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 오브 퓨처 안전가옥 FIC-PICK 1
윤이나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드 오브 퓨처》는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이 그려낸 SF 로맨스소설집이에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별다른 이질감 없이 이야기에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의 본질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미래라는 요소가 로맨스의 재미를 더해준 느낌이에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완벽한 번역기를 통해 소통할 수 있으니 아무런 갈등이 없을 것 같지만 관계의 문제는 언어와는 별개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아날로그 로맨스>는 글로벌 로맨스 리얼리티 쇼에 출연한 주인공의 이야기인데, 비슷한 방송 프로그램을 얼마 전에 봤던 터라 흥미로웠어요.

특히 '아니'라는 단어의 등장이 신기했어요. 평소 말습관이 떠올라서 웃음이 났는데, 역시나 그 '아니'라는 한 마디로 모든 걸 정리해준 것 같아요.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에서는 자유 의지를 가진 안드로이드들의 등장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왠지 멀지 않은 미래에 실현될 것 같은 이야기였어요.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는 배우 지망생 서준을 통해 인간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 보았네요. 눈물을 흘릴 수 없다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말하지 못한 비밀, 그것을 알아가는 긴장감이 있네요.

<오류의 섬에서 만나요>는 인공지능에게 밀려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어요. 등장인물의 말처럼 "가끔이어도 좋으니까 부디 행복하세요." (269p)라는 메시지가 그대로 전해진 것 같아요. 세상이 바뀐다고 해서,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행복하지 못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유로파의 빛을 담아>는 죽은 사람과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랑 이야기예요. 마치 하늘의 별을 사랑하는 마음 같아요. 별빛은 수억광년 전에 내뿜은 과거의 잔영이듯이, 정현이 담아 보낸 유로파의 빛은 오직 내 우주에만 있다는 것. 

그리하여 미래에도 로맨스는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별빛일 거라고 생각해요. 근래 가장 따뜻한 SF 소설을 읽은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