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심리학 : 심리 조종의 기술 - 사람의 행동과 선택을 내 뜻대로 이끄는 은밀한 전략 다크 심리학 1
다크 인사이트 지음 / 다크인사이트스튜디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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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한 번 씩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독서 모임을 참여하고 있다. 참여한지 1년 이상이 되었는데 모임에서 선정한 책에 대한 후감을 쓰지 않았다. 독서의 완성은 쓰기라는 신념(?)을 실천하지 않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모임에서 다룬 책에 대해서도 독후감을 쓰고자 한다. 

(사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명색이 서평 블로그 였는데 올해 한 편의 서평도 없었다. 또한 최근 들어 체험단 활동을 하면서 식당 후기만 잔뜩 올리면서, 책 내용은 하나 없으니 스스로 면이 서지 않은 점도 있다.) 


7월 선정도서는 <다크 심리학 : 심리 조정의 기술>이다. 인터넷서점이나 도서관에 ‘다크 심리학’ 이라 치면 여러 권이 책이 나온다. 다크 심리학이 시리즈로 3권까지 나온 영향도 있고 동명의 유사한 책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서관에 예약을 할 때 표지를 보고 주의해서 신청했다. 

책 내용 중 익숙하고 반가운 부분도 많았다. 설득, 심리 등에 관심이 있던 편이라.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 <설득의 심리학>,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 접했던 내용 중 일부가 <다크 사이드>에서도 다뤄지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하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여 타인의 감정을 조종하거나 조작하는 기술을 정리한 것인데, 저자는 이것이 단순한 조종술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의 사고가 왜 조종당할 수밖에 없는지, 인지 편향과 감정 트리거, 관계 압박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 결국 이 기술을 아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방어막이 된다고 강조한다.


책은 인간의 사고와 감정이 완전히 중립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말 한마디, 시선, 침묵, 친절처럼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행동도 상대방의 판단과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소개와 목차를 보면 인지 조작, 감정 조작, 관계 조작, 그리고 조작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법까지 다룬다. 사소한 친절로 빚을 만들거나, 공포와 죄책감을 이용하거나, 정보를 차단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결국 이 책은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기술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알아차리고 빠져나오기 위한 설명서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은 “경계가 무너진 곳에서는 존중도 무너진다.”였다. 경계가 없으면 존중이 없다는 게 크게 와 닿았던 것은 ‘이혼숙려캠프’의 타 부부생활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배우자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배우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고, 거리가 없으니 존중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관계에서 거리를 잘 지켜야 한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곱씹어 볼수록 가족, 친구, 회사, 독서모임 등 모든 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었다. 친하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사생활을 함부로 묻거나, 가족이라는 이유로 상대의 선택에 간섭하는 경우가 있다. 회사에서도 직급이나 친분을 이용해 상대방의 시간과 감정을 당연하게 사용하는 일이 생긴다.

처음에는 작은 부탁이나 관심처럼 보인다.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우리 사이에 뭘 그렇게 따져.”라는 말도 그렇다. 하지만 이런 말이 반복되면 부탁은 의무가 되고, 배려는 강요가 된다. 한쪽의 경계가 계속 양보되면 다른 쪽은 그 양보를 권리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때부터 관계 안에서 존중은 조금씩 사라진다.

나도 가까운 사람에게는 편하게 대하는 것이 친밀함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불편해할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거나, 상대방도 나를 이해해줄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했다. 하지만 친밀함과 무례함은 생각보다 가까이 붙어 있는 것 같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하는 말과 행동이 있다.

반대로 나의 경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받아주다 보면, 나중에는 그 일이 당연한 역할처럼 굳어질 수 있다. 거절하지 못한 것을 두고 상대방만 탓할 수는 없다. 내가 어디까지 괜찮고, 어디서부터 불편한지를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경계를 존중하는 것과 동시에 나의 경계도 분명히 알려야 한다.


