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3월 20일. 3월 북포럼 참석을 기대하고 있었다. 3월부터 근무지가 부평이 되었고, 퇴근도 바로 하는 하기에 북포럼을 여유롭게 참석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식을 하게 되었다. 회식은 8시에 끝났기에 뒷풀이라도 갈까 했는데, 때마침 SK 통신장애와 술이 올라오는 기운 때문에 그냥 집으로 갔다. 다음날 형님에게 문자가 왔다. 뒷풀이는 없었다고. 다행이다. 갔으면 헛걸음 할 뻔했네.

 

나는 왜 이렇게 가려고 했을까? 그 이유는 저자를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에 저자의 사인을 받고 싶었다. 3월 북포럼 도서라는 것을 알고 2월 마지막 날에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북포럼이 있는 주간에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 주가 끝날 때가 다 되어서 읽었다. 책을 직접 돈을 주고 산 것이 오랜만이다. 그동안 각종 서평단과 이벤트, 도서관을 통해 보고 싶은 책은 무료로 봤는데 이 책은 구입에 주저함이 없었다. 아마도 ‘글쓰기’ 라는 단어 때문일 것이다. 글쓰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글쓰기’와도 거리를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마음먹은 것 중 하나가 독후감 꼭 쓰기인데, 독후감도 글쓰기 아니던가. 아마 이런 점들 때문에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리고 소장하고자 하는 책에 ‘저자의 사인’이 있다면 소장의 의미를 더욱 커질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도 저자 서명을 갈구했나 보다.

글쓰기에 대한 책이지만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무시할 수 없다. 당연 책 내용도 대통령(김대중, 노무현)과 관련된 일화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글쓰기’에 대해서 두 대통령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글쓰기는 무엇인지를, 대통령과 얽힌 일화와 실제 연설문 예시들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기에 책은 매우 재미있고 잘 읽힌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지만, 오히려 나는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저자의 글쓰기 강연 중 ‘쓸 말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자료가 없다’라는 소리에 많은 공감을 했다. 책을 읽고 나서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를 때가 있다. 그 때는 그만큼 책에 대해서 ‘생각’을 적게 했다는 것의 증거이다. 재미있게 읽은 책은 특정 부분을 자꾸 생각하고 표시를 하게 된다. 그런 것들이 독후감을 쓸 때 ‘자료’가 된다. 그런데 독후감을 쓰기 힘든 책은 이런 과정들을 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알려준 ‘쓸 말 준비 방법’이 앞으로 독후감을 쓸 때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내게 포털사이트는 훌륭한 연장통이다. 연장통 쓰는 요령은 이렇다. 포털사이트의 ‘뉴스’를 클릭한다. 우측 상단에 ‘검색’을 클릭한다. ‘뉴스 상세검색’을 클릭한다. 검색어를 입력하고, 하단에 ‘칼럼’을 클릭한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도서관’을 검색하면 이에 관한 통계나 사례 등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다. 해당 칼럼이 너무 많은 경우에는 ‘제목에서만’을 클릭하면 된다. 지금도 글을 쓸 때 이 방법을 쓴다. 거의 모든 주제에 관해 쓸 말이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자주 이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자료를 완벽하게 찾아놓고 글을 쓰기보다는 쓰면서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p.78

북포럼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주최자 분께서 후기를 남겨 주셨다.(http://blog.naver.com/dasiosim/80209696557) 그 글 중에 강원국 저자의 답글이 매우 와 닿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쓰기, 이런 글은 어떻게 쓰나요?"

그 아래 작가님의 답글이 깨알같이 달려있다.

"그렇게 살면 됩니다."

저자는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을 최고의 명필가들이라고 꼽았다. 두 대통령이 그런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자세가 글에 묻어나왔기 때문이다. 나 또한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고 좋은 사람이 되면 될 것이다.

