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 - 좋은 삶을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52가지 태도
롤프 도벨리 지음, 엘 보초 그림, 장윤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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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아니 작년부터인가 아침운동을 빼먹지 일쑤다. 올해도 잘 가야지 한 게 반년이 지났다. 해가 빨리 뜨는 여름이니 자주 다니자 마음만 먹었지만 여전히 주2회 이상 가지 않고 있었다. (월화수목 아침 4회를 가야함.) 이러헥 반복되는 매일을 후회하던 차에 서평단 모집 글을 봤다. 제목이 너무 와 닿았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 제목을 보고 현재 나한테 하는 말 같아서 신청을 했다. 내가 인생을 바꾸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렇게는 하지 말자 라는 생각‘만’ 들었기 때문이다.

책의 원제는 <DIE NOT-TO-DO LISTE>이다. 우리말로 하면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이다. 우리나라 번역 제목은 좀 더 세게 말하고 있는 거 같다. 반면 부제는 친절하다. ‘좋은 삶을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52가지 태도’

제목들처럼 책에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담겨져 있다. 그런데 전개 방식이 조금은 남다르다. 일반적으로는 긍정적인 것을 위해 ‘하라’ 가 아니라 실패의 길을 피하기 위해 ‘하지 말라’를 조언하고 있다. 저자는 부정적인 조언이 긍정적이 조언보다 더 의미 있고, 더 분명하며, 훨씬 오래 기억이 남는다 말한다. 맞는 말이다. 칭찬보다는 비난이 더 오래 가는 것이 비슷한 이치 아닐까?

-행복에 관한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 행복을 파괴하는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우리는 무엇이 우리를 성공하게 하는지 명확히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무엇이 성공을 가로막지는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이번 조언 방식을 반전 방식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행동을 그대로 하라고 한다. 그 뒤에 ‘이성의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하면 안되는 이유를 조곤조곤 알려준다.

앞서 말했듯이 52가지의 조언이 담겨져 있다. 그 중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방치하라.’이다. 처음 읽었기 때문인가? 이 부분이 책 전체를 통들어 가장 크게 와 닿았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것, 운동을 가지 않는 것이 내 몸과 내 생활을 ‘방치’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

저자가 말한 것도 너무 공감이 되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특성에 매우 적절한 말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험에서 구해준 순간’을 영웅화하면서, 그 위험 자체를 막아온 일상의 노력들은 무시한다. 웅장한 설게와 건축은 감탄하면서, 조용하고 지속적인 유지 보수 작업의 가치는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한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주 업무가 시설관리, 유지보수이다. 즉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의 진짜 일이고 목적인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않다. 내가 팀장이나 부서장이 된다면 저 관점과 평가를 많이 알려줘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좋은 삶을 위한 조언 하나. 물건이든 상황이든 고장나게 내버려두지 마라. 늘 조심하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살펴라. 최신의 제트 엔진을 유지 보수하는 일을 맡은 기술자처럼 말이다. 그는 정비만 하지 않는다. 온도, 압력, 진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미세한 이상이 감지되면 곧바로 비행기 운항은 중단되고 점검이 시작된다. 우리는 이러한 원칙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 조언 외에도 책을 읽으면서 여러 부분이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많은 부분에 도그지어를 남겼다. 많은 분들이 읽어보고 서로서로 피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으면 살아가며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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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평등 - 부와 권력은 왜 불평등을 허락하는가
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지음, 장경덕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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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피케티와 마이클 샌델. 이름만으로도 책을 선택하게 만든 조합이다.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으로,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 둘이 만나 '불평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 역시 둘의 명성에 이끌려 책을 신청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 후회했다. 우선, 이 책은 담화집이다. 가볍게 읽힐 수 있지만, 그 대화의 결을 온전히 따라가려면 전작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피케티가 어떤 자본주의 비판을 해왔는지, 샌델이 능력주의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의 대화가 훨씬 풍부하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피케티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고,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도 읽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도전했다가 중도 하차한 기억만 있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무겁지는 않았지만 대화의 맥락을 따라가는 데 살짝 헛헛했다.


