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 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
캐런 리날디 지음, 박여진 옮김 / 갤리온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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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비결이 무얼까? 제목이 참 열일 한다.

제목은 책을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당김의 강도가 하도 강렬해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나는 파도에서 넘어지며 인생을 배웠다” 표지에는 파도와 서핑의 장면, 여성의 모습이 등장한다. 캐런 리날디는 20년 이상 편집자로 일하며 영화 <매기스 플랜>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그녀는 바다에서 뛰어난 서퍼는 아니지만 어제보다 나아지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17년간 한결같이 바다에서 서핑을 즐긴 서퍼였다. 제목을 들으면 또 서핑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참으로 멋지다. 그러나 그의 지인들은 평가한다. 또 그녀조차 ‘정말 못한다’라고 평가한다.

못하는 일을 하면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는가?

못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 나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녀의 서핑을 따라가 보자.


“사실 정말로 뛰어나게 잘할 수 있는 일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못하는 일을 피하다 보면 불필요할 정도로 피하게 된다. 재능은 유용하다. 그렇지만 인생에는 유용성 이상의 것들이 있다.” 유용성을 추구하는 삶에서 못하는 일은 나의 유용성을 떨어뜨린다.

유용성을 가치 기준으로 확립할 필요가 있을까?

잘하지 못했음에도 서핑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용감함을 작가는 가지고 있었다.

못하는 일이 주는 즐거움의 세계로 작가는 우리를 초대한다.

최종 목표가 없는... 너무나 생소함이다. 취미를 가져도 나중에 돈이 될 만한 취미를 가졌으면 좋겠고 경제적 가치를 따지는 많은 책들과 달라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삶을 기준으로 들이대는 잣대가 기존의 것과 달랐고 또 오랜 시간 인내하면서 즐거움을 누리는 과정을 보며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첫 순간을 떠 올려보자. 첫사랑, 첫 자동차, 첫 직장, 첫 요리는 어떠했던가?

모두 완벽했는가? 누구나 처음은 엉망진창이다.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야기한다. 처음은 모두 그렇다고... 캐런 리날디도 그랬다.

임신한 상태인 41살에 도전한 바다의 서퍼. 바다를 좋아했던 것도 아니고 바다를 무서워했던 그리고 첫 순간이 주는 짜릿함을 즐기며 제대로 서기까지 5년이 걸린 그녀의 이야기를 보노라면 과연 즐거움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하는데 나에게는 무엇이 있을까?

좋은 스트레스가 나오는 그러면서 성공을 목표로 할 필요가 없는 일을 나도 찾고 싶다.

어린 연령에 시작해 천재적인 소리를 듣는 서퍼에 비해 성장의 속도는 더디지만 수많은 실패를 통해 인내와 자기 연민을 찾으며 두려움을 이겨내고 그 시기를 견디는 연습을 한 저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또한 크고 작은 부상들과 암을 수술함에도 불구하며 못하는 일을 할 용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남달랐다.

“내 가치는 이 실패에 좌우되지 않는다.” 원하는 일에 아이들처럼 즐겁게 놀 듯이 완벽함을 추구하고 그냥 몰입을 해 본다는 건 매력적이다.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면서 완벽을 이야기하니 스스로에게 자괴감이ㅠㅠ.

나의 못하는 일 중에서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인생의 즐거움과 배움을 누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축복을 누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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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기업은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집중한다
수만 사카르 지음, 이경아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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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다양한 물건을 구입하며 이용하기도 하는 고객이자 동시에 생산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기업의 고객 중심 파괴적 혁신을 다루고 있다. 변화하는 고객 니즈, 파괴적 혁신, 개인화, 고객 중심 전략 등이 이 책에 등장하는 내가 뽑은 핵심어이다.

