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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거위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윌리엄 월리스 덴슬로우 그림, 문형렬 옮김 / 문학세계사 / 2019년 4월
평점 :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를 아시나요?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동화일 거예요.
하지만 그 동화를 쓴 작가는?
바로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에요.
2019년 5월 6일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서거 100주기가 되는 날이에요.
우와, 놀라워요~~
그토록 오랫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니까요.
『아빠 거위』는 프랭크 바움의 데뷔작이자 명작 동시집이에요.
미국에서 1899년 출간된 책 중 그해 최고 베스트셀러였다고 해요.
프랭크 바움은 200여 년 동안 전해져 내려온 전래동요 <엄마 거위 Mother Goose> 에 영감을 얻어서 이 동시집을 만들었다고 해요.
정말 신기해요. 120년 전 프랭크 바움이 쓴 동시집을 만나게 되다니.
이 동시집은 출간 당시에 유머러스한 동시뿐 아니라 획기적인 올컬러 채색된 그림 덕분에 출판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네요.
지금이야 어린이 책이 올컬러 채색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120년 전이라면 시대를 앞서 갔다고 봐야겠네요.
동시를 쓴 프랭크 바움과 그림을 그린 덴슬로우는 『아빠 거위』가 첫 공동작품이었는데,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오즈의 마법사』시리즈도 함께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아빠 거위』가 없었다면, 『오즈의 마법사』도 탄생할 수 없었을 거예요.
자, 준비됐나요?
『아빠 거위』의 매력 속으로~~
"옛날 엄마 거위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여성 단체에 가입하고는
불쌍한 아빠 거위를 집에 남겨 두고 나가 버렸어요.
아빠 거위 혼자서 아들과 딸을 돌보라고 하고는.
아이들은 아빠 거위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 책에 나와 있는
신기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다 들었어요.
아이들은 웃고 울었어요.
엄마 거위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엄마 거위 이야기는 아무 쓸모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아이들은
아빠 거위 이야기를 더 좋아했으니까요." (7p)
이 책 속의 동시들은 우리말과 영어 원문이 함께 적혀 있어요.
짧은 동시라서 영어로 소리내어 읽으면 자연스럽게 멜로디를 붙이게 되네요. 마더구스처럼.
엉뚱하면서도 표현이 재미있어요.
우리말의 끝말잇기나 운율 맞추기처럼 영어로 말놀이를 하는 것 같아요.
아빠 거위가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엄마 거위의 노래를 떠올릴 수밖에 없네요.
아이들이 흥얼흥얼 따라하게 만드는 매력마저 꼭 닮았어요.
어쨌든 쉽고 단순한 단어들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아빠 거위를 칭찬해요.
유아들에게 잠들기 전 읽어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해요.
공놀이
공을 차는 건 어려워.
It's quite a trick
a ball to kick.
공을 잡는 것도 어려워.
And very hard to catch it :
그런데도 아이들은 공놀이를 좋아한다고 말해.
Yet children say
they love to play.
그것만 한 게 없다고 해.
And nothing else can match it. (5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