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언어 탐구생활 - 어쩌면 통역이 필요할지도 몰라
양영철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근래 북한과의 관계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멀다고 하면 안되겠구만"이라고 말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이 이슈가 될 정도.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이뤄지면서 가장 큰 변화는 북한에 대한 인식인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반공 애니메이션 <똘이 장군>에서 김일성을 탐욕스런 돼지로 묘사할 정도로 적대적인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동안 꽤 오랫동안 북한과 냉전 상태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양한 남북 문화교류가 이뤄지면서 핑크빛 기류가 느껴집니다.

너와 내가 적이 아니라 같은 동포라는 인식이 조금씩 싹트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북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그런 면에서 <남북한 언어 탐구 생활>은 매우 시기적절한 책입니다.

평화롭게 지내려면 먼저 서로를 만나야 하고,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다행히 북한사람과의 공식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표현에 있어서는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남한말은 외래어가 많아졌고, 유행에 따른 신조어들이 생겨났습니다. 반면 북한말은 대부분 고유어를 사용하여 옛말이 보존된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남한에서 '오징어'가 북한에서는 '낙지'이고, 남한에서 '고래'가 북한에서는 '곱등어'라고 합니다.

똑같은 동물을 보고 전혀 다른 단어를 사용한다면 실생활에서는 굉장히 큰 혼선을 빚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남과 북의 언어통일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남한 표준어편>과 <북한 문화어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각 겹치는 단어들이 있지만 남한 표준어와 북한 문화어로 나눠서 비교할 수 있는 사전 형태라서 보기가 편리합니다.

한글 발음부터 기역(ㄱ)을  기윽(ㄱ)이로 다릅니다.  기역니은디귿순(一順)은 그느드순(一順)이라고 읽습니다.

따로 보면 북한말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지만 우리말 단어를 최대한 고유어로 표현하는 연상을 하면 얼추 비슷한 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알듯 모를듯 헷갈리는 북한말이지만 재미있게 주변 사람들과 북한말 알아맞추기 게임을 하면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억지로 외울 게 아니라 즐겁게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북한말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남북한 언어 탐구 생활>로 언어 통일을 위한 작은 노력을 해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