 

(덧붙이기 : 이 책을 읽다 안방에 노무현 대통령의 ’여보, 나 좀 도와줘‘라는 책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책 정리하면서 버려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독서를 통해, 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팡차오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이야기를 한 것이 있다. 사람이 힘들 때 종교에 의탁하는 것과 스스로 이겨내는 것이 크게 보면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다만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한다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힘을 ‘안’에서 찾느냐와 ‘밖’에서 찾느냐 바라보는 방향의 차이라고 하겠다. ‘안’에서 찾는 사람은 스스로 힘을 북 돋는 것이고 ‘밖’을 보는 사람은 절대자의 이름을 빌어 기운을 낸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극히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 ‘나를 지켜낸다는 것’ 은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매우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다.

 

부제-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유학과 관련이 있는 책이다. 유학이라 하지만 전혀 고리타분 하지 않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쉽게 알게 해주는 적절한 일화도 많이 들어있고, 서양철학과 심리학, 현대의 현상과 유학의 가르침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저자의 솜씨가 뛰어나다.

 

제목처럼 나를 지켜낸다는 것은 무엇일까? 물음에 대한 답은 책의 뒷면에 바로 나와 있다.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읽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뿐이다.”

사람들이 핸드폰이나 돈을 잃어버린 것에는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염려하는 반면에 백만 배나 더 소중한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린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이 매우 공감 되었다. 수신, 나를 지켜내는 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찾는 것 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내 생각에는, 내 안의 소리와 진지하게 대화하고 자신의 마음에 충실하면서도 대의를 어긋나지 않는 것이 ‘수신’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수신을 위한 방법으로 아래 9가지를 제시한다.

수정守靜 고요해진 이후에야 편안해질 수 있다.《대학》

존양存養, 마음을 살펴 그 성性을 기르는 것이 하늘을 섬기는 것이다. 《맹자》

자성自省, 매일 나 자신을 세 번 돌아보다.《논어<학이>

정성定性, 머물 곳을 안 다음에 안정할 수 있다.《대학》

치심治心, 학문의 길이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맹자》<고자>

신독愼獨, 어두운 곳보다 더 잘 드러나는 곳은 없고, 미세한 곳보다 더 잘 나타나는 곳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신이 홀로 있을 대 삼간다. 《중용》

주경主敬, 군자가 종일 쉬지 않고 애쓰며, 저녁에 반성하면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허물은 없으리라. 《주역》<건>

근언謹言, 말과 행동은 군자에게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주역》<제사>

치성致誠, 오직 천하의 지극한 정성이라야 능히 그 본성을 다할 수 있다.《중용》

 

비록 급하게 읽은 책이지만 나에게 잘 맞는 책이라 본다. 다시금 책을 읽는다면 더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나를 되돌아 보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 있는 뜨거움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김미경. 그녀의 존제가 확실히 내 머릿속에 각인한 것은 작년인 것 같다. 알음알으 그녀의 소식을 접하다 무릎팍 도사를 보고 김미경 이란 존재를 확실히 알았다. 그 방송을 정말 재미나게 봤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방송 후 논문 사건이 터졌다. 2부가 예정되었던 무릎팍 도사는 방송이 중단되고 그가 맡고 있던 프로그램이 폐지되었다. 그 후 김미경씨를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21세기북스 서포터즈 카페에 그녀의 신간이 신청도서로 올라왔다. 그녀의 전작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지은이가 ‘김미경’이라는 점에 무조건 신청을 했다.

 

글을 읽으면서 그녀의 입담이 자연스레 떠오르기에 더 잘 읽혀진 거 같다. 그녀 자신과 부모님, 그리고 그녀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 들어 있다. 특히나 큰딸과 큰 아들에 관한 일화를 읽다보면 참 보통 엄마들과는 다르구나. 역시 김미경의 자녀들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보다 오래된 이름, ‘김미경’”이란 말은 많은 공감을 샀다. 대한민국 엄마들이 저자의 이런 주장에 많이 공감하고 변화햇으면 한다. 우리네 ‘엄마’들은 엄마가 되면 자신의 ‘이름’보다는 ‘엄마’라는 역할에 목숨을 거는 듯하다. ‘자신’보다는 ‘엄마’를 택했기에 자식들에게 그렇게 많은 기대를 거나 보다. 자신의 자녀가 한의대를 가기 바라는 엄마에게 김미경씨는 말한다. 본인이 직접 한의대 가는 게 빠르다고. 나 또한 자녀를 바라보기 보다는 나를 꾸미고 채우는 삶을 살고 싶다.

