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 최승호
아무것도 모르는 눈사람에게 왜 사느냐고 묻지 말기
바랍니다. 그는 자신이 어린애인지 늙은이인지 모를 뿐
더러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모릅니다. 온 곳도 모르고
가는 곳도 모르며 자신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채 우는
듯 웃는 듯 멍청하게 서 있는 고아 같은 눈사람에게 집,
식구, 고향에 대해 묻는 일도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