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확장판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조기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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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애니메이션 중 월-E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말없이 몸짓과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주인공 로봇, 디테일하게 설계된 미래 세계,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까지. 극장에서 매우 재미나게 봤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는 <인사이드 아웃>을 인상 깊게 봤다. 감정을 의인화하여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보면서, 아 이건 어린이용이 아니다. 성인도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라면서 즐겁게 봤다.

그러던 중 픽사의 공동 창립자 에드 캣멀의 책 <창의성을 지휘하라> 확장판이 나오고,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픽사의 최고경영자는 창의성을 어떻게 지휘했을까?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개념은 브레인 트러스트(Braintrust)였다. 이 회의에서 중요한 건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느냐다. 직급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중심이 되는 구조. 이게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다. 보통 회사에서는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적당한 말만 주고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도 많이 옅어진 거 같다) 하지만 픽사에서는 서로 거침없이 비판하면서도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다. 결국 창의성이란 개인의 역량만이 아니라, 그것을 지지해주는 환경이 있을 때 살아남는다!!!


마음에 남았던 또 다른 부분은 실패를 대하는 태도였다. 픽사는 실패를 피하는 조직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배우는 조직이다. 대표적인 예가 토이 스토리 2의 재개발 과정이다. 초기 버전이 엉망이었다는 걸 인정하고, 대대적인 수정을 감행했다. 우리나라 조직 문화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 대개는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가자’는 식으로 밀어붙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픽사는 기존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라면 말이다.

디자인적 사고에서 실패는 단순히 좌절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들이 최종 결과물을 만들기 전에 수십 개의 스케치를 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아이디어가 최선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픽사의 스토리 개발 과정도 마찬가지다. 초기 콘셉트 단계에서 수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완전히 엎어지는 일도 많다. 중요한 건 그 과정을 통해 점점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픽사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초기에는 전통적인 극장 개봉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지만 스트리밍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 제작과 배급을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픽사의 이러한 변화는 디자인 사고의 핵심 원리 중 하나인 ‘사용자 중심 접근법’과도 맞닿아 있다. 예전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관객이 이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본다. 그렇다면 픽사는 단순히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관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자체가 창의성을 유지하는 비결이 된다.


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지금 창의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은 창의성을 키우는가, 아니면 억누르는가?

픽사의 방식이 모든 조직에서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출발점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조직이든 개인이든 끊임없이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배우는 과정 속에서 창의성이 자란다는 점이다.

다만 창의성은 무지와 제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창의성은 기본적인 지식의 토대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적절한 환경과 유연한 사고방식이 뒷받침될 때,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 조직에 적용한다면 우선 직원 개개인의 충분한 전문 지식을 쌓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에 유연함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 그것이 우리 조직의 창의성을 지휘하는 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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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무크 : CES 2025 한경무크
더밀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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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람이 불어 이 책을 신청했을까?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본 책에 대한 서평단을 소식을 접했다. 조금만 혹하면 책을 신청하는 버릇이 있는 나이기에 덜컥 신청했다. 신청할 당시에 내가 혹한 것은 무엇일까? 요즘 텔레그램으로 주식과 관련된 정보를 접하고 있다. 특히나 요즘은 AI와 로봇이 화두가 아닌가? 해당 분야에 대한 최신 흐름을 알 수 있을까 싶어 서평단을 신청했다.

CES에 대해 얼핏 알기로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로 알고 있었다.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나무위키에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표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라고 한다. 당초에는 전자제품이 주로 가전을 뜻해서 가전제품 박람회였지만 지금은 ‘전자제품’의 분야가 워낙 광범위하다보니 매우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이다.

CES에서 수여하는 혁신상의 부문을 보면 그 다양성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 오디오 비디오 구성요소, 컴퓨터 하드웨어, 컴퓨터 주변기기,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드론, 핀테크, 피트니스, 게임, 푸드 및 농업, 생활가전, 메타버스, 로보틱스 등등. 우리가 지금 ‘기슬’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대부분의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한경무크 CES 2025’는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CES에서 제시한 7가지 이슈를 다루는 첫 번째 섹션, 기술 트렌드를 살피는 두 번째 섹션. 세 번째 섹션에서는 주요기업의 전시장 소식과 혁신상 수상기업 소개, 네 번째 섹션에서는 기조연설자들의 연설을 요약했다.