『기울어진 평등』은 2024년 5월 20일, 파리경제대학에서 열린 공개 대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두 사람은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불평등, 사회적 불평등의 세 가지 측면을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세계화, 능력주의, 불평등한 기본재 접근권, 기울어진 정치 참여 등의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내게 인상 깊었던 주제는 '공공재의 탈상품화'였다. 교육과 의료는 더 이상 시장에만 맡겨선 안 된다는 주장.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회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세금, 특히 누진세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문제는 교육과 의료에 대한 공적 지출은 제자리인데,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 이 격차가 오히려 불평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한, 두 저자는 능력주의의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샌델은 능력주의가 학력주의로 변질되어, 학위가 없는 사람들을 게으르고 능력 없다고 낙인찍는 사회적 분위기를 우려한다. 피케티는 이에 동의하며, 노동의 존엄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사회적 격차가 더욱 심화된다고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저자들의 사상을 깊이 알지 못한 채 이 책을 읽었다. 그래서 이 대담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언젠가 두 사람의 대표 저작을 읽고 나면, 다시 이 책을 꺼내 들고 싶다. 그때는 더 많은 것이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 세계적인 석학들이 ‘불평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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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석의 유럽 건축사 수업 - 한 권으로 읽는 유럽 도시의 시공간
양진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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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선택한 첫 번째 이유는 지은이다. 양진석이 누군지 얼른 떠오르지 않아도 ‘러브하우스’를 말하면 알 것이다. 러브하우스의 건축가. 그가 쓴 유럽건축사라니? 또 다른 이유는 ‘유럽’ 이라는 단어다. 아내가 얼마 전부터 유럽을 가자고 조른다. 그 영향이었을까? 왠지 읽어보고 싶어졌다.

유럽 여행을 가는 가장 큰 이유가 유럽의 건축물을 보러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곳의 건축물이 어떤 배경으로 지어졌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조금이라도 알고 보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지 않을까? 그런 지식 없이 가서 단순히 외관과 모양만을 보고 멋지네, 아름답네 하는 평만 한다면, 거기까지 가는 시간과 비용이 무척이나 아까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양진석의 유럽건축사 수업>은 유럽 건축물을 보러 가기 전 읽을 책으로 적절하다.

아쉬운 점은 책 초반에 건축용어와 양식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면 더 좋았을 듯 하다. 건축물 구성에 대한 용어와 그에 대한 사진이 곁들었다면 더 읽는데 이해가 잘 되었을 것이다.

나는 부동산에는 관심이 있지만 건축물은 모른다. 더욱이 유럽의 건축사라니... 아예 모르는 분야를 처음 접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읽는 과정이 엄청 즐겁고 쉽게 쓱쓱 넘어가지는 않았다. 나처럼 건축 용어나 양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처음엔 살짝 막막할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럴 땐 굳이 순서대로 읽지 말고, 관심 가는 시대나 양식으로부터 골라 읽어도 좋다.(그러나 나는 순서대로 읽었다)

저자의 분류에 따라 각 시대와 양식에 대한 설명을 한다. 그리고 해당 양식의 대표적 건축물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 시대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은 무엇인지 살펴보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키워드로 정리를 해준다.

지은이의 시선을 빌린다면 유럽건축사는 로마 대 비로마이다. 로마에서 시작해서 어떤 점은 다르게, 어떻게 유사하세 양식이 변화했는가를 중심으로 삼는다면 유럽의 건축사를 이해하는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키워드로 정리하는 그리스 로마 건축>

그리스 건축은 장식적, 로마 건축은 공간적 / 그리스 건축을 승계하여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킨 로마 건축 / 그리스로마 건축을 고전주의라 명명 / 오더(기둥, 질서)는 고전 건축 조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 / 5가지 기둥-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그리스), 터스턴, 콤포지션(로마) / 페디먼트-전면 삼각형 조형, 건축의 스토리와 메시지를 담은 장식 / 로마와 로마의 복제 도시로 나뉘는 로마 건축의 위용 / 로마의 수로와 도로로 인해서 로마 주변 도시로 확장 가능

<키워드로 정리하는 로마네스크 건축>

19세기 미술 비평가 용어 사용, 로마와 네스크를 결합한 ‘로마풍’이라는 의미 / 비잔틴 이후 다시 로마의 양식으로 회귀 / 로마의 바실리카를 원형으로 한 성과 요새의 폐쇄적 성격 / 성과 교회, 수도원 건축의 주류 / 육중한 울타리 담당과 수직성의 조합 / 절단면이 반원 아치를 이루고 있는 볼트 구조 / 구조적인 특징으로 크로스 볼트의 발달 / 그리스로마의 기둥 양식과 페디먼트 차용 / 비잔틴 양식과 게르만족의 공예술을 접목한 기둥 장식 / 로마네스크 양식의 정수이며 고딕 시대 직전의 과도기 건축인 피사 대성당

<키워드로 정리하는 고딕 건축>

고딕은 고트족의 양식, 야만인이라는 뜻 / 12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중엽 중세 말까지 유럽에서 번창 / 고딕 양식의 네 가지 특징 - 첨탑, 뾰족한 아치, 플라잉 버트리스, 스테인드글라스 / 스테인드글라스-신비로운 성찰 공간을 연출하는 주요 요소 / 수직의 탑이 높으면 높을수록 사람들의 종교적 신념은 승화, 그리스도의 절대성도 강조 / 신학과 문학을 중심으로 한 인무적 셰계관의 지평 확장 / 비교적 자유로운 표현과 형식의 고딕 시대 미술 완성 / 훗날 고딕 복고 양식이 부활해 18세기 말, 19세기 초 유럽에 전파 / 20세기 교회와 종합대학 건축에까지 영향

