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슈나프스의 모험 그림으로 읽는 세계 문학
기 드 모파상 지음, 조반니 에밀리오 친골라니 그림, 하정희 옮김 / 베틀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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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슈나프스의 모험》은 이탈리아의 그림책 작가인 조반니 에밀리오 친골라니가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라고 해요.

살짝 놀랐던 건 그림책의 저자가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기 드 모파상이라는 거예요. 바로 모파상의 작품을 그림책 형식에 맞춰 글을 줄이고 다듬었다고 하니 신기했어요.

원래 《발터 슈나프스의 모험》은 1883년 프랑스 일간지 <르 골루아>지에 처음 발표된 소설이며, 프로이센과 프랑스 전쟁(1870~1871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고 하네요.

그림으로 읽는 세계 문학은 특별한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 원작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림을 통해 그대로 전해져서 놀라웠어요.

주인공 발터 슈나프스는 전쟁과는 거리가 먼 평화롭고 온화한 사람이었어요. 그는 사랑하는 네 아이의 아빠였고, 금발의 아내와 다정히 애정을 나누던 남편이었어요. 

그런데 지금 발터 슈나프스는 프로이센 군대의 병사가 되어 노르망디를 지나고 있어요. 그곳은 아주 조용한 시골인데 주변에 무장한 프랑스군은 보이질 않았어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발터 슈타프스에게 전쟁터는 끔찍한 지옥이었고,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됐다고 생각했어요. 발터는 죽음이 너무나 두려웠어요. 어떻게 해야 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전쟁터에 끌려온 군인들, 그들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이웃들이에요. 군인들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 걸까요. 도대체 전쟁은 무엇을 위한 걸까요.

어쩌면 군인들은 발터 슈타프스의 속마음처럼 전쟁터에 끌려온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낄 거예요.  전쟁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전쟁터에서 적군을 향해 총을 쏴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비극인 거죠.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에요. 

체격 좋은 발터 슈타프스조차 전쟁은 무섭고 두렵다는 것을 모든 장면에서 보여주고 있어요. 그게 바로 전쟁의 본질인 것 같아요. 모두를 불행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것.

사실 결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발터 슈타프스가 살짝 속내를 내비치긴 했지만 설마 그런 선택을 할 줄은 몰랐거든요. 그럼에도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허탈한 웃음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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