CES 2025를 보면서 우선 느낀 점은 정말 세상이 빠르게 변화,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지금의 생활에도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 하던대로(?) 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동기부여도 크지 않다. 그런데 내 생활과는 별개로 세상은 휙휙 변해가고 있다. 이런 것을 익히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기술발전으로, 여전히 내가 지금 하는대로 해도 되겠다 하는 것도 느꼈다. 나는 운전면허증이 있음에도 운전을 되도록 하지 않고 자가용도 없다.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될 거 같다. 자율주행택시가 미국은 돌아다니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멀지 않았다. 즉 나는 계속 운전을 하지 않지만 승용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날 것이다.

웨이모 CEO의 인터뷰를 보면 웨이모의 운전 능력이 인간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나는 공감한다. 한 개인은, 본인의 인생에서 체득한 경험만이 남는다. 그런데 AI, 자율주행은 어떠한가. 개별 자율주행차량이 습득한 데이터는 한 개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유되고 누적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경험치는 비선형으로 쌓일 것이고 인간의 능력과 수준을 넘어서는 당연하다. 어서 빨리 우리나라에서도 자율주행차량이 다녔으면 좋겠다.

나는 책을 보면서 관심이 가는 회사명이 보이면 상장이 되었는가 하고 주식 창에 검색을 했다. 여러 기업 중에 내가 눈길이 가장 간 것은 농업관련 회사였다. 미국의 존 디어 와 우리나라의 대동이 농기계에 AI를 접목시킨 제품을 선보였다. 나는 농업현장이 점점 더 이와 같은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도 농촌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면 일이 안 된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낮은 임금으로 외국인을 쓸 수 있을까? 농장주 입장에서도 사람보다 기계다 더 나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대부지의 농업이면 더욱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도 들었다.

CES 최고혁신상을 우리나라 기업이 다수 수상했다. 그 중에서 익숙한 기업이 눈길이 끌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웅진씽크빅이 수상을 했다. 북스토리라는 독서플랫폼이라는 생성형AI가 원하는 언어, 목소리로 책을 읽어준다는 것이다.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독서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느 기대로 수상되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노년에 매우 필요할 것 같다. 그런데 전자책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것과 무슨 차이점이 있지? 책 읽어주는 서비스는 지금도 있는데 차이가 뭘까?

CES의 2025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였다고 하나. 직역하면 ’열심히 착수다. 몰두하다‘이다. 무크에서는 몰입, 새로운 기술에 대한 몰입이라고 해석했다. 특히나 AI(인공지능)의 몰입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나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가? 나는 아직 멀기만 하다. 남들은 AI를 활용해 보고서를 쓰고 문제도 해결한다는데 나는 여전히 머리만 굴릴 생각부터 한다. 이번 독서를 계기로 일부러라도 보고서 등 을 쓸 때 챗GPT를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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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핵심 -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부를 쌓는 방법
다리우스 포루 지음, 박선령 옮김 / 와이즈베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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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때 두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 작가다. 내가 재밌게 읽은 책의 작가라면 우선 읽어보고 싶어진다. 둘째, 주제다. 나는 투자, 경제, 역사, 심리, 진화, 우주 같은 주제라면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다. <부의 핵심>을 선택한 것은 주제가 혹해서이다. 저자인 다리우스 포루가 누군지 몰랐다. 스토아 학파에 대해서도 생각나는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에 관련된 이야기니 우선 신청했다.

 

책의 부제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부를 쌓는 방법이다. 원제는 ‘The Stoic Path to Wealth’이다. 직역를 하면 부로 향하는 스토아 학파의 길정도 되겠지?. 스토아 학파의 가르침을 통해 부로 가는 길은 무엇일까?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드는 생각은 굳이 스토아 철학을 끌어 들어야 했을까 이다. (실천을 논외로 치고)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이 나에게는 새롭지 않다. 투자 서적을 많이 읽어봤으면 다 알만한 내용이다.