 

책을 다 읽고 엉뚱한 생각이 하나 들었다. 회사, 자녀, 부모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남편과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적다. 남편과 사이가 안 좋은건가? 아니면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책을 읽은 후 서포터즈 카페를 통해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았다. 서포터즈 특별 초대일도 있었다. 2014.03.12(수). 장소는 건국대!!!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무조건 ‘엄마’보다는 ‘자신’의 삶을 꿈꾸는 임산부인 학교 후배와 함께 가기로 했다. 후배도 공감을 했지만 장소가 건국대라는 점이 우리를 오게 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강연 당일 나는 반차를 내고 학교를 향했다. 간만에 학교를 가니 마냥 좋았다. 5시에 맨 앞자리로 표를 받고 후배와 함께 이른 저녁을 하였다.

 

‘토크 콘서트’라는 명제에 맞게 사회자도 있었다. 이 날 토크 콘서트는 강민정 원장의 낭독, 김미경씨의 미니 강연, 그리고 질문에 대한 대답들. 이렇게 진행되었다. 이 날 낭독과 미니강연의 주제는 ‘다 내려놔도 괜찮아’와 ‘사회적 알람’ 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미 책을 통해 접했지만, 직접 육성을 통해 들으니 재밌고 더 잘 전달이 되는 것 같았다. 콘서트 도중에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와 닿았던 것들을 두서없이 적어 본다.

- 고통에도 생일이 있다. 생일을 삼사년 맞이하고 나면 그 고통은 다 나아질 것이다.

-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인 꿈인지 늪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 장기간 나를 괴롭히고 자존감을 잃게 하는 것은 꿈이 아니고 늪일 것이다.

- 사람들을 비참한 인생 계산기를 두드린다. 잘한 것은 ‘더하기’로 계산하면서 못한 일은 ‘곱하기’로 계산을 한다. 사람마다 인생의 이벤트가 배치되어 있는 순서가 다르다. 사회적 알람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 사회적 알람의 가장 큰 알람은 부모님이다. 그러나 부모님 이라는 핑계를 대는 것은 아닐까요?

- 삼십대 가장의 고민. 꿈과 책임 중 어느 것을 내려놓아야 할까요? 그녀의 대답은 이렇다. “꿈과 책임을 다 내려놓지 마세요. 둘 다 내려놓을 수 있나요? 시간을 쪼개서 꿈과 책임을 다 챙기세요.

- 운명의 시계는 언젠가는 울린다. 그러나 그것을 잊지 않아야 그 시게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녀는 말했다. 다 내려놓아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강연’ 이라고. 그리고 하기 싫은 것은 ‘방송’ 이리고. 자산의 강연은 강약이 있는데 방송은 ‘강’ 위주로 나간다고. 그것은 아쉽다고. 그런데 왜 방송을 하는가? 수도권 외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인 방송이라고.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있다고. 그래서 조금만 더 하겠다고 한다.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나만 그런가?’ 왠지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강연을 계속 하고 싶다는 그녀의 말을 들으니, 앞으로 그녀의 생각은 ‘책’보다는 ‘육성’을 통해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고 편하고 격의 없이 강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김미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녀 강연의 힘을 조금을 알 수 있었다. 아마 지난 1년 간의 기간을 통해 그녀는 앞으로 더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에 대한 강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황승식.전현우 옮김 / 살림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고 북포럼을 다녀온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올해 다짐 중 하나가 독후감 등 후기를 72시간 내에 올리기였는데 벌써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제와 쓸려고 하니 독서 후 감흥이 많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읽은 책 독후감 남기기를 지키기 위해 오늘에서야 자판을 두드린다.

 

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종종 가는 이웃 블로그 ‘채훈아빠’의 후기 글이었다. 2013년 최고의 책 중 하나라며 강력 추천을 하셨다. (http://blog.naver.com/hong8706/40203317886) 덕분에 책을 읽기 전에 ‘계산맹’아라는 개념을 알았다. 다만 추천만 있었다면 이 책을 바로 읽지 않았을 것이다. 때마침 북포럼 2월 주제도서로 이 책이 선정되었다. 이 전에 갔던 북포럼에는 책을 읽지 않고 참여를 했는데, 2월에는 독서 후 참석을 하기 위해 신청을 하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제일 인상 깊은 점은 바로 ‘숫자’ 표기 이다.

