다(언어화 #1),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라(언어화 #2), 행동하면 고민은 사라진다(행동화), 고민이 사라지는 궁극의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정신과의사로서 언어에 대한 심리학 책을 쓴 이유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 리얼한 말을 전하고 싶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시대가 되어 언어화 능력과 사회화 능력이 퇴화하여 고통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심리상담 분야에서는 '언어화'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유소년기에 겪은 트라우마가 될 만한 사건을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게 되면 그 순간 트라우마는 해소된다고 해요. 괴로운 경험은 심리적인 압박이 강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말로 잘 표현할 수 있게 되면 그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대요. 심리상담의 첫 번째 목표가 '언어화'이고, 말로 표현하기만 해도 무의식이 의식으로 바뀌면서 상황을 객관화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알게 된다는 거예요.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고민이 있다면 그것을 노트에 써보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요. 충분히 쓰고 말할 수 있게 되면 뇌가 가벼워지고 훨씬 차분하고 냉정하게 사고할 수 있다는 거죠. 언어화는 말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한데, 그냥 막연히 쓰기, 말하기가 아니라 머릿속에 있는 고민과 괴로움, 답답함을 말로 표현하고 내뱉는 것, 즉 생각을 말로 하는 것을 의미해요. 말로 표현하면 고민의 90%는 해소되고, 치유가 이루어진다고 해요. 개인적인 경험을 되짚어보면 믿을 만한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고, 위로와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결국 인간관계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열쇠는 언어화 능력이라는 것, 저자의 말처럼 언어화에는 엄청난 마력이 있어요. 우리가 언어를 바꾼다면 삶은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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