그러기 때문일까?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문장에 공감했다. 무엇보다 예전부터 생각한 것을 다시금 이 책에서 확인을 할 수 있었다. 바로 투자에 대한 원칙과 지속적인 실천이다.

나는 투자를 함에 있어 자신만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원칙을 꾸준히. 계속 실천하는 것이 투자의 정도라고 여긴다. 다만 이런 생각과는 별개로 나는 여전히 나만의 원칙이란 것이 없고. 그러다 보니 그때그때 다른 방법으로 돈을 모으거나 자산을 불리고 있다.

 

나는 월급의 일부를 이용해 야금야금 모으고 있지만, 저자는 자산을 불리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자신에게 투자하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조직을 벗어나면 돈을 벌 수 있을가? 나에게 기술이란 것이 있을까? 미생에서 왜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것인지 내 스스로를 보면 안다.

(47) 확실한 기술이 있으면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본인 경력에 어떤 역경이 생겨도 버텨낼 힘을 얻을 수 있다. 습득한 기술은 시장 변동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 수단이 된다. 돈을 잃을 수도 있지만 한번 익힌 기술은 계속 내 것인 채로 남아 있으므로 이를 소득 창출에 활용할 수 있다.

 

저자는 투자 성공의 승패는 일관성이라 한다.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보다, 그 과정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완벽하게 실행하게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효과가 검증된 주타 전력은 사실 몇 개 안된다. 기술적 분석과 모멘텀 투자 / 펜더멘털 투자 / 퀀트 투자 / 수동형투자.

(203) 이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매년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비결을 알려주겠다고 주장하는 채깅 수백 권씩 출간된다. 그 책들은 모두 새로운전략을 제안하지만, 이는 사실 기존 전략 체계에 대한 다른 견일 따름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스토아적인 자세에서 새겨듣고 내가 고쳐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결과에 접착하지 마라이다. 스토아 학파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한다. 그리고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일러준다. ‘결과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놓아주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선택이다. 내가 새벽에 운동을 갈지 안 갈지 선택하는 것. 이 주식을 언제 사고 언제 팔지 선택하는 것. 이런 선택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통제 뒤에 따라오는 것은 연연하지 말자.

(191) 스토아주의자는 좋은 결정을 내린 뒤 결과에 집착하지 않은 것을 목표로 삼는다. 잠재적 결과를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단 결정을 내리면 결과는 문제 삼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계속 걱정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리고 좋은 결정을 내렸지만 예상대로 되지 않았을 때 자신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독서에 제일 꽂힌 문장이 있다.

세상에 당신만큼 당신 돈에 신경 쓰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자.”

당연한 소리인데 의외로 자신의 돈에 신경쓰지 않는 이들이 많다. 내가 볼 때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은 돈을 불리는 것에 관심이 없고, 관리 없이 쓰는 것이다. 부를 쌓고 싶다면 내 돈에 신경 쓰자. 아니, 제대로 알고 똑바로 신경 쓰자.

