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해보시집 + 위로해보시집 세트 - 전2권 - 읽어보시집 울트라 모이스처 미니북 읽어보시집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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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책 2권.

바로 시집이에요.

<연애해보시집>과 <위로해보시집>.

제 경험상 시(詩)를 가장 많이 읽었던 때가 연애할 때였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집을 선물하기도 했고요.

사랑을 하면 시인이 된다잖아요. 남들에겐 유치해 보여도, 자꾸만 오글거리는 말을 하고 감성 터지는 글을 쓰게 돼요.

최대호님의 글과 최고은님의 그림을 보니, 연애하던 그 때 그 시절 감성이 마구마구 솟구치네요.

두 사람은 연인 관계 아니고, 친남매 사이  ^ ^

실제로 연애할 때 편지도 자주 쓰고, 예쁜 노트에 끄적끄적 뭔가를 적어서 기념일에 선물했었거든요.

<연애해보시집>은 사랑에 빠진 여자와 남자가 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해요.

깔끔하게 인쇄된 활자가 아니라 최대호님의 손글씨라서 더욱 진심이 전해지는 것 같아요.

투박하지만 막 쓰지는 않았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했어요.


한 스푼


누군가 나에게

아메리카노를 주었어

나는 쓴 커피는

안 좋아하는데

시럽은 없고

그냥 먹기에는 너무 써서

네 생각을 넣었어. (35p)


그 사람만 생각하면 실실 웃음이 새어나오는 경험, 다들 해보셨죠?

쓰디쓴 인생이 달콤해지는 그 순간을 절대 놓치지 마시길.

만약 현재 씁쓸한 인생을 살고 있다면, <위로해보시집>으로 달래보세요.

'이게 뭐야?'라고 밀어내거나 튕기기 없기!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줄 때, 혼자만 힘들다고 느낄 때.

그럴 때 읽으면 좋아요.


말 한 마디


원래 정말 좋은 말은

복잡하지가 않다

지친 하루에 끝에

"오늘 힘들었지?"라는

너의 단순한 말 한마디가

날 웃게 해주는 것처럼.  (19p)


왜 미니북 세트 이름이 『읽어보시집_ 울트라 모이스처』일까요?

사랑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갈라진 가슴을 촉촉하게 감싸주는 고농축 수분크림 같은 책이기 때문이래요.

특별히 미니북으로 제작되어서 언제든지 휴대할 수 있어요. 메마른 가슴에 수시로 수분 보충하세요.

최대호님의 시는 일상의 언어라서 친근하고 좋아요. 어렵고 난해한 시는 싫어요.

귀에 쏙, 마음에 콕.

그럼 된 거죠~  한 번 읽어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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