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 소설을 읽을 때면 뭔가 개운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이 책을 읽으니 알겠다.

 작가는 도스토옙스키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러나 톨스토이에게는 호의적이다.

 도스토옙스키가  궁금했지만 순서대로 읽었다.

 

 

 





 

우리는 ‘감상’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을 구분해야 한다.

감상주의자는 개인적으로 매우 잔인한 인간일 수 있다.

반면 감성적인 사람은 잔인과 거리가 멀다

.

 도스토옙스키는 유럽 추리 소설이나 감상주의적 소설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감상적 영향이란 그가 좋아했던 갈등 구조, 즉 선량한 사람들을 불쌍한 처지에 놓이게

한 다음 그 상황으로부터 일말의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구조를 말한다. 205

 

죄를 통한 구원, 투쟁과 저항에 대한 고통과 굴복의 우위, 형이상학이 아닌

도덕적 명제로서의 자유 의지 옹호, 그리고 적그리스도적 유럽 대 인류애

가득한 그리스도적 러시아는 극단적 이기주의다.

서구를 그토록 증오했던 도스토옙스키야말로 가장 유럽적인 러시아 작가였다고

말하고 싶어질 정도다 206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에 보이는 취향 부재, 전 프로이트적 콤플렉스를 보유한

인간의 고통에 대한 단조로운 해석, 짓밟힌 인간 존엄의 비극에 대한 탐닉,

이 모든 것을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죄를 지음으로써 예수에게 다가가는’ 혹은 이반 부닌의 직설적 표현대로

‘온 천지에 예수를 흘리고 다니는’ 등장인물들의 이런 트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그가 쓴 작품 중 최고는 『분신』이다. 207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힘이 서로 대립한다.

한편에서는 고독을 지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세상과 만나고 싶어 한다.

즉, 내면의 격정적 사고와 환상으로 이루어진 내적 삶을 지향하는 내향성과,

바깥세상의 사람들과 눈에 보이는 가치들을 지향하는 외향성이 충돌하는 것이다.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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