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하우스 물구나무 세상보기
김완진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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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하우스)는 독특한 책 표지에 끌려서 읽게 된 그림책이에요.

가운데 빨간 벽돌집이 보이죠? 

사실 집보다 더 눈에 띄는 존재들 때문에 신경이 엄청 쓰여요. 주택가에서 마주칠 것 같지 않은 그들은 누구일까요.


"우리 집에서 밤마다 자꾸만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얼마 전에 우리 집이 낯선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

그 뒤로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요.

아침마다 얼굴이 까끌까끌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이웃들도 얼마나 수상하고 무서운지 몰라요.

밤이면 일 층에서 늑대 인간이 울고,

윗집 외계인은 광선을 내쏘고,

옆집에서는 로봇이 쿵쿵거리며 돌아다녀요.

내가 똑똑히 봤다니까요! 정말이에요!"   

                     

이 책을 읽고나서 슬그머니 미안한 마음이 생겼어요. 

그동안 이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준 적이 없었거든요. 익숙했던 동네와 친구들을 떠나야 하는 마음이 분명 좋지 않았을 텐데 세심하지 못했어요.

아직 어리니까 괜찮을 거라고, 적응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거라고 지레 짐작했던 것 같아요. 주인공 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그 불안한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됐어요.

소년은 아주 소심하게 '전에 살던 집이 좋았는데...'라며 말을 아끼고 있어요. 왜냐하면 엄마 아빠가 이사 온 뒤로 편안해 보였기 때문이에요. 이사 오기 전까지는 엄청 걱정하던 부모님을 보면서 소년도 마음이 불편했을 거예요. 그러니 이사가 마음에 들지 않은 소년은 꾹 참고 있는 거예요. 자신이 싫다고 투정부리면 부모님이 속상해 하실 테니까요. 그 착한 마음이 느껴져서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어요. 

이사하고 나면 잠자리가 바뀌니까 잠을 푹 못 자기도 하잖아요. 소년은 아침에 일어나면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 마치 밤새 모래 폭풍이 휘감고 지나간 것처럼 얼굴이 까끌까끌한 느낌이 남아 있다고 표현하네요. 까끌까끌한 느낌... 뭔가 불편하고 불안한 심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매일 밤마다 무서워서 잠 못드는 소년은 이웃집 낯선 사람들이 늑대 인간, 외계인, 로봇으로 보이는 거예요. 정말 그렇게 보였거든요. 그래서 소년은 엄마 아빠에게 그 모든 걸 털어놓았어요. 

아참, 그 까끌까끌한 느낌의 정체가 마지막에 밝혀졌어요. 그냥 단순한 상상이나 꿈이 아니었더라고요. 그리고 진짜 결말은 너무 놀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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