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은 이해 못하는 70년생 부장님의 회심의 한마디 “라떼는 말이야” - 어느 90년생의 직장생황 1년 보고서
조기준 지음 / 활자공방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커피를 마셔요.

누구는 쌉싸름한 아메리카노가 좋다는데, 제 취향은 우유가 들어가서 부드러운 라떼예요.

그러니까 순수하게 커피를 좋아한다기보단 커피가 들어간 우유를 좋아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는 커피 취향을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책이 바로 "라떼는 말이야" 이기 때문이에요.

"Latte is Horse." 

"What?"

"No! no,no~~"

"나 때는 말이야~" 

언제부터인가 유행어가 되었네요. 꼰대들이 가장 많이 한다는 그 말, 요즘 신입사원들이 진저리치도록 싫어하는 그 말.

굳이 묻지도 않은 말들을 쏟아내면서 뭘 가르치려고 드는 직장상사를 비꼬는 그 말.

70년대생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어느 90년생의 직장생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책 속 주인공은 90년대생 신입사원이에요. 원하던 회사는 아니지만 어쨌든 입사한 회사에서 꼰대 중의 꼰대 박 차장을 만났어요.

모두들 회사 다니기 싫어 죽겠다고 떠드는 이유를 단번에 알게 해준 박 차장.

직장뿐 아니라 사회에는 분명 '또라이 보존의 법칙'이 존재한다는데, 자신 팀에서 그 또라이를 만날 줄이야...

사회에 첫 발을 내딘 신입사원의 시점에서 그려진 에피소드 중간에 훌륭한 분들의 명언이 등장해요.

앗, 뜬금포? 라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그 명언 다음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고나면 살짝 마음이 달라질 거예요.

그건 "라떼는 말이야"라는 식의 훈계가 아닌 진심어린 조언이니까.

어디까지나 도움말, 듣는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취사선택하게 만드는 말.

반대로 70년대생 이후 옛날 사람에게 이 책의 역할은 입을 닫고 귀를 열게 해줘요. 즉 꼰대짓은 멈추고 90년대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세대간 소통을 원한다면 먼저 상대방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해요. 

현실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책을 통해 만나는 거예요.


"모든 사람은 그 사람의 이해 정도와 인식의 한계 내에서만

세상을 바라볼 뿐이다."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59p)


90년대생과 70년대생이 만나게 되는 직장 내 풍경.

드라마 <미생>이 현실을 다 그려내진 못했지만 수많은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렸듯이...

이 책도 직장에서 벌어지는 온갖 스트레스 상황 중 극히 일부분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회 초년생에게 미리 맛보기용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눈물 한 바가지 쏟지 않은 직장인이 있을까?"라는 문장을 보면서 매우 공감했어요.

많은 직장인들이 첫 직장에서 10명 중 9명이 취업한 지 일 년 이내에 회사를 떠난다고 해요. 그중 가장 비중 높은 이유가 업무 불만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그 속에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도 포함되었을 것 같아요. 업무 과부하도 문제지만 사람이 주는 스트레스가 한도 초과라면 답이 없어요. 계속 참고 버티다간 쓰러져요.

슬기로운 직장 생활을 위해서 가끔은 도움이 되는 "라떼는 말이야"를 추천해요.


"나는 자신의 적을 정복하는 사람보다,

자신의 욕망을 극복한 사람을, 용감한 사람으로 꼽는다.

가장 어려운 승리는 자신의 자아를 이기는 것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25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