이외에도 호의와 요구를 분리하라는 것이 와 닿았다. 내가 상대방에 호감과 호의가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그 사람의 부탁을 들어줘야 해 전에 이 부탁이 타당한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하라고 한다. 이 부분을 모임에서 이야기 하다, 모임원이 자신의 사례를 들려줬다. 모임원분도 그 분도 친하고 가까운 사이니 이 정도면 들어줄 수 있지 라는 생각으로 들어줬다고 했는데, 책을 읽고 곰곰이 생각하니 자신의 선택이 없는 부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내가 바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한 부분은 ‘타이밍 전략’이다. 같은 부탁, 요구여도 어느 시간에 어떻게 요구하냐에 따라 수락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히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내가 수락받기 쉬운 확률이 높은 쪽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책을 읽으며 ‘다크 심리학은 칼이며 방패’라는 표현도 이해가 됐다. 심리 기술은 누군가를 공격하는 칼이 될 수도 있지만, 나를 지키는 방패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책에서 말하는 관계 조작이나 심리적인 감옥은 처음부터 강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 닮은 점을 만들고, 친절을 베풀고, 특별한 사람처럼 대하다가 어느 순간 상대방의 선택지를 좁히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래서 더 무섭다. 조종은 거칠고 분명한 명령보다 자연스러운 관심과 호의의 모습으로 다가올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독서를 통해 설득과 조종의 차이를 생각해 보게 됐다. 설득은 상대방이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지만, 조종은 상대방이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심리적으로 몰아간다. 설득에는 상대방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가 있지만, 조종에는 나의 목적만 남는다. 나는 타인을 설득하고 싶은 것일까, 조종하고 싶은 것일까? 반대로 나의 선택은 정말 순수한 내 선택일까? 

다크심리학 다음 권의 내용은 ‘휘둘리지 않는 법’이다. 모임장께 이것도 읽나요 하니 텀을 투고 선정하겠다고 한다. 꼭 선정해서 함께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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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스피치 마스터 : 이론편 -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말의 힘 골든 스피치 마스터
김양호.조동춘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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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스피치 마스터》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이 말하기 기술서를 가장한 ‘삶의 태도에 대한 책’이라는 점이었다. 보통 스피치 책을 펼치면 발성, 제스처, 구조 같은 방법론부터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책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말은 삶의 누적이다. 말투는 태도이고, 어휘는 세계관이다. 사람은 자기의 삶만큼 말할 수 있다.”(24쪽)라는 문장을 만나는 순간, 말 잘하는 법을 배우겠다는 가벼운 기대는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된다. 이 문장은 말이 곧 그 사람의 이력서이자 세계관이라는 사실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이어지는 “말은 기술이 아니다. 말은 ‘나’ 자체다.”(25쪽)라는 문장은 특히 오래 남았다. 회사 생활을 하며 수없이 보고하고 설명하고 설득해왔지만, 나는 늘 ‘어떻게 말할까’에만 집중해왔다. 이 책은 그 질문을 단번에 뒤집는다. 어떻게 말할지가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 서 있을 것인가를 먼저 묻는다. 말의 힘은 훈련 이전에 태도에서 나온다는 주장이다. 결국 스피치란 외운 문장을 잘 전달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생각과 판단을 언어로 통역하는 과정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구조에 대한 설명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더 이상 서론–본론–결론이라는 논리 중심 구조만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한다. 대신 ‘몰입→공감→질문→핵심 메시지’라는 흐름을 제시한다.(40쪽) 이는 발표자의 논리가 아니라 청중의 인지 흐름을 기준으로 한 구조다. 내가 그동안 발표에서 느꼈던 미묘한 공허함의 이유도 여기서 찾게 됐다. 논리는 있었지만, 청중이 들어올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또 하나 강하게 와닿은 대목은 논리와 감정의 관계를 설명한 부분이다. “논리는 믿음을 쌓고, 감정은 그 믿음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47쪽) 논리 없는 감정이 위험하다는 말도, 감정 없는 논리가 무력하다는 말도 모두 정확하다. 실제로 설득이 실패하는 순간을 떠올려보면, 둘 중 하나가 빠져 있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어지는 “말은 논리의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으로 향하는 다리다.”(49쪽)라는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잘 요약한다. 말은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변화를 건너가게 하는 통로라는 것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 나는 말하기 연습보다 삶을 돌아보게 됐다. 내가 쓰는 말은 어떤 태도에서 나왔는지, 내 어휘는 어떤 세계를 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골든 스피치 마스터》는 스피치를 잘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지만, 그보다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를 묻는 책이다. 말이 바뀌길 원한다면, 삶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일깨워준다. 결국 이 책은 말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말할 만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되묻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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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 - 좋은 삶을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52가지 태도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장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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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아니 작년부터인가 아침운동을 빼먹지 일쑤다. 올해도 잘 가야지 한 게 반년이 지났다. 해가 빨리 뜨는 여름이니 자주 다니자 마음만 먹었지만 여전히 주2회 이상 가지 않고 있었다. (월화수목 아침 4회를 가야함.) 이러헥 반복되는 매일을 후회하던 차에 서평단 모집 글을 봤다. 제목이 너무 와 닿았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 제목을 보고 현재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신청을 했다. 내가 인생을 바꾸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렇게는 하지 말자 라는 생각‘만’ 들었기 때문이다.

