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와 바이러스 대소동
그웬 로우 지음, 김송이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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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정말 끔찍하네요.

누구 이야기냐고요?

그 주인공은 바로 앨리스 덴트예요. 앨리스의 엄마 아빠는 결벽증이라고 할 정도로 깔끔한 분들이에요. 엄마는 청결에 집착하고, 아빠는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열심이에요. 아빠는 무엇이든 정돈된 모습을 좋아해요. 또한 어린애들은 지저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에요. 그러니 덴트 부부에게 아이가 생긴 건 최악의 사건이었대요. 헉, 너무해...

앨리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다지 기쁜 일이 아니니까 너무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 앨리스는 겁에 질려 있어요. 왜냐하면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에요. 

재채기라도 하면 난리가 나요. 세균덩어리라고요. 와, 이건 마치 감기 걸린 앨리스가 세균덩어리 취급을 받는 것 같아요. 실제로 감기에 걸릴 때마다 앨리스는 방에 갇혀 있어야 해요. 의사 선생님이 직접 집으로 오셔서 진료해주시거든요. 나흘이 지났어요. 아직도 콧물이 나서 코를 훌쩍여야 하지만 의사 선생님 걱정처럼 킥킥대지는 않아요. 방에 계속 갇힌 채로 있으니 답답해서 소리라도 빽 지르고 싶을 지경이에요.

앗, 앨리스 집 앞에 경찰차 다섯 대가 도착하더니, 덩치 큰 남자 여덟 명이 내렸어요. 그들은 모두 번쩍이는 은색 보호복을 입고 마스크 낀 상태였는데 네 명은 몽둥이를 들고 있고, 다른 두 명은 기다랗고 투명한 상자를 들고 있었어요. 사람이 들어갈 만한 크기였어요.  그 중 한 명이 현관문을 두드렸어요.

"덴트 씨? 미안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누구시죠?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임무를 완수하러 왔습니다. 앨리스 양을 데려가겠습니다."  (17p)

이럴 수가!

앨리스를 데려가려는 남자들 중에 그 사람이 보였어요. 세균이랑 웃음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었다는 새 장관.

너무나 놀란 앨리스는 도망쳤어요. 그러다가 경찰에게 붙잡혔고, 최근에 만든 '더럽고 때 묻은 아이들' 관련 법에 따라 '트리톤 멜' 학교로 끌려갔어요. 

새 장관 때문에 변해버린 세상, 점점 무서워지네요.  앨리스는 트리톤 멜 학교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요?


처음엔 무서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반전이 있어요.

앨리스가 걸린 감기는 평범한 감기가 아니었어요. 스노틀 웃음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였어요. 이른바 파이러스라고 부른대요.

증상은 감기로 시작하는데, 아이와 어른의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대요. 어른들은 곧바로 행복해지고, 어떤 사람은 온종일 웃으며 희한한 행동을 한대요. 아이들은 웃음이 그치지 않는대요. 가끔은 웃느라 숨도 못 쉴 지경이래요. 점점 퍼져나가는 파이러스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져지네요.


우리의 현실은 코로나19 팬데믹이지만, 이 책 덕분에 신기한 파이러스가 퍼진 세상을 경험했네요.

힘든 요즘, 모두에게 웃음 바이러스가 퍼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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