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 빅토리아 알렌의 생존과 가족, 특별한 믿음에 관한 기록
빅토리아 알렌 지음, 박지영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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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정말 놀라웠어요.

빅토리아 알렌의 인생은 한 마디로 기적이에요.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고 나면,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에 가슴이 뭉클해질 거예요.


빅토리아 알렌은 열한 살에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다가 온몸이 마비되면서 식물인간이 되었고, 열다섯 살에 깨어났어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송두리째 빼앗긴 소녀는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지옥을 경험했어요.

사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빅토리아가 처음 통증을 호소할 때 병원에서 꾀병으로 여기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일이에요. 검사상 이상 소견이 없기 때문에 빅토리아가 느낀 통증을 가짜로 본 거예요. 그 결과 빅토리아는 정신병원에서 심한 학대를 받았고, 거의 죽을 뻔했어요. 다행히 가족들이 일반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 눈물겨웠어요. 엄청난 고통을 느끼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꼼짝도 할 수 없다면... 그야말로 육체에 갇혀버린 영혼이라니!

식물인간 상태에서 4년 만에 깨어난 빅토리아는 가족의 사랑으로 살아날 수 있었고, 수영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어요. 그리고 패럴림픽에 도전하여 금메달을 땄어요. 여기까지도 훌륭한 일인데, 또 한 번의 시련을 겪게 돼요. 그건 일부에서 빅토리아의 장애를 의심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장애 등급 판정을 거부한 거예요.

터무니 없는 의혹들은 결국에는 전부 해명되었지만 빅토리아가 겪어야 했던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나 화가 나네요.

그러나 빅토리아는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믿음으로 나아갔어요. 앞서 기적이라고 했던 건 식물인간에서 깨어나 패럴림픽 수영 대표선수가 된 것뿐이 아니에요.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야 했던 빅토리아가 두 다리로 일어섰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25에 출연했어요. 병상에서 봤던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출연자가 되어 춤을 선보였다고 해요. 어떻게 이 모든 걸 해낼 수 있었을까요.

빅토리아에겐 가족의 사랑과 믿음이 있었어요. 

단순히 몇 줄의 설명만으로는 빅토리아의 인생을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녀가 지나온 여정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자신이 겪어야 했던 고통 때문에 세상을 원망하거나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포기하지 말라고 누구나 말할 수는 있지만 빅토리아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쉽게 말할 수 없을 거예요. 그만큼 암흑의 터널을 지나온 빅토리아를 보면서 삶의 기적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어요.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저항하고, 정복하라."  (2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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