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 ‘서조선’부터 ‘비단잉어’까지 신조어로 읽는
곤도 다이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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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은 매우 흥미로운 책이에요.

이 책은 최근 중국의 신조어, 유행어, 은어 34 가지를 통해 현재 중국의 새로운 모습을 설명하고 있어요.

저자는 곤도 다이스케, 1909년 설립된 일본의 출판사 고단샤에서 중국, 한반도 중심으로 동아시아 취재해 온 언론인이에요. 고단샤 특별편집위원, <겐다이 비즈니스> 컬럼니스트로 일하며,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는 중국 관련 칼럼으로 유명하며, 2008년부터는 메이지대학교에서 동아시아 국제관계론도 강의하고 있다고 하네요. 저자는 중국을 '이상한 나라'라고 표현했어요. 현대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위화와의 대화에서 중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중국은 이 세상의 카오스 (혼돈)입니다. 중국에 관해 확실한 한 가지는 그 누구도에게서도 내일의 모습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4p)

1980년대 말부터 30여 년에 걸쳐서 중국 소식통을 담당하고 있는 저자는 시진핑 신시대야말로 가장 중국을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이야기하네요. 외교적으로는 거리를 둔 듯 보이지만 치밀하게 무역 관계를 유지하며 실속을 챙기는 일본, 역시 이러한 정보력이 근간이 된 게 아닌가 싶네요. 이상한 나라 중국을 더욱 깊이 파고들며, 이해하려고 애쓰는 노력의 결과물이 이 책인 것 같아요.

우리 입장에서는 일본이 바라보는 중국과 일본 사정까지 두루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2021년 말 기준, 중국을 일당 지배하는 공산당은 일본의 정권 여당인 자민당의 약 86배나 되는 당원 수를 자랑하고 있어요. 2021년 11월 15일 총서기에 오른 사람이 시진핑이에요. 시진핑 신임 총서기는 2주 후에 자신이 개장을 지도한 텐안먼 광장 동쪽의 국가박물관에 '톱 7 (중앙정치국 당무위원)'을 대동하고 참관했어요. 목적은 특별전 <부흥의 길>이었는데, 그때 중국의 꿈을 이야기했어요. 그런 시진핑 체제가 발족한 지 10년이 지난 2022년, 룬쉐라는 유행어가 생겨났어요. '룬'은 윤택해지는 뜻인데 다른 의미로로는 영어의 런과 발음이 유사해 '달리다, 도망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해요. 즉 해외로 도망쳐서 윤택해진다는 뜻으로 룬쉐하는 사람을 룬저라고 한대요. 청년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해외로 나가자라는 룬쉐가 갑자기 유행하면서 유학 알선 업계가 활기를 띠었다고 하네요. 소극적인 도피성 유학에서 코로나19 사태 때는 일가족이 유학처를 찾아서 도망치는 '췐지아룬세'가 유행했다니, 총서기는 이 유행어를 알까 모르겠네요. 빠르게 변하는 중국, 우리도 주변국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요즘 중국, 일본에게 배우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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