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의 목격자
E. V. 애덤슨 지음, 신혜연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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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의 목격자》 는 E.V.애덤슨의 범죄 스릴러 소설이에요.

제목은 우리에게 명확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어요. 범죄 현장을 목격한 다섯 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

뻔히 보이는데,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의심이 싹 트면서 그 이면에 숨겨진 것들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해요. 그래야 진짜 무엇이 진실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모두가 의심스럽고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거예요.

"넌 정말 뭐가 문젠지 모르겠니?" (41p)

안타깝게도 자신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솔직한 건 좋지만 굳이 제 속내를 다 드러내어 남에게 이용 당한다면 그건 순수함이 아닌 어리석음이겠지요. 반면 솔직한 척 선량한 척 남을 속이면서 모든 걸 다 안다고 여기는 건 죄악이자 오만이에요. 그 어느 쪽도 문제의 본질을 모른다는 점에서 똑같네요. 둘 다 옳지 않아요.

2019년 2월 14일 밸런타이데이였던 그 날은 유난히 화창했고, 햄스테드 히스의 팔러먼트 힐에는 날씨와 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사랑에 취한 커플들,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사람, 벤치에서 휴식하는 사람... 저마다 한낮의 여유를 만끽하는 그 시각에 주인공 '나' (젠 헌터)는 절친인 벡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약속 장소는 벡스가 정했는데 어쩐 일인지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질 않았고, 그때 유리병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와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어요. 벤치에 앉아 샴페인을 마시던 젊은 커플 중 남자가 깨진 샴페인 병으로 여자 친구의 목을 그었고, 이를 말리던 누군가가 다쳤으며,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과 근처에서 사건을 목격했으나 공포에 질려 도망간 사람도 있었어요. 피범벅이 된 여자를 구출하며 소동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남자가 칼을 꺼냈고, 둘 다 사망했어요. 경찰은 공식 석상에서 이 사건을 살인-자살 사건으로 명명했어요. 질투심에 눈이 먼 남자가 여자 친구를 살해하고 자살한 게 사건의 전말인데, 젠은 목격자이자 저널리스트였기 때문에 사건의 기사를 썼어요. 사실 젠은 신문사 칼럼 일에서 잘린 상태라서 돈이 필요했고, 페넬로페가 특종이니 기사를 써보라고 권유하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기사가 인터넷에 게재되자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익명의 트위터 계정으로 "@젠헌터당신을지켜보고있어 대니얼 올리버는 빅토리아 다 실바를 죽이지 않았어." (48p)라는 메시지가 온 거예요. 다섯 명의 목격자가 존재하는데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다는 게 말도 안 되는 거짓 같지만 점점 끌려갈 수밖에 없어요. 멀리서는 볼 수 없었던 진실을 향해 가슴을 졸이며 다가서게 되는 이야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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