책의 원제는 <DIE NOT-TO-DO LISTE>이다. 우리말로 하면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이다. 우리나라 번역 제목은 좀 더 세게 말하고 있는 거 같다. 반면 부제는 친절하다. ‘좋은 삶을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52가지 태도’

제목들처럼 책에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담겨져 있다. 그런데 전개 방식이 조금은 남다르다. 일반적으로는 긍정적인 것을 위해 ‘하라’ 가 아니라 실패의 길을 피하기 위해 ‘하지 말라’를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부정적인 조언이 긍정적이 조언보다 더 의미 있고, 더 분명하며, 훨씬 오래 기억이 남는다 말한다. 맞는 말이다. 칭찬보다는 비난이 더 오래 가는 것이 비슷한 이치 아닐까?

-행복에 관한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 행복을 파괴하는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우리는 무엇이 우리를 성공하게 하는지 명확히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 성공을 가로막지는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이번 조언 방식을 반전 방식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행동을 그대로 하라고 한다. 그 뒤에 ‘이성의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하면 안되는 이유를 조곤조곤 알려준다.

앞서 말했듯이 52가지의 조언이 담겨져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방치하라.’이다. 처음 읽었기 때문인가? 이 부분이 책 전체를 통들어 가장 크게 와 닿았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것, 운동을 가지 않는 것이 내 몸과 내 생활을 ‘방치’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

저자가 말한 것도 너무 공감이 되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특성에 매우 적절한 말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험에서 구해준 순간’을 영웅화하면서, 그 위험 자체를 막아온 일상의 노력들은 무시한다. 웅장한 설게와 건축은 감탄하면서, 조용하고 지속적인 유지 보수 작업의 가치는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주 업무가 시설관리, 유지보수이다. 즉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진짜 일이고 목적인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않다. 내가 팀장이나 부서장이 된다면 저 관점과 평가를 많이 알려줘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좋은 삶을 위한 조언 하나. 물건이든 상황이든 고장나게 내버려두지 마라. 늘 조심하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살펴라. 최신의 제트 엔진을 유지 보수하는 일을 맡은 기술자처럼 말이다. 그는 정비만 하지 않는다. 온도, 압력, 진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미세한 이상이 감지되면 곧바로 비행기 운항은 중단되고 점검이 시작된다. 우리는 이러한 원칙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 조언 외에도 책을 읽으면서 여러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많은 부분에 도그지어를 남겼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고 서로서로 피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으면 살아가며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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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평등 - 부와 권력은 왜 불평등을 허락하는가
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지음, 장경덕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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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피케티와 마이클 샌델. 이름만으로도 책을 선택하게 만든 조합이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으로,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 둘이 만나 '불평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둘의 명성에 이끌려 책을 신청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 후회했다. 우선, 이 책은 담화집이다. 가볍게 읽힐 수 있지만, 그 대화의 결을 온전히 따라가려면 전작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피케티가 어떤 자본주의 비판을 해왔는지, 샌델이 능력주의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의 대화가 훨씬 풍부하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피케티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고,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도 읽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도전했다가 중도 하차한 기억만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무겁지는 않았지만 대화의 맥락을 따라가는 데 살짝 헛헛했다.