40세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대략 1퍼센트다. 만일 어떤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다면, 유방촬영술에서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확률은 90퍼센트다. 만일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래도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확률이 9퍼센트이다. 그렇다면 양성결과가 나온 여성이 실제로 유방암에 걸린 확률은 얼마일까?

딱 하고 확률이 계산되는가? 이와 같은 정보를 확률이 아니라 ‘자연빈도’로 표기하면 답을 구하기가조금 더 수월해진다.

100명의 여성이 있다. 그 중 1명은 유방암에 걸렸고, 유방촬영술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다.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99명의 여성 중에서 9명이 역시 유방 촬영술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다. 즉 모두 10명이 양성결과가 나온다. 그러면 야성 결과가 나온 여성 중 실제로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몇 명일까?

이번 설명을 읽으면, 양성 결과가 나온 10명의 여성 가운데 오직 1명만 실제로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확률은 10퍼센트지 90퍼센트가 아니다. (11~12페이지)

 

지은이는 확률을 자연빈도로 표기할 때의 차이점을 유방촬영술, 에이즈검사, 법정에서의 사례들을 들어가면 상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계산맹의 상태이며 계산맹을 벗아니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자연빈도’ 표기를 이야기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약효나 수술의 효과를 나타날 때 ‘비교 위험도 감소’로 표기할 것이 아니라 ‘절대 위험도 감소’로 표시해야 한다고 본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은 관상동맹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얼마 이득이 될까?(중략)“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에게 널리 처방되는 프라바스타틴을 투여하자 사망 위험이 22퍼센트 감소했다. 이는 오늘 미국 심장의학회의 연례 학술대회에서 기념비적 결과로서 발표될 것이다.”(중략) 그러면 ‘22퍼센트’는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대대수 사람들은 1000명 중 220명 정도가 심장마비로 죽는 것을 막아주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참이 아니다.

프라바스타틴을 5년 이상 투여한 사람 1000명 중에서 32명이 죽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 1000명 중에서 41명이 죽었다. 이것을 나타내는 세 가지 표현은 모두 정확하지만 각각 서로 다른 크기의 이득을 제시한다.

- 절대 위험도 감소 : 프라바스타틴은 사망자의 수를 1000명당 41명에서 32명으로 줄였다. 즉 절대 위험도 감소는 1000명 중 9명, 다시 말해 0.9퍼센트 가량이다.

- 비교 위험도 감소 : 주어진 자료에 따르면 상대값 감소는 9를 41로 나눈 값으로서 약 22퍼센트. 따라서 프라바스타틴은 사망의 위험을 22퍼센트 정도 줄인 것.

- 치료 필요 환자 수 : 한 명을 귀하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환자의 숫자. 이 약물을 스면 1000명 중 9명의 사망(111명 중 약 1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명을 구하기 위해 치료를 위해 받아야 하는 사람은 111명이다.

 

나는 앞으로 언론이나 효과 자료를 볼 때 절대 위험도 감소는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을 꼭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과도하게 보이는 숫자에 덜 휘둘릴 것이다. 그와 함께 ‘검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조기 발견=조기 완치로 오해한다고 한다. 책에서는 유방 촬영술을 통한 유방암 조기 발견이 사망률을 낮추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암이 유방암 같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 많은 회사들의 직원 복지가 건강검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되어 그것이 완치가 되는 병과 그렇지 않은 병을 구분해야 과도한 치료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수의 의사들도 책에서 언급한 대로 ‘계산맹’일텐데 어쩌지???

