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파밍을 시작합니다 - 주방에서 버려지는 채소 과일 허브 다시 키워 먹기
폴 앤더튼.로빈 달리 지음, 고양이수염 옮김 / 스타일조선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진짜 농사는 부담스럽지만 홈파밍이라면 OK!

갑자기 대파 가격 폭등으로 집에서 대파 키우기가 유행이 되었어요.

텃밭이 없어도 화분에서 상추나 고추를 키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홈파밍이 낯설지는 않아요.

다만 근래에는 관상용 화분 몇 개 외에는 뭘 키워보질 않았으니 홈파밍 초보자인 거죠.

<홈파밍을 시작합니다>는 홈파밍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북이에요.

저자는 투 더티 보이즈 Two Dirty Boys , 폴과 로빈은 2010년 핼러원 밤에 우연히 만난 뒤로 런던 동부 보우의 주말 농장을 일구며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해요. 사진 속의 두 사람을 보니 분명 생김새가 다른데 굉장히 닮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함께 작물을 재배하며 발아와 번식, 발효의 기쁨을 나누다보니 가족처럼 닮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요. 본격적인 농사라면 부담스럽겠지만 주말 농장을 일구는 건 여가 생활을 즐기는 방법으로 최고인 것 같아요. 

물론 당장 주말 농장은 힘드니까 두 저자가 알려주는 홈파밍으로 시작하면 될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동물보다는 식물이 더 마음이 가는 편이라서 반려 식물로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집이라는 공간에서 시작할 수 있는 홈파밍이라는 점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홈파밍의 목적은 주방에서 버려지는 채소, 과일, 허브를 다시 키워 먹자는 거예요. 쓰레기로 버려지는 식재료를 되살린다는 점에서 제로 웨이스트의 실천이에요. 환경을 살리는 방법으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고, 식재료를 자급자족할 수 있으니 경제적으로도 이득인 거죠.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초록 식물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인 것 같아요. 영 재주가 없어서 처음부터 대단한 수확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에 작은 새싹만 솟아올라도 기쁠 것 같아요.

홈파밍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해요. 잘 모르는 건 배우면 되고, 안 되는 건 바꾸면 되지만 그걸 실행할 사람의 의지가 없다면 전부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이 책에는 홈파밍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씩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어떤 식물을 키울 것인지, 각 식물마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어떤 환경을 갖추어야 하는지 등등 기본 지식들을 요리 레시피처럼 간단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책에 소개된 작물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어 있어요. 

◆ 빨리 자라는 작물 -  파, 새싹 채소, 마늘, 민트, 청경채, 셀러리

◆ 보통 속도로 자라는 작물 - 로메인, 비트, 펜넬, 릭, 고수, 당근, 레몬그라스

◆ 천천히 자라는 작물 - 버섯, 아보카도, 파인애플, 토마토, 생강, 감자, 양파 


홈파밍의 장점은 채소나 과일을 손질하고 남은 자투리를 활용한다는 점이에요. 처음에는 수경 재배로 시작하니까 유리컵이나 소독한 잼 병, 작은 접시나 대접에서 키울 수 있어서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 없어요. 가장 좋은 것은 집 안 온도에 맞는 식물을 선택해서 수경 재배를 해보고, 어느 정도 성숙해지면 흙에 옮겨 심는 단계로 진행하면 돼요. 실내에서 재배하는 경우에 흙은 무토양 배양토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대요. 일반 흙은 박테리아 또는 곰팡이 감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흙을 살균하려면 베이킹 트레이에 흙을 담고 200℃의 오븐에서 30분 동안 구우면 된대요. 

홈파밍의 모든 것, 알고 나면 간단하지만 모르면 시작조차 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나도 키워볼까?'라는 마음과 이 책만 있다면 홈파밍, 거뜬히 성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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