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 - 말할 때마다 내가 더 똑똑해진다
엘커 비스 지음, 유동익.강재형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낯선 사람들과의 첫 모임에서 겉도는 질문을 나눈 경험이 있을 거예요.

처음부터 원활하게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기는 쉽지 않아요. 대부분 수박 겉핥기식 대화로 끝날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삶을 바꾸는 질문의 기술》은 네덜란드의 철학자이자 연극인 엘커 비스의 책이에요.

이 책은 네덜란드에서 출간한 이후 88주 동안 베스트셀러였다고 해요. 소통, 대화에 관한 고민은 세계 어딜가나 똑같나봐요. 요근래 꽉 막히는 대화 때문에 힘들었던 터라 도움이 될 책을 찾고 있었거든요. 역시나 답답했던 부분을 뚫어주는 책이네요.

저자는 연극 대본 작가이자 감독, 공연 제작자로 활동하면서 관계자들과의 깊이 있는 대화를 원했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실용 철학에서 '질문하는 법'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했대요. 이 책은 그 결과물이며, 소크라테스 문답식 대화를 통해 좋은 질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실용 철학의 관점에서 훌륭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소환하여 설명하지만 어렵고 복잡한 내용은 전혀 없어요. 실제로 편안한 대화를 나누듯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어려운 이유를 생각하게 되고, 질문하는 법을 연습하게 돼요. 한마디로 좋은 질문을 하도록 도와주는 실용적인 가이드북이에요. 아하, 이것이 실용 철학이구나. 지루한 이론을 나열하는 대신 바로 이해하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질문과 대화 방법을 알려주니 재미있을 수밖에 없죠. 일단 모든 질문의 출발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거예요. 소크라테스는 옳은 것을 아는 것, 즉 모든 상황에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내적 능력이 우리를 유일하게 행복하게 만든다고 했어요. 소크라테스는 진정한 지식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 대화라고 했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어설프게 시도했다간 상대에게 고통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질문하기 전에 허락을 구하는 것이 중요해요. 상대에게 질문해도 되는지를 분명하게 물어보고 동의를 얻어야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어요. 질문과 대답은 서로 잘 들어맞아야 해요. 좋은 대화는 함께 지혜로워질 수 있는 대화라는 것, 좋은 대화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하며, 좋은 질문은 호기심 가득한 마음과 감탄하는 자세에서 시작한다는 것. (229p) 따라서 우리는 모든 사람과 대화할 필요는 없어요. 공감대과 전혀 없고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소모되는 사람과는 굳이 안 해도 된다는 거죠. 소크라테스의 문답식 대화가 필요한 때는 다른 사람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그 사람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선물이 되는 경우예요. 그래야 진정한 유대감과 진정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