<키워드로 정리하는 르네상스 건축>

르네상스는 부활 또는 재생의 뜻을 지닌 프랑스어에서 유래 / 인간의 가치를 중시하고 예술가들의 이

름을 찾은 시대 / 고전주의의 중흥, 종교 개혁, 과학 발전, 예술 소재와 기법의 혁신 / 신 중심의 중세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세계관으로 이동 / 도시의 시대, 고전 부활의 시대, 인본주의의 시대, 상업의 시대 / 그리스 로마시대를 그리워한 르네상스 / 질서 대칭 비례와 같은원칙 준수 / 르네상스의 중심지는 이탈리아, 시작은 피렌체 / 르네상스의 황금기는 로마, 확산은 베네치아 / 절대 왕정과 신흥 세력(부와 군사력, 상업 발달) 등장으로 새로운 도시와 문화 탄생, 중세(로마네스크, 고딕, 5~15세기)는 암흑의 시대, 신 중심의 시대 / 실용 학문과 경험주의가 등장하며 학문의 패러다임 전환 / 1510~1600년-후기 르네상스라 불리는 매너리즘 시기, 고전주의에서 이탈

<키워드로 정리하는 바로크, 로코코 건축>

로마에서 르네상스 말기 매너리즘을 거쳐 비정형적 양식으로 발전 / 기하학 대신 타원과 자유 곡선을 활용한 역동적이고 화려한 양식 / 대표적 건축가,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 절대 왕정과 종교 개혁으로 그리스도교가 가톨릭과 신교로 분리 / 종교 개혁에 대응하여 가톨릭 전통을 강조하는 형태 발전 / 프랑스, 로마의 바로크 양식을 절제된 형태로 변형하여 발전 / 독일, 화려하고 파격적인 비정형성의 극대화된 바로크 성행 / 영국, 다야한 세력 주체들의 합의를 통한 절충 바로크 탄생 / 프랑스에서 퇴폐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로코코 탄생 / 18세기 급격히 퇴색 / 시대와 양식의 마지막 주자 / 이후,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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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확장판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조기준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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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애니메이션 중 월-E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말없이 몸짓과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주인공 로봇, 디테일하게 설계된 미래 세계,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한 메시지까지. 극장에서 매우 재미나게 봤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는 <인사이드 아웃>을 인상 깊게 봤다. 감정을 의인화하여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보면서, 아 이건 어린이용이 아니다. 성인도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라면서 즐겁게 봤다.

그러던 중 픽사의 공동 창립자 에드 캣멀의 책 <창의성을 지휘하라> 확장판이 나오고,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픽사의 최고경영자는 창의성을 어떻게 지휘했을까?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개념은 브레인 트러스트(Braintrust)였다. 이 회의에서 중요한 건 ‘누가’ 말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했느냐다. 직급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중심이 되는 구조. 이게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다. 보통 회사에서는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적당한 말만 주고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도 많이 옅어진 거 같다) 하지만 픽사에서는 서로 거침없이 비판하면서도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다. 결국 창의성이란 개인의 역량만이 아니라, 그것을 지지해주는 환경이 있을 때 살아남는다!!!


마음에 남았던 또 다른 부분은 실패를 대하는 태도였다. 픽사는 실패를 피하는 조직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배우는 조직이다. 대표적인 예가 토이 스토리 2의 재개발 과정이다. 초기 버전이 엉망이었다는 걸 인정하고, 대대적인 수정을 감행했다. 우리나라 조직 문화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 대개는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가자’는 식으로 밀어붙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픽사는 기존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라면 말이다.

디자인적 사고에서 실패는 단순히 좌절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들이 최종 결과물을 만들기 전에 수십 개의 스케치를 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아이디어가 최선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픽사의 스토리 개발 과정도 마찬가지다. 초기 콘셉트 단계에서 수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완전히 엎어지는 일도 많다. 중요한 건 그 과정을 통해 점점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픽사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초기에는 전통적인 극장 개봉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지만 스트리밍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 제작과 배급을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픽사의 이러한 변화는 디자인 사고의 핵심 원리 중 하나인 ‘사용자 중심 접근법’과도 맞닿아 있다. 예전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관객이 이제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본다. 그렇다면 픽사는 단순히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관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스토리텔링을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이처럼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 자체가 창의성을 유지하는 비결이 된다.


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질문이 떠올랐다. 나는 지금 창의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은 창의성을 키우는가, 아니면 억누르는가?

픽사의 방식이 모든 조직에서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출발점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조직이든 개인이든 끊임없이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배우는 과정 속에서 창의성이 자란다는 점이다.