『기울어진 평등』은 2024년 5월 20일, 파리경제대학에서 열린 공개 대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두 사람은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의 세 가지 측면을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세계화, 능력주의, 불평등한 기본재 접근권, 기울어진 정치 참여 등의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내게 인상 깊었던 주제는 '공공재의 탈상품화'였다. 교육과 의료는 더 이상 시장에만 맡겨선 안 된다는 주장.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회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세금, 특히 누진세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문제는 교육과 의료에 대한 공적 지출은 제자리인데,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 이 격차가 오히려 불평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한, 두 저자는 능력주의의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샌델은 능력주의가 학력주의로 변질되어, 학위가 없는 사람들을 게으르고 능력 없다고 낙인찍는 사회적 분위기를 우려한다. 피케티는 이에 동의하며, 노동의 존엄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사회적 격차가 더욱 심화된다고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저자들의 사상을 깊이 알지 못한 채 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 이 대담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언젠가 두 사람의 대표 저작을 읽고 나면, 다시 이 책을 꺼내 들고 싶다. 그때는 더 많은 것이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 세계적인 석학들이 ‘불평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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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석의 유럽 건축사 수업 - 한 권으로 읽는 유럽 도시의 시공간
양진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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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지은이다. 양진석이 누군지 얼른 떠오르지 않아도 ‘러브하우스’를 말하면 알 것이다. 러브하우스의 건축가. 그가 쓴 유럽건축사라니? 또 다른 이유는 ‘유럽’ 이라는 단어다. 아내가 얼마 전부터 유럽을 가자고 조른다. 그 영향이었을까? 왠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유럽 여행을 가는 가장 큰 이유가 유럽의 건축물을 보러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곳의 건축물이 어떤 배경으로 지어졌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조금이라도 알고 보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지 않을까? 그런 지식 없이 가서 단순히 외관과 모양만을 보고 멋지네, 아름답네 하는 평만 한다면, 거기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이 무척이나 아까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양진석의 유럽건축사 수업>은 유럽 건축물을 보러 가기 전 읽을 책으로 적절하다.

아쉬운 점은 책 초반에 건축용어와 양식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 더 좋았을 듯 하다. 건축물 구성에 대한 용어와 그에 대한 사진이 곁들었다면 더 읽는데 이해가 잘 되었을 것이다.

나는 부동산에는 관심이 있지만 건축물은 모른다. 더욱이 유럽의 건축사라니... 아예 모르는 분야를 처음 접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읽는 과정이 엄청 즐겁고 쉽게 쓱쓱 넘어가지는 않았다. 나처럼 건축 용어나 양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엔 살짝 막막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럴 땐 굳이 순서대로 읽지 말고, 관심 가는 시대나 양식으로부터 골라 읽어도 좋다.(그러나 나는 순서대로 읽었다)

저자의 분류에 따라 각 시대와 양식에 대한 설명을 한다. 그리고 해당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 시대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은 무엇인지 살펴보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키워드로 정리를 해준다.

