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 살아남은 자의 조건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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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조건'이라는 제목이 사뭇 진지하게 느껴집니다.

책 표지에 보이는 북극곰.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점점 녹아 내려 북극곰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꽤 오래 전부터 예고된 기후 재앙이 현실이 된 지구,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생존을 주제로 하여 심해의 생물, 화성의 테라포밍, 병원균, 식물의 종자, 이끼, 기생충 등 다양한 생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생물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

구석기시대 원시인류는 제대로 된 사냥도구는 없었지만 다른 어떤 동물보다 오래 달리기를 잘해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온몸의 근육을 이용해 달리는 네 발 동물과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차이는 뭘까요. 대부분의 포유류는 10~15분 넘게 달릴 수 없는데 영장류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은 오래달리기를 할 수 있었고, 아무리 빨리 달리는 동물도 추격하여 잡을 수 있었던 겁니다. 새삼스럽게 인류의 진화를 이야기하는 건 인류의 활동이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언제부터를 인류세로 보느냐는 학자들 사이에 논란이 있지만 어떤 의견을 따르든 지질학적으로는 인류세가 아주 짧은 시기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구의 역사에서 인류가 등장한 시기부터 지금까지 짧은 시간 동안 지표와 생태계에 끼친 막대한 영향을 표현하기 위해서 인류세라는 말을 다방면에서 쓰고 있습니다.

인간은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수많은 생물종을 멸종에 이르게 했습니다. 마치 인간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처럼.

하지만 인간보다 더 뛰어난 생존력을 지닌 것들이 있습니다. 슈퍼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

슈퍼박테리아란 정확히 말하면 다제내성세균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세균이라는 뜻입니다. 1961년 영국에서 발견된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 MRSA 의 경우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률이 84퍼센트나 되는데, 이는 항생물질인 페니실린을 써도 세균 100마리 가운데 84마리가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병원에서 심한 중증 환자들의 경우 슈퍼박테리아 감염은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는 인간의 대장에 서식하는 대장균입니다. 대장균은 이타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슈퍼박테리아로 쉽게 변이하는데, 특정 항생제에 내성을 획득한 대장균 개체는 인돌이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다른 대장균의 신진대사와 방어 능력을 활성화해 항생제를 견디게 만듭니다. 대장균의 이타성은 학습이나 경험으로 습득한 것이 아니라 집단의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형질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모든 생물이 같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화성을 비롯한 우주 탐사가 지구의 대안이 아니라 아름다운 지구의 연장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다양한 생물의 특별한 생존 방법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인간만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지구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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