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
무무 지음, 방수진 옮김 / 문학세계사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는 중국의 신비주의 작가 무무(木木)가 들려주는 이야기 모음책입니다.

마흔일곱 편의 짧은 이야기.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왠지 하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살아 있는 동안 사랑하며 아파하고 흔들리고 후회하는 그 모든 이야기는 결국 '삶'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책 속 이야기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사랑...


"사랑이란 평범한 시간들을 견뎌내는 것이다."   

-  아름다운 결혼생활을 가지기 위해서는, 평범한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소중히 할 것들을 소중히 할 줄 알아야 하고, 버려야 할 것들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삶에 더 많은 미련과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사랑이라는 나무를 푸르게 자라도록 하는 것은,                                  

부부 상호간의 신뢰와 포용이다.                                                         

진정한 사랑이 부족한 것은 마치 근원 없는 물, 근본 없는 나무와 같다. 공중누각일 뿐이다.

생명력이 없음은 불 보듯 뻔한 일이리라.   (133p)                                           


위 글을 읽으면서 문득 결혼 주례사 같다고 느꼈습니다.

사랑을 해봤으나 아직 결혼생활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이라면 결코 허투루 넘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해봐야 깨닫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남의 경험을 교훈 삼아 깨닫기 때문입니다.


무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끝에는 [#살아보니] 라는 작은 코너가 있습니다.


  #  살아 보니

미치 앨봄의 치유소설 『단 하루만 더 』에서, 라틴어 '이혼'이라는 말은 '분리'라는 뜻이 아니라 '물길이 바뀌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때 함께 길을 걷던 사람이 어떤 지점에 오게 되어 방향이 바뀌면, 헤어지고 각자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진심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라. 상대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해야 할 뿐 아니라, 상대의 단점도 포용할 수 있게 노력하라.   (332p)


아마도 무무 자신이 살면서 느끼거나 생각한 내용을 적은 것 같습니다. 작은 글씨로 덧붙인 내용이라서 편지 끝에 적는 P.S. (= postscriptum 추신) 같습니다.

원래 편지의 묘미는 마지막에 추신을 어떻게 적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바로 그거니까...

어쩌다 보니 나이가 들어버린 제게는, 이야기 자체보다 [#살아보니]가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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