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 / 모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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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인문학은 필요할까요.

인문학의 어원은 라틴어 '스투디아 후마니타스(studia humanitas)'로 인간성 함양을 위한 학습과 덕목을 의미한다고 해요. 먼저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나아가 사회와 타인을 이해하여 인생을 완성해가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필요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조건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 방법 중 하나는 인문고전 읽기가 있어요. 하지만 무턱대고 읽는 건 겉핥기식이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고전을 이해하려면 역사나 철학적 배경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인문고전을 처음 읽는 경우에는 친절한 가이드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은 교양으로 읽는 인문고전 입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은 단순히 인문고전을 소개하는 차원이 아니라 인문고전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유용한 시대적 상황, 역사적 배경과 흐름을 설명해준 다음 텍스트 포인트를 짚어주고, 핵심 질문과 답을 알려주고 있어요. 책의 구성은 역사의 흐름대로 국가와 사상이 뿌리내린 시대, 인문의 시대, 새로운 변혁의 시대, 이념과 갈등의 시대, 실존의 시대로 나누어 대표적인 인문고전 작품을 만날 수 있어요. 소크라테스의 변론, 플라톤의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미구엘 데 세르반데스의 돈키호테,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너대니얼 호손의 주홍글씨, 장 자크 루소의 인간불평등기원론/ 사회계약론,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표드르 도스트예프스키의 죄와 벌,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막심 고리끼의 어머니,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모험,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 프리드리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까지 어려운 텍스트를 역사와 사상을 아우르는 배경 지식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이 가운데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지날 때마다 꼭 읽어봐야 할 책이에요. 텍스트 읽기는 쉽지만 그 핵심을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니체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까지 좀 더딜 수 있지만 수행자 짜라투스트라처럼 진정한 깨달음의 길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해요. 니체는 자신을 얽매는 국가나 체제, 그리고 관습이나 종교, 어떤 관념이나 도덕도 부정하고 오직 매 순간 새로 시작되는 존재로 살아가라고, 짜라투스트라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아모르 파티,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거예요. 기술 혁명으로 우리의 일상은 달라졌지만 삶과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어요. 인문학은 인간다운 길이 무엇이며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어요. 인문고전을 읽는다는 건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읽어내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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