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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심리학 : 심리 조종의 기술 - 사람의 행동과 선택을 내 뜻대로 이끄는 은밀한 전략 ㅣ 다크 심리학 1
다크 인사이트 지음 / 다크인사이트스튜디오 / 2025년 9월
평점 :
매월 한 번 씩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독서 모임을 참여하고 있다. 참여한지 1년 이상이 되었는데 모임에서 선정한 책에 대한 후감을 쓰지 않았다. 독서의 완성은 쓰기라는 신념(?)을 실천하지 않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모임에서 다룬 책에 대해서도 독후감을 쓰고자 한다.
(사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명색이 서평 블로그 였는데 올해 한 편의 서평도 없었다. 또한 최근 들어 체험단 활동을 하면서 식당 후기만 잔뜩 올리면서, 책 내용은 하나 없으니 스스로 면이 서지 않은 점도 있다.)
7월 선정도서는 <다크 심리학 : 심리 조정의 기술>이다. 인터넷서점이나 도서관에 ‘다크 심리학’ 이라 치면 여러 권이 책이 나온다. 다크 심리학이 시리즈로 3권까지 나온 영향도 있고 동명의 유사한 책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서관에 예약을 할 때 표지를 보고 주의해서 신청했다.
책 내용 중 익숙하고 반가운 부분도 많았다. 설득, 심리 등에 관심이 있던 편이라.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 <설득의 심리학>,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서 접했던 내용 중 일부가 <다크 사이드>에서도 다뤄지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하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여 타인의 감정을 조종하거나 조작하는 기술을 정리한 것인데, 저자는 이것이 단순한 조종술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의 사고가 왜 조종당할 수밖에 없는지, 인지 편향과 감정 트리거, 관계 압박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면서, 결국 이 기술을 아는 것이 나를 지키는 방어막이 된다고 강조한다.
책은 인간의 사고와 감정이 완전히 중립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말 한마디, 시선, 침묵, 친절처럼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행동도 상대방의 판단과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책 소개와 목차를 보면 인지 조작, 감정 조작, 관계 조작, 그리고 조작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방법까지 다룬다. 사소한 친절로 빚을 만들거나, 공포와 죄책감을 이용하거나, 정보를 차단하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결국 이 책은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기술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알아차리고 빠져나오기 위한 설명서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은 “경계가 무너진 곳에서는 존중도 무너진다.”였다. 경계가 없으면 존중이 없다는 게 크게 와 닿았던 것은 ‘이혼숙려캠프’의 타 부부생활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배우자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배우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고, 거리가 없으니 존중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간관계에서 거리를 잘 지켜야 한다는 말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곱씹어 볼수록 가족, 친구, 회사, 독서모임 등 모든 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말이었다. 친하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사생활을 함부로 묻거나, 가족이라는 이유로 상대의 선택에 간섭하는 경우가 있다. 회사에서도 직급이나 친분을 이용해 상대방의 시간과 감정을 당연하게 사용하는 일이 생긴다.
처음에는 작은 부탁이나 관심처럼 보인다.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우리 사이에 뭘 그렇게 따져.”라는 말도 그렇다. 하지만 이런 말이 반복되면 부탁은 의무가 되고, 배려는 강요가 된다. 한쪽의 경계가 계속 양보되면 다른 쪽은 그 양보를 권리처럼 생각하게 된다. 그때부터 관계 안에서 존중은 조금씩 사라진다.
나도 가까운 사람에게는 편하게 대하는 것이 친밀함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불편해할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거나, 상대방도 나를 이해해줄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했다. 하지만 친밀함과 무례함은 생각보다 가까이 붙어 있는 것 같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하는 말과 행동이 있다.
반대로 나의 경계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받아주다 보면, 나중에는 그 일이 당연한 역할처럼 굳어질 수 있다. 거절하지 못한 것을 두고 상대방만 탓할 수는 없다. 내가 어디까지 괜찮고, 어디서부터 불편한지를 표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방의 경계를 존중하는 것과 동시에 나의 경계도 분명히 알려야 한다.
이외에도 호의와 요구를 분리하라는 것이 와 닿았다. 내가 상대방에 호감과 호의가 있다는 것과 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그 사람의 부탁을 들어줘야 해 전에 이 부탁이 타당한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하라고 한다. 이 부분을 모임에서 이야기 하다, 모임원이 자신의 사례를 들려줬다. 모임원분도 그 분도 친하고 가까운 사이니 이 정도면 들어줄 수 있지 라는 생각으로 들어줬다고 했는데, 책을 읽고 곰곰이 생각하니 자신의 선택이 없는 부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내가 바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한 부분은 ‘타이밍 전략’이다. 같은 부탁, 요구여도 어느 시간에 어떻게 요구하냐에 따라 수락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히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내가 수락받기 쉬운 확률이 높은 쪽으로 하는 것이 좋은 것 아닌가!
책을 읽으며 ‘다크 심리학은 칼이며 방패’라는 표현도 이해가 됐다. 심리 기술은 누군가를 공격하는 칼이 될 수도 있지만, 나를 지키는 방패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책에서 말하는 관계 조작이나 심리적인 감옥은 처음부터 강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 것 같다. 닮은 점을 만들고, 친절을 베풀고, 특별한 사람처럼 대하다가 어느 순간 상대방의 선택지를 좁히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래서 더 무섭다. 조종은 거칠고 분명한 명령보다 자연스러운 관심과 호의의 모습으로 다가올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독서를 통해 설득과 조종의 차이를 생각해 보게 됐다. 설득은 상대방이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지만, 조종은 상대방이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심리적으로 몰아간다. 설득에는 상대방의 선택을 존중하는 태도가 있지만, 조종에는 나의 목적만 남는다. 나는 타인을 설득하고 싶은 것일까, 조종하고 싶은 것일까? 반대로 나의 선택은 정말 순수한 내 선택일까?
다크심리학 다음 권의 내용은 ‘휘둘리지 않는 법’이다. 모임장께 이것도 읽나요 하니 텀을 투고 선정하겠다고 한다. 꼭 선정해서 함께 읽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