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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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푸는 열쇠는 뭘까요.

수많은 외부의 단서들... 그보다는 자기 안의 편견부터 깨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불가능해.'라고 여기는 것을 "뭐든 가능해.'로 바꾸는 일.

스티븐 킹의 <아웃사이더>가 제게 준 메시지였어요.


차마 묘사하기 힘들 만큼 잔인하게 살해된 열한 살 소년 프랭크 피터슨.

또래의 아들을 키우는 형사 랠프 앤더슨은 분노했고, 확실한 목격자 증언과 물적 증거를 토대로 용의자 테리 메이틀랜드를 체포했어요.

테리는 영어 교사이자 지역 어린이 야구단 코치를 맡고 있고, 랠프의 아들도 그에게 야구를 배웠기 때문에 랠프가 느낀 감정을 알 것 같아요.

그러나 큰 실수를 저질렀어요. 1500여 명의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는 야구 경기장에서 테리를 검거했기 때문이에요.

놀랍게도 살인이 벌어졌던 그 시각, 전혀 다른 두 장소에서 테리가 목격된 거예요. 어쩌면 테리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는 가능성이 생겼는데, 그것을 변호할 기회가 사라졌어요.

왜냐하면 죽은 프랭크의 형이 테리에게 총을 쐈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기 때문이에요. 테리는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도 범인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어요.

테리가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을까요. 

프랭크의 죽음으로 두 가족은 파탄이 났고, 작은 도시는 흉흉해졌어요.

앤더슨 형사는 이 상황이 어릴 적에 봤던 캔털루프 멜론 같았어요. 멜론은 겉보기에 멀쩡했어요. 물컹하지도 않고 껍데기에 흠집 하나 없었는데, 갈라 보니 그 안에 구더기들이 득시글거렸어요. 벌레들이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었는데 들어가 있었던 거예요. 그날 이후로 캔텔루프 멜론은 먹기는커녕 쳐다보지도 못한다고 했어요.

<아웃사이더>에서 주목할 인물은 홀리 기브니예요. 전작 <미스터 메르세데스>와 후속작에서 빌 호지스의 조력자이자 파트너였던 홀리 기브니가 이번에는 앤더슨 형사를 돕게 돼요. 홀리의 상상을 초월한 가설이 앤더슨 형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어요. 

역시 스티븐 킹은 놀라운 작가네요. 단순히 줄거리를 좇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우리 모두를 초대하고 있어요. 진실에 다다르는 길로 안내하고 있어요. 잠시라도 한눈 팔 수 없는 <아웃사이더>였네요.  



"나는 신의 존재를 믿고 싶어. 인간이 그냥 사라진다고 믿고 싶지는 않거든.

물론 그래야 등식이 성립하긴 하지. 어둠에서 왔으니 어둠으로 돌아가야 논리적으로 맞긴 해.

하지만 나는 별을 믿고 우주가 무한하다고 믿어. 그곳에 거대한 무언가가 있다고. 

이곳에는 모래 한 줌마다 더 많은 우주가 있다고 믿어. 무한은 양방통행 길이니까.

내 머릿속에는 내가 자각하는 생각 뒤로 수십 개의 다른 생각들이 줄지어 있다고 믿어.

내 의식과 무의식을 믿어,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셜록 홈즈의 입을 빌어서 이렇게 얘기했던 아서 코난 도일을 믿어.

'불가능한 것들을 모두 제거했을 때 남은 것은 아무리 개연성이 낮더라도 그것이 진실일 수밖에 없다."  (2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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