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풀지 말고 실험해 봐 2 - 12가지 생활 속 수학 감각 키우기 수학, 풀지 말고 실험해 봐 2
라이이웨이 지음, 김지혜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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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한창 왜냐고 묻는 시기가 있어요. 주변에 접하는 모든 것들을 궁금해하고,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하는 거죠.

바로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수학을 교과서로 배우기 전에도 얼마든지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는 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아니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책이 있으니까 말이에요.

《수학, 풀지 말고 실험해 봐 2》 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학실험 열두 가지로 수학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책이에요.

저자 라이이웨이는 타이완 사범대학 전기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아내와 함께 '수감실험실'을 설립하여 수학교육 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해요. 수학자는 아니지만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사람이 삶에서 수학을 보고 수학을 사랑하도록 돕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하네요.

이 책은 수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읽고 싶은 내용이고,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꼭 읽어봐야 할 것들이 가득 담겨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이유는 수학이 너무 추상적이라서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인데, 저자는 생활 곳곳에 널려 있는 수학적 연관성을 찾아 우리들에게 소개하고 있어요. 흥미로운 실험과 함께 재미있는 그림 설명이 나와 있어서 읽다보면 빠져들어요.

TV 뉴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수학 용어가 뭘까요. 아마도 통계일 거예요. 매스컴에서 얼마나 많은 초등학생이 포켓몬을 좋아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통계를 사용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수학실험은 알록달록 색색깔의 M&M's 밀크초콜릿 작은 봉지 3개와 큰 봉지 1개를 준비하여, 한 봉지에서 어떤 색이 가장 많이 나오는지를 확인해보는 거예요. 실제로 초콜릿의 색깔 비율은 세대별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그 비율이 달라지는데, 2000년 이전에는 갈색이 가장 많았다고 해요. 현재 대만의 M&M's 초콜릿은 대부분 미국 뉴저지 주 해커스타운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이 공장의 초콜릿 캔디는 파랑과 주황이 가장 많은데, 이는 통계학자 위클린이 2017년 M&M's 본사에 문의하여 확인한 답변이라고 해요. 각자 집계한 결과가 똑같지 않을 수 있는데, 이건 다른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에요. 마찬가지로 뉴스에 나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수치도 검증해볼 필요가 있어요.샘플이 너무 적거나 편파적이면 결과는 정확할 수 없다는 점에서 통계조사의 함정을 지적하고 있어요. 따라서 정확한 통계방식이 있어야 결과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요. 여기서 통계학의 중요한 개념인 표본 추출이 등장해요. 초콜릿이 담긴 큰 항아리는 통계학에서 모집단이고, 그 속에서 꺼낸 일부분의 초콜릿은 표본이며, 모집단에서 표본을 꺼내는 과정은 표본 추출이라고 해요. 표본 추출의 목적은 적은 양의 표본으로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모집단의 특성을 추정하는 거예요. 수학 감각을 기르는 코너에서는 저자가 경험담을 들려주고 있어요. 초등학교 시절에 친구가 선생님이 낸 문제라며 벽돌담 위에 선을 긋는 문제를 냈는데, 이 문제가 20년을 넘도록 함께 할 줄은 몰랐다네요. 이 문제를 여러 번 풀며 수학하는 재미를 느꼈고, 시간이 좀 걸려도 스스로 천천히 생각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되었다고 해요. 처음 이 문제를 접하고 며칠 동안 친구들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의논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잊었는데, 문득 생각날 때마다 벽돌담을 교과서 가장자리 여백이나 연습장에 그려놓고 문제풀이를 시도했대요. 완전한 해법을 찾지 못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전략을 생각해내는 즐거움을 얻었던 거죠. 이것이야말로 수학의 매력인 것 같아요. 더 많이, 더 넓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수학, 그 끝을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지면 사랑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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