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아트 - 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미술사
야마모토 슈 지음, 이준한 옮김 / 글램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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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 아트>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에요.

고대부터 현대까지 널리 알려진 명화 속 인물들이 모두 놀랍게도 고양이로 바뀌어 있어요.

책표지를 보자마자, 웃음과 함께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고양이로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매혹적이에요.

이 책은 명화의 주인공이 된 고양이를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미술사 공부를 약간 할 수 있어요.

순수하게 미술사를 공부하려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새로운 방식의 감상법을 알려줘요.

그건 바로 사랑하기!!!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겐 세상이 온통 고양이로 보일 때가 있어요.

길거리를 다니다가도 "야아~옹" 소리에 자동멈춤, 디자인을 고를 때도 고양이만 눈에 띔.

그러니 이 책을 본 소감 역시 "와우~ 완전 예쁘다!"일 듯.

혹시나 아직 고양이와 사랑에 빠지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이 책 덕분에 빠져들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책 속의 그림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화라서, 주인공이 고양이로 바뀐다해도 마음이 쉽게 바뀌진 않을 것 같아요.

그게 예술의 힘!

바로 그 세계적인 명화 124점을 고양이로 바꾼 작품들이 <캣 아트>예요.

전문가 입장이 아니라서 예술을 패러디한 작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좋았어요.

미.알.못 (미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고양이 그림 덕분에 유쾌하고 재미있었어요.

이제껏 미술관이나 명화 해설이 된 교양서적은 많았지만 고양이가 주인공인 귀여운 명화집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는 없다!

근래 고양이 소재의 소설도 나왔지만,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고양이가 인간보다 더 우수한 종일 수 있겠다 싶어요.

인간이 모든 종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여기는 건 오만이고 착각이니까요.

암튼 고양이 집사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만 봐도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드는 건 시간문제인 것 같아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의 해설자이자 미술평론가 고양이 위스커 키티필드는 이렇게 말해요.

"... 인간 여러분도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들의 다채로운 창조 능력에 감화되어 이후 인간의 문화 발전에 자극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인간 여러분은 우리들처럼 아직 고도로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계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낙담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들은 인간의 진화와 성장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이윽고 우리처럼 고도로 진화한 존재가 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인간도 저희처럼 기분이 좋을 때 그릉그릉 소리를 내게 되겠군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양이는 늘 우아하고 멋졌던 것 같아요. 고양이처럼 살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

명화를 그린 화가를 제외한다면(그들의 의견은 들을 수 없으므로) 명화의 주인공이 고양이로 바뀐 것을 반대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고대 라스코 벽화부터 시작해서 르네상스, 바로크 미술,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20세기 미술 작품까지 완벽하게 변신한 '고양이 명화'는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져요.

가끔 울적하다 싶으면 <캣 아트>로 기분전환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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