 

지난 2월 25일 옮긴이와 함께 북포럼이 진행되었다. 책에서 언급했던 계산맹과 자연빈도 표기 등 이런 것들이 주제가 될 줄 알았다. ‘선정도서’가 강의 시작이 된 것이 아니라 강의의 결론이 되었다. 예상과는 다른 내용 진행에 당황하였지만 새로운 분야의 일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 날의 강연 내용은 옮긴이의 블로그에 정리 되어 있다.(http://blog.naver.com/non_organ/70185564364)

 

북포럼 뒷풀이 할 때 옮긴이와 함께 대화를 하였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지, 우리나라 의사들을을 대상으로 누군가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고 하자 옮긴이가 말해줬다. 우리나라는 책의 사례보다 더 많이 떨어진다고... 지은이의 주장대로 자연빈도와 숫자를 해석하는 수업이 의료, 벌률 등 전문적인 사람들의 과정에 꼭 들어갔으면 한다. 나는 이 책이 최근의 책인 줄 알았지만 원서는 2002년에 출간되었다. 우리나라 전문직 종사자들도 이 책을 많이 읽고 특히나 언론에서 비교 위험도 표시가 아닌 자연 빈도로 표시를 해야 된다고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레인 트러스트 - 당신의 색다른 삶을 위한 지식의 향연
가스 선뎀 지음, 이현정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끌렸던 최신 과학의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을 나아가지게 도와준다는 광고 때문이었다. 책을 읽고 난 지금 광고 문구가 아주 과장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 책에 ‘깊이’는 바라지 말자. 이 책은 과학 연구들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소개해주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니까. (내 짐작으로 보건데, 이 책은 저자가 블로그나 대중매체 기고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그러기에 ‘브레인 트러스트’는 순차적으로 읽을 필요가 없다. 목차를 보고 끌리는 제목의 내용만 골라 봐도 된다. 단번에 쭉 읽을 필요도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서너 꼭지씩 읽어도 된다.(개인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몇 꼭지씩 읽는 것이 더 재밌게 이 책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70가지의 연구 결과가 모두 관심 있는 주제는 아니다. 평소에 하던 생각을 더욱 강화하게 해주는 연구결과-잘 통합된 소수가 사회를 움직인다-가 있었고 기존에 알고 있던 것과 다른 내용-학습 효과를 높이는 묘책-도 있었다. 그리고 다른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던 내용-백주 대낮에 완전범죄 저지르기-도 볼 수 있었다.

우유부단한 나에게 ‘선택 마비에 안 걸리는 법’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선택마비란 선택할 것이 너무 많다 보니 마치 최면에 걸린 듯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와튼 스쿨의 조나 버거 교수는 사소한 결정이 예상과는 달리 어려울 때 생기는 흥미로운 점을 알려준다.

처음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사실로 그 점차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죠. 그런 다음에는 이제 중요해 보인다는 이유로, 일부러 시간을 더 들여서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악순환의 고리인가? 버거 교수는 선택 마비에 걸리지 않는 두 가지 비결을 알려준다. ①미리 방지해서 아예 안 일어나게 하기 ②마비가 왔을 때 초기에 잡아서 ‘멘탈 붕괴’에 이르지 않도록 하기. 즉, 중요하지 않은 문제인데도 결정이 쉽지 않아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 같으면 시간제한을 두라고 한다. 나 또한 별 것 아닌 결정을 할 때 많은 경우를 생각하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럴 때는 마감시간을 걸어 그 시간 내에 제일 나은 조건으로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또한 물건을 사러 갔는데, 그 코너에서 결정을 못하겠으면 30초 후에는 그 코너에서는 나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우리의 선택과 시간 활용에 도움을 줄 것이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화려한 표지와 올컬러인 내지에 놀랐다. 매 꼭지별로 사진이 들어가 있는 것이 출판사에 편집메 많은 공을 들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교정을 제대로 보지 않았나 보다. 군데군데 오타나 단어 반복이 눈에 띈다. 출판사에는 교열을 한번 더 해야 할 듯하다. 그리고 중간에 소개되는 책들 중에서 우리나라에도 출간된 책이 있는데, 그것들을 잘 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관심 있는 꼭지를 읽고 언급되는 책을 읽거나 알려주는 사이트에 들어가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면 알고 싶은 것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퍼즐들을 직접 해보기를 바란다. 나는 읽기에 급급하여 ‘물고기’ 퍼즐만 생각하였지만, 종이와 펜을 가지고 퍼즐에 도전한다면 ‘브레인’을 가동할 수 있는 재밌는 시간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