1. 자신에게 투자하라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면 언제나 경제적인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오랫동안 수입이 없을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2. 손실을 받아들이자.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재정 파탄을 피하는 방법을 알면 부를 보존할 수 있다. 게다가 손실에 대처하는 것은 장기 투자자의 가장 중요한 특색이다. 그래야 게임에 계속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돈을 복리로 늘리자. 가만히 안장서 돈이 제 역할을 다하기를 기다리자.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적은 투자금이 엄청난 금액으로 늘어난다. 삶을 즐기면서도 투자를 계속하면 더 큰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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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 - 10세부터 시작하는 SKY 필승 플랜
이현실.남상욱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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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어, 우리말에 대한 흥미가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생각해보니 고3 때 언어영역을 따로 공부하지 않았다. 자율학습 시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기 싫을 때, 다른 거 하고 싶을 때는 언어영역을 풀곤 했다. 왜 그걸 좋아했지? 다양한 지문을 접할 수 있어서 그랬나. 그 덕분인지 수능 때 언어영역이 제일 성적이 좋았다.(몇 문제 안 틀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학 시절에는 교양으로 한국어와 한자 과목을 듣기도 했다. 잡코리아 행사 덕분에 국어능력인증 시험을 보기도 했다. 한 때는 국어능력인증시험 2급을 목표로 삼은 적도 있다.(결국은 3). 군 시절에 보기 시작한 <우리말 겨루기>를 챙겨보고, 예선도 통과한 적도 있다.(면접을 보기까지 2-3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는 안내에 나는 포기하고 나왔다. 내가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는 실력 확인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독서모임을 하면서 우리말과 글을 읽고 쓰고 있다. 그러던 차에, <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라는 서평단 모집 글을 봤다. 고민이 되었다. 아이도 없는데 굳이 내가 뭘 읽어? 그런데 궁금했다. 초등학교 3학년일까??

 

<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는 실용 서적이다. 제목처럼 요약을 왜 잘해야 하는지, 그렇게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전문 선생님들이 알려준다. 방법을 알려주고 각 장마다 연습문제, 예시가 들어 있다. 학부모가 읽는다면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의무 교육을 마친 부모라면 이 정도는 직접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독서를 좋아하는 부모라면 더 수월할 것이다. 물론 부모가 아닌 학원을 통해 아이들이 배울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함께 직접 해 준다면 학습을 넘어서, 부모-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놀이로서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초등 3학년일까? 이때부터 국어 교육이 심화되는 시기이므로 요약하는 능력이 매우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시기라 한다.

1~2학년과 다르게 주장하는 읽기와 말하기를 배우면서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글을 읽고 말로 표현하기 시작 / 유창하게 읽기란 앞뒤 맥락을 이해해서 의미 단위로 끊어 읽거나 문학의 경우 등장인물의 감정을 이해하며 감정을 담아 읽는 것 / 사회나 과학 등의 교과목에서는 전문적인 개념이 등장 / 3학년이 되면 1~2학년 때와 다르게 방대해진 교과목을 주도적으로 정리하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 발표하거나 정리해야 하는 상황 등이 발생하는데, 이 때 요약력은 핵심적인 역할을 함 / 3학년부터는 독서의 양과 질도 높아짐. 동화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체의 책을 읽게 되며 논술이나 독후감, 주장하는 글쓰기 등 다양한 글쓰기 과제가 늘어남 / 요약력은 글의 구조를 잡고 핵심 내용을 효과적을 전달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

 

아이를 위한 책이지만 나도 오랜만에 읽기 공부가 되어 좋았다. 특히나 3책 한 권도 다이어트가 되나요?’라는 부분이 도움이 되었다.

나는 책을 깨끗이 읽고 묵독을 한다. 모임에서 다른 분들을 보면 책에 메모도 많이 하고 줄도 긋고 요약정리도 붙이더라. 나는 책이 지저분해지는 게 싫어서 안 하는데, 저자들이 알려준 방법은 반대다. 밑줄 긋고 메모하고 등등 모임에서 다른 분들이 하는 방법이다. 확실히 이렇게 책을 읽는다면 더 기억이 잘 남고, 학습 효과고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아내가 보는 프로그램에서 천만원어치 책을 카드로 글는 문제의 엄마(?)를 보았다. 며칠 전에는 동료부터 아이들 전 집이 200만원 한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엄마, 아빠들이여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전집을 사주지 말자. 부모가 먼저 이 책을 읽고 부모부터 요약력을 기르자. 어떻게 읽어야 하고 요약을 해야 하는지 익히자. 그러고 나서 전 집을 구매하자. 그래야 책을 사는 의미도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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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준의 대화의 기술 - 어느 누구와도 불편하지 않은 대화법
한석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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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책을 신청한 것은 단순하다. 주말 독서 모임에서 주제가 ‘대화의 기술’ 이었다. 모임 주제와 책 제목이 똑같아서 눈길이 갔다. 그 다음은 서평단 인원. 무려 100명을 뽑는 서평 이벤트였다. 100명이면 5명, 10명, 하는 서평단보다 확률이 20배, 10배니 신청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기대에 부응하게 책이 당첨되었다.