국제적인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수만 사카르는 기업, 리더가 고객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위한 대담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호소와 지침에 영감을 얻어 디스럽터(disruptor=파괴적 혁신기업)가 되기를 바란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서평에 참여한 목적은 경영이란 기업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길을 찾아 내 삶을 위한 경영에서 혁신을 갖추고 싶어서 서평단에 참석했다.


1955년 고릿적 이야기이다.ㅋㅋ

당시 포춘 500대 기업에 속했던 기업 중 단 60개 기업만이 2017년 기준으로 500대 기업 리스트에 남아 있다고 한다. 12 퍼센트의 비율을 무엇을 말해주는가? 현재 기업들 중에 10년 후에도 남아 있을 기업은 얼마나 될까? 기업은 단기 주주의 이익 달성에 집중하면 할수록 성장과 생존에 중요한 고객과 멀어진다. 점증적 혁신, 인수 합병, 리브랜딩, 새로운 마케팅, 글로벌 사업 확장, 로비 이런 전략들이 효과를 낼 수 있을까? 저자는 고객에 주목하라고 한다.

그의 전략은 기존 고객으로 승부하기, 개인화, 고객은 기다리지 않는다, 적당히 좋은 품질은 없다, 지금까지의 전략은 모두 버리기이다. 고객의 변화를 예의주시해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라고 한다.


고객의 니즈는 국가와 지역에 따라서도 다르다.

또한 세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통계치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분류된 구매 습관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베이비 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의 특성을 제대로 알고 그들의 변화에 발맞추어 나간다면 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테슬라의 전기 차는 1834년에 발명되었다고 한다. 놀랍다. 역시 기술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었다. 내가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었다.ㅠㅠ

그러나 당시 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파괴력은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전기 차와 자율 주행차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가? 저자는 자동차 회사가 테슬라와 구글(자율주행차)의 화려한 마케팅에 넘어갔기 때문에 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좋은 대안을 찾는다면 자동차 산업은 붕괴될 것이라고 저자는 본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전기 차의 전력 공급이 대체 에너지로 가능한가(원자력 발전은 더 이상 안된다고 생각한다.)와 자율 주행차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된다면 이용할 것이다.


고객의 니즈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계속 변하고 미래 예측이 어렵다. 전략을 업데이트하는 것으로 조직 전체를 쇄신할 것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지속적인 쇄신을 통해 진화하는 것이 조직이 살아남을 방법이다.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것에는 지속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업그레이드를 끊임없이 실천하고 있는 우리들... 오늘도 또 일신우일신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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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빨리 끝내는 사람의 42가지 비법 - 일을 잘한다는 건 빨리 끝내는 것이다
요시다 유키히로 지음, 김진연 옮김 / 센시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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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한다는 건 빨리 끝내는 것이다?

동의하는가? 물론 질적인 담보가 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일을 자꾸 미루는 나를 개선하고 싶어서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책은 끝도 없는 일에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위한 실전 가이드이다.

일단 나의 상태를 파악하는 일부터 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일빨러일까, 일못러일까?

첫 장에 자가 진단 테스트가 있다. 저자 요시다 유키히로는 리더십 코치이자 인재 육성 컨설턴트이다. 그의 경험에서 효과가 입증된 42가지 비법은 우리를 일빨러로 변화시켜 줄 것이다.

 

 

42가지 모두는 책을 통해 접근해 보시고 몇 가지만 소개하겠다.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은 스타벅스 사고 그리고 일 늦게 끝내는 사람은 맥도날드 사고로 비교하고 있다. 매뉴얼은 업무를 진행하는 전체적인 틀을 만드는 중요한 작업이다.

맥도날드의 세세한 매뉴얼은 신속하고 낭비 없는 움직임으로 일할 것을 중시하고 있다.

미소조차 매뉴얼에 따른다고 표현했는데... 그 정도로 과하게 매뉴얼에 의존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반면 스타벅스는 매뉴얼이 정해져 있지만 재량의 범위가 넓다.

