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어휘력 (양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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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잖아요.

우리말 공부도 그런 것 같아요. 꾸준히 배워나가지 않으면 부족한 티가 나더라고요.

요즘 어휘력, 문해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 어른도 예외일 순 없어요.

유선경 작가님은 지난 26년 동안 라디오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사람의 말소리가 가진 아름다움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해요. 어휘력 부족은 단순히 국어능력 문제가 아니라 일상에 커다란 불편을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임을 깨닫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른다운' 어휘력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원래 이 책은 2020년 초판 발행하여 150주 연속 인문 베스트셀러, 누적 발행 50쇄 돌파하면서 어휘력, 문해력 관련 최다 판매 도서가 되었대요. 그리하여 제가 만나게 된 《어른의 어휘력》 은 15만 부 기념 양장 리커버 에디션이에요.

이 책에는 유선경 작가님의 인쇄 사인본과 특별 서문이 담겨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책을 읽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나는 왜 어휘력을 필요로 하는가?"라는 질문을 해보세요.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명확하다면 훨씬 효율적인 독서가 될 테니까요. 저자는 어휘력을 "가슴 속,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최대한 근접하게 접근해서 시원하게 풀어내기 위한 도구" (7p)라고 정의했어요. 같은 맥락에서 어휘력이 풍부하면 타인의 가슴 속,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훨씬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인 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 어휘력을 단숨에 늘리는 비법은 없다는 거예요. 몸의 근육을 키우듯이 꾸준히 훈련해야 얻을 수 있어요.

이 책은 어휘력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해주고,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을 알려준 다음에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늘 적확한 어휘를 찾아 쓰는 노력을 해야 하며,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선택하고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해요. 우리는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어떤 어휘를 써야 내 의도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돼요. 이때 주의할 점은 같은 어휘라도 사람마다 내리는 정의가 제각각이라는 점이에요. 어휘의 정의가 고정되어 있으면 어휘력을 확장하기 어려워요.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거트루드 스타인은 고정된 어휘가 사고를 한계 지어 다른 여러 측면과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일상에서 모든 명사를 없애고 서술로 대신했다고 해요. 그래서 스타인의 문장은 수수께끼, 퀴즈 같아요. "그 모든 것의 저자는 문 뒤 저쪽에 있고, 아침이면 들어온다. 설명하고 어두워지고 연결 짓는 것이 모두 같은 종류이다." (209-210p) 이것은 무엇일까요. '방'에 대해 내린 정의지만 '책'으로 볼 수도 있어요. 말장난 같지만 어휘적 정의 속에서 사물이 굳어버리는 걸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요. 원래 그런 거라 하는 것들을 뒤집으면 고정관념의 실체가 드러나고, 자신이 가진 고정관념을 인지하고 깨뜨릴 수 있다면 사고의 한계를 넓힐 수 있어요. 스티브 잡스가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기 전까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244p)라고 한 말은 어휘력에 적용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그 말을 알기 전까지 자신이 어떤 말을 하기 원하는지 모른다는 것. 그러니 어휘력에는 한계가 없어요. 궁극적으로 저자가 이끄는 목표는 우리가 어휘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만나는 거예요. 아름다움은 발견하는 것, 즐거움은 누리는 것이니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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