책의 저자인 한석준에게 아는 게 적다. 프리한19 진행한 거 외에는 기억이 없다. 그런데 감히 ‘대화’에 관한 책을 쓸 수 있는 이력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대화의 기술’이 첫 책이 아니다. 이미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과 <유비에게 묻고 조조에게 배우다>라는 책을 썼다.

어떻게 보면 책에 든 내용은 새로울 것이 없다. 대화를 잘 하기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그런 내용들도 많이 보인다. 다만 그것을 활자로 다시 읽음으로써 다시 마음을 먹는 효과가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뒷부분 보다는 앞부분과 저자의 자기 고백, 반성 같은 일화가 더 크게 와 닿았다.

저자는 계속 말한다. 말하기가 아니라 ‘대화’ 라고. 대화는 나 혼자 말하기가 아니다. 내 말을 듣는 상대방이 있다. 따라서 대화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다. 대화는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이다. 내 말을 상대방이 못 알아듣는다면 상대방을 탓할 것이 아니다. 내 말을 돌아봐야 한다. 내가 잘못 설명하고, 잘못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해야 한다.

-말하기가 나를 드러내고 내 의사를 전달하는 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면, 대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내 말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떤 말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태도’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걸 몸으로 깨달았죠.

책 내용 중에 ‘아니 그게 아니라’ 부분이 많이 와 닿았다. 내가 아내에게도 많이 지적 받는 것이다. ‘아니’라는 말 좀 줄이라고. 맞다. 나 또한 아내의 말에 '맞아. 그러네. 그런데‘라고 하기 보다는 ’아니, 그게 아니고‘ 라고 더 많이 말하는 듯하다.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나 ‘경청’을 강조한다. 소통의 기본은 잘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잘 듣는 것이다. 잘 듣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주의와 관심을 갖는 것이 당연하지만 나에게는 그보다 더 도움 되는 말이 있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거, 말하는 것을 줄이라는 것이다.

나를 돌아보자. 나는 상대방의 말을 듣다가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바로 말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러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말하고 싶은 것을 참거나 줄이는 것은 상대방에게 공감하거나 위로할 때도 도움이 될 거 같다. 위로한다싶고 적절하지 않는 말을 하는 것보다 말없이 듣는 것이 훨씬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생각하는 경청은 말하고 싶은 욕구를 누르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는 ‘희생’입니다. 하지만 이 희생은 결국 우리의 인간관계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열쇠가 됩니다. / 모두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길 원하지만(높은 수요), 실제로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낮은 공급)

듣기보다 떠들기를 더 많이 하는 나에게 필요한 ‘대화의 기술’은, 내 말은 줄이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기다.

-호감도를 높이는 경청의 자세: 첫째, 상대방을 향해 앉아라. 둘째, 대화 중 스마트폰을 보지 말아라. 셋째, 상대방의 말을 끊지 말아라.

-경청하되 대화의 목적을 놓치지 마라 ‘나는 왜 이 대화를 하고 있는가? 이 대화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스몰토크를 진지한 대화로 발전시키는 3단계 비법-

1단계. 공통 관심사를 찾아라 : 주의할 점은 공통 관심사를 이야기할 때 부정적인 의견을 가능한 지양해야 한다는 점. 가벼운 지적까지는 괜찮지만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

2단계. 상대방을 칭찬하라 : 상대방이나 상대방의 회사나 연구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면, 그와 관련한 최근의 일을 칭찬하면 좋음. “어떻게 그렇게 잘 해신 겁니까?”

3단계. 가벼운 조언을 요청하라 : 조언 요청은 상대방에게 자연스럽게 나를 각인.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이야기 들어주고 도움이 되는 조언을 주려고 함. 대화가 진행되고 더 많은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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