고객의 특별한 주문에도 응하는 시스템이기에 맥도날드와 차별성을 갖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 좋은 방법은 분명 있다. 그리고 업무에 대한 창의적 생각은 일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매뉴얼만 따르는 태도는 문제의 소지가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기본은 당연히 매뉴얼이고 여기에 알파의 요소가 결합되어야 한다. 두 개의 회사를 그 정도로 자세하게 알지 못하기에 무어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저자가 보는 관점이다.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은 완행열차 사고 그리고 일 늦게 끝내는 사람은 급행열차 사고를 한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오늘 출근할 때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자.

출퇴근 자투리 시간은 활용하기에 따라 없어지기도 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편도 1시간으로 계산하면 주 5일 왕복에만 10시간, 월 20일 기준 40시간이다.

나도 매일 한 시간으로 계산을 해서 시간의 소중함을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무엇인가에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우리는 버리고 있지 않은가? 혹은 너무 가치 없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일 빨리 끝내는 사람은 노트 한 권에 메모하고 일 늦게 끝내는 사람은 여러 권에 메모한다.

기억력이 좋으니 굳이 메모 안 해도 된다? 혹시 이렇게 생각하는가?

한 번 기억한 내용은 20분 후에 42퍼센트, 다음 날에 74퍼센트를 잊어버린다고 한다.

잊기 위해서 메모한다고 어떤 책에서 읽었다.

궁금한 것은 찾아볼 수 있도록 노트 한 권에 날짜별로 기록하는 방법은 참 좋은 것 같다.

나도 기록은 많이 하는데 바로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가 여기 저기ㅠㅠ 오늘부터 고쳐야겠다.

 

 

일을 빨리 끝내는 것이 왜 중요한가?

일을 빨리 끝낸다고 월급이 오르는 것도 아닌고 천천히 해도 끝내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을 빨리 끝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바로 그것을 위한 것이다.

무엇이 하고 싶은가? 이제 방법을 알았으니 실천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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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적으로 살아갑니다 - 지금 여기서 행복한 고대인들의 생활철학
조지 브래들리 지음, 김은경 옮김 / 프롬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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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적으로 살아가는 삶은 어떤 것일까?

철학의 이해를 교양과목으로 너무나 즐겁게 들었지만 내 기억력은 길지 않다.

스토아학파의 추구 이념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행복한 고대인들의 생활철학”이라는 문구에서 ‘지금 여기서 행복한’ 문장이 나를 끌어당겼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그리스의 교사와 사상가에 의해 발전된 스토아 철학은 로마에서 꽃을 피웠다고 한다.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세네카(네로 황제의 조언자, 성공한 사업가)와 에픽테토스(자유를 얻은 그리스의 노예, 로마에서 스승의 역할을 함)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명상록은 스토아 철학에 대한 마르쿠스의 생각을 담은 일기라고 한다.

읽었는데 기억이 안난다.ㅠㅠ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책 읽기와 서평을 작성하면서 다시 한번 책을 생각해보는 것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기억이 조금 더 단단해지리라 생각하기에 오늘도 즐겁게 기록을 해본다.

 

 

스토아철학은 3부분에 관심을 집중한다. 책의 목차도 이것에 따른다. “내면, 마음, 정신”이다. 스토아적인 내면을 간단히 소개해보겠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업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통제할 수 있는 부분과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

통제라... 의견, 동기, 욕망, 혐오 등 자신의 행동과 관계된 일은 통제가 가능한 부분이다.

완전한 통제, 부분적 통제, 전혀 통제할 수 없는지를 나누어 생각한다. 그리고 오직 통제가 가능한 것에 집중한다. 오랫동안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매달려 나를 힘들게 했는데...ㅠㅠ

조지 브래들리는 뉴저지 출신이다. 뉴저지 사람들을 유명하게 만드는 한 가지가 노상 분노라고 한다. 저자의 운전 경험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끼어들기 한 차량에 대한 보복운전을 뉴스에서 많이 접했다. 순간을 참지 못하고 분노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스토아적인 삶에서는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자기 수련을 강조한다.