다만 창의성은 무지와 제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창의성은 기본적인 지식의 토대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적절한 환경과 유연한 사고방식이 뒷받침될 때,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 조직에 적용한다면 우선 직원 개개인의 충분한 전문 지식을 쌓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에 유연함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 그것이 우리 조직의 창의성을 지휘하는 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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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무크 : CES 2025 한경무크
더밀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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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바람이 불어 이 책을 신청했을까?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본 책에 대한 서평단을 소식을 접했다. 조금만 혹하면 책을 신청하는 버릇이 있는 나이기에 덜컥 신청했다. 신청할 당시에 내가 혹한 것은 무엇일까? 요즘 텔레그램으로 주식과 관련된 정보를 접하고 있다. 특히나 요즘은 AI와 로봇이 화두가 아닌가? 해당 분야에 대한 최신 흐름을 알 수 있을까 싶어 서평단을 신청했다.

CES에 대해 얼핏 알기로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로 알고 있었다.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 나무위키에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표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라고 한다. 당초에는 전자제품이 주로 가전을 뜻해서 가전제품 박람회였지만 지금은 ‘전자제품’의 분야가 워낙 광범위하다보니 매우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이다.

CES에서 수여하는 혁신상의 부문을 보면 그 다양성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 오디오 비디오 구성요소, 컴퓨터 하드웨어, 컴퓨터 주변기기,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드론, 핀테크, 피트니스, 게임, 푸드 및 농업, 생활가전, 메타버스, 로보틱스 등등. 우리가 지금 ‘기슬’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대부분의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한경무크 CES 2025’는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CES에서 제시한 7가지 이슈를 다루는 첫 번째 섹션, 기술 트렌드를 살피는 두 번째 섹션. 세 번째 섹션에서는 주요기업의 전시장 소식과 혁신상 수상기업 소개, 네 번째 섹션에서는 기조연설자들의 연설을 요약했다.

CES 2025를 보면서 우선 느낀 점은 정말 세상이 빠르게 변화,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지금의 생활에도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 하던대로(?) 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배워야 하는 동기부여도 크지 않다. 그런데 내 생활과는 별개로 세상은 휙휙 변해가고 있다. 이런 것을 익히지 않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기술발전으로, 여전히 내가 지금 하는대로 해도 되겠다 하는 것도 느꼈다. 나는 운전면허증이 있음에도 운전을 되도록 하지 않고 자가용도 없다.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될 거 같다. 자율주행택시가 미국은 돌아다니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멀지 않았다. 즉 나는 계속 운전을 하지 않지만 승용차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날 것이다.

웨이모 CEO의 인터뷰를 보면 웨이모의 운전 능력이 인간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나는 공감한다. 한 개인은, 본인의 인생에서 체득한 경험만이 남는다. 그런데 AI, 자율주행은 어떠한가. 개별 자율주행차량이 습득한 데이터는 한 개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유되고 누적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경험치는 비선형으로 쌓일 것이고 인간의 능력과 수준을 넘어서는 당연하다. 어서 빨리 우리나라에서도 자율주행차량이 다녔으면 좋겠다.

나는 책을 보면서 관심이 가는 회사명이 보이면 상장이 되었는가 하고 주식 창에 검색을 했다. 여러 기업 중에 내가 눈길이 가장 간 것은 농업관련 회사였다. 미국의 존 디어 와 우리나라의 대동이 농기계에 AI를 접목시킨 제품을 선보였다. 나는 농업현장이 점점 더 이와 같은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도 농촌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면 일이 안 된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낮은 임금으로 외국인을 쓸 수 있을까? 농장주 입장에서도 사람보다 기계다 더 나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대부지의 농업이면 더욱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도 들었다.

CES 최고혁신상을 우리나라 기업이 다수 수상했다. 그 중에서 익숙한 기업이 눈길이 끌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웅진씽크빅이 수상을 했다. 북스토리라는 독서플랫폼이라는 생성형AI가 원하는 언어, 목소리로 책을 읽어준다는 것이다.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 독서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느 기대로 수상되었다고 한다.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노년에 매우 필요할 것 같다. 그런데 전자책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것과 무슨 차이점이 있지? 책 읽어주는 서비스는 지금도 있는데 차이가 뭘까?

CES의 2025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였다고 하나. 직역하면 ’열심히 착수다. 몰두하다‘이다. 무크에서는 몰입, 새로운 기술에 대한 몰입이라고 해석했다. 특히나 AI(인공지능)의 몰입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나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가? 나는 아직 멀기만 하다. 남들은 AI를 활용해 보고서를 쓰고 문제도 해결한다는데 나는 여전히 머리만 굴릴 생각부터 한다. 이번 독서를 계기로 일부러라도 보고서 등 을 쓸 때 챗GPT를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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