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조선의용군
류종훈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영화 <암살>과 <밀정>을 보고나서야 의열단의 인물들을 알았습니다.

역사적인 인물 김원봉, 그를 왜 몰랐나...


<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조선의용군>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저자는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의열단'은 그 후 어떻게 됐을까?'라는 질문으로 이 책을 시작합니다.

조선인 혁명가 김산, 그의 본명은 장지락으로 대륙 곳곳을 누비며 조선독립과 혁명을 위해 일생을 바쳤으나 분단 후 북쪽을 택했습니다.

김원봉 역시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남쪽에 실망하여 월북했습니다.

그토록 조선독립을 위하여 싸웠으나 월북을 이유로 남쪽에서는 그들의 존재가 금기어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고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념 전쟁에 밀려서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할 친일파들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고, 애국투사들은 빨갱이로 낙인찍혔습니다.


이 책은 조선의용군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항일투쟁의 최전선에 앞장섰던 김원봉과 조선의용군의 흔적을 찾기 위해,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기나긴 여정을 나섰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대장정의 기록을 보면서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습니다.

의용군 창설 80년, 광복 70년이 지나는 동안에 의용군은 남북에서 모두 그 공이 지워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천추의 한,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건 조선의용군뿐만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선의용군을 떠올리면서 마지막으로 나가평촌 조선의용군 주둔지는 그러한 한이 서린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조선혁명군정학교 옛터'라고 쓰여진 기념비만 쓸쓸하게 남아 있다고 하니, 더 늦기 전에 이러한 역사의 현장들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