부정적 시각화, 자기 성찰, 빈곤 실천, 긍정적 행동, 자기 용서를 통해 5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사후세계에서 보상이 아니라 지금의 삶에서 보답받는 것을 기초로 한다. 너무 좋다. 내가 원하는 것도 현실이다.

물론 사후세계도 보장이 된다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다.

‘평정심’을 가지고 있는가?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 나의 평정심은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을까? ‘두려움은 어떻게 스토아적으로 몰아낼 수 있을까?

 

 

개의 기민성을 다룬 예시도 재미있게 읽었고 무엇보다도 과거를 통해 부정적 시각화를 하는 부분은 특별했다. 미래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보고 과거 최악의 상황을 떠 올려 보는 것을 통해 우리가 견디어 낸 상황과 도전, 배운 교훈 등을 기억해 낼 수 있다. 그것을 미래에 적용시키며 변해가면 사소한 문제는 결국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감사하기를 말한다. 감사할 것은 사실 많은데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잘 안된다. 습관적으로 감사하기... 스토아 철학이 다룬 것은 모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다. 내일은 오늘과 다른 삶을 꿈꾼다면 스토아적으로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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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
황의건 지음 / 예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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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얼까?

집안에서 첫 번째로 태어난 딸이다. 큰 딸은 살림 밑천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장녀는 부모님 대신에 집안을 이끌어가며 자신의 도리를 강요당해왔기도 하다.

그래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면서 옛날에는 그리 살았다.

지금은 그렇지는 않지만 그래도 장녀의 생각은 다른 자식들의 생각과 같다고 할 수는 없다. 부모에 대한 책무와 형제에 대한 자신의 의무감(?) 등 그러한 것들로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다. 나는 막내라 사실 장녀의 고민을 잘은 모른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 큰언니의 생각은 정말 다름을 많이 느낀다.

생각할 수 없는 범위까지 깊게 생각하는 모습에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랬다.

제목이 주는 울림에 또 발효 이야기가 있어서 서평을 신청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자는 長女가 아니라 醬女이다. 바로 간장, 된장, 고추장을 의미하는 장이다.


오랜만의 소설이라 몰입도가 좋았다.

그냥 앉아서 집중해서 즐겁게 읽었다.

집안의 장녀로 동생 둘을 둔 ‘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엄마는 재혼해 다른 삶을 살면서 집안일을 해 주는 할머니 손에 자라나 유년시절을 엄마를 그리워하며 힘들게 보낸 자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암을 선고받은 엄마는 어느 날 갑자기 온 것처럼 그렇게 갔다. 엄마를 보낸 날 우연히 만난 재래 메주는 파주 할머니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던 그리운 시절이었다. 또 엄마를 만나고 싶었던 샘이의 이야기가 메주에는 들어가 있었다.


시골집에서 장 담그던 날이 기억난다. 콩을 삶아서 발로 밟아 납작하게 만들어서 매달았던 기억... 딱 그만큼이다. 그 콩 향기가 좋았고 간장이 달여지던 냄새는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는 후각이다. 그러나 어찌 담는지는 모르겠다. 주부가 되어서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인데 아직도 나의 관심 밖이다.

물론 걱정은 된다. 엄마의 맛과 시골의 맛을 이제 더 이상 이을 수 없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더 늦기 전에 엄마에게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ㅠㅠ

장 꽃도 당연히 알지 못한다. 내 친구는 나중에 나이가 들면 맛있는 장을 만들어서 판매하면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장맛과 장에 관한 관심을 지금 펼쳐가고 있다고 이야기했었다. 친구의 꿈을 응원한다.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장처럼 사랑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 물론 첫눈에 반하는 사랑도 있지만 시간은 사랑을 성숙하게 한다. 주변을 둘러보며 오늘도 사랑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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