지은이의 시선을 빌린다면 유럽건축사는 로마 대 비로마이다. 로마에서 시작해서 어떤 점은 다르게, 어떻게 유사하세 양식이 변화했는가를 중심으로 삼는다면 유럽의 건축사를 이해하는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키워드로 정리하는 그리스 로마 건축>

그리스 건축은 장식적, 로마 건축은 공간적 / 그리스 건축을 승계하여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킨 로마 건축 / 그리스로마 건축을 고전주의라 명명 / 오더(기둥, 질서)는 고전 건축 조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 / 5가지 기둥-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그리스), 터스턴, 콤포지션(로마) / 페디먼트-전면 삼각형 조형, 건축의 스토리와 메시지를 담은 장식 / 로마와 로마의 복제 도시로 나뉘는 로마 건축의 위용 / 로마의 수로와 도로로 인해서 로마 주변 도시로 확장 가능

<키워드로 정리하는 로마네스크 건축>

19세기 미술 비평가 용어 사용, 로마와 네스크를 결합한 ‘로마풍’이라는 의미 / 비잔틴 이후 다시 로마의 양식으로 회귀 / 로마의 바실리카를 원형으로 한 성과 요새의 폐쇄적 성격 / 성과 교회, 수도원 건축의 주류 / 육중한 울타리 담당과 수직성의 조합 / 절단면이 반원 아치를 이루고 있는 볼트 구조 / 구조적인 특징으로 크로스 볼트의 발달 / 그리스로마의 기둥 양식과 페디먼트 차용 / 비잔틴 양식과 게르만족의 공예술을 접목한 기둥 장식 / 로마네스크 양식의 정수이며 고딕 시대 직전의 과도기 건축인 피사 대성당

<키워드로 정리하는 고딕 건축>

고딕은 고트족의 양식, 야만인이라는 뜻 / 12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중엽 중세 말까지 유럽에서 번창 / 고딕 양식의 네 가지 특징 - 첨탑, 뾰족한 아치, 플라잉 버트리스, 스테인드글라스 / 스테인드글라스-신비로운 성찰 공간을 연출하는 주요 요소 / 수직의 탑이 높으면 높을수록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은 승화, 그리스도의 절대성도 강조 / 신학과 문학을 중심으로 한 인무적 셰계관의 지평 확장 / 비교적 자유로운 표현과 형식의 고딕 시대 미술 완성 / 훗날 고딕 복고 양식이 부활해 18세기 말, 19세기 초 유럽에 전파 / 20세기 교회와 종합대학 건축에까지 영향

<키워드로 정리하는 르네상스 건축>

르네상스는 부활 또는 재생의 뜻을 지닌 프랑스어에서 유래 / 인간의 가치를 중시하고 예술가들의 이

름을 찾은 시대 / 고전주의의 중흥, 종교 개혁, 과학 발전, 예술 소재와 기법의 혁신 / 신 중심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세계관으로 이동 / 도시의 시대, 고전 부활의 시대, 인본주의의 시대, 상업의 시대 / 그리스 로마시대를 그리워한 르네상스 / 질서 대칭 비례와 같은원칙 준수 / 르네상스의 중심지는 이탈리아, 시작은 피렌체 / 르네상스의 황금기는 로마, 확산은 베네치아 / 절대 왕정과 신흥 세력(부와 군사력, 상업 발달) 등장으로 새로운 도시와 문화 탄생, 중세(로마네스크, 고딕, 5~15세기)는 암흑의 시대, 신 중심의 시대 / 실용 학문과 경험주의가 등장하며 학문의 패러다임 전환 / 1510~1600년-후기 르네상스라 불리는 매너리즘 시기, 고전주의에서 이탈

<키워드로 정리하는 바로크, 로코코 건축>

로마에서 르네상스 말기 매너리즘을 거쳐 비정형적 양식으로 발전 / 기하학 대신 타원과 자유 곡선을 활용한 역동적이고 화려한 양식 / 대표적 건축가,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 절대 왕정과 종교 개혁으로 그리스도교가 가톨릭과 신교로 분리 / 종교 개혁에 대응하여 가톨릭 전통을 강조하는 형태 발전 / 프랑스, 로마의 바로크 양식을 절제된 형태로 변형하여 발전 / 독일, 화려하고 파격적인 비정형성의 극대화된 바로크 성행 / 영국, 다야한 세력 주체들의 합의를 통한 절충 바로크 탄생 / 프랑스에서 퇴폐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로코코 탄생 / 18세기 급격히 퇴색 / 시대와 양식의 마지막 주자 / 이후,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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