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유감 - 현직 부장판사가 말하는 법과 사람 그리고 정의
문유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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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이 책의 제목인 ‘판사유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의미는 ‘判事有感’. 판사로서 재판을 하면서 느낀 것들이 있다, 판사에게도 어쩔 수 없이 인간으로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다는 뜻이다. 두 번재 의미는 ‘判事遺憾’. 이 사회의 많은 분들이 판사에 대하여 느기는 아쉬움과 불만을 잘 알기에 이를 고민하고 반성한다는 뜻, 즉 판사에 대한 유감의 의미다.

지은이가 쓴 글이 언론에도 소개가 되고 많이 이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그만큼 ‘판사’와 일반 대중들과의 ‘유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생각에는 ‘판사’를 우리와는 다른, 거리가 먼 사람, 특별한 집단, 권력자로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기에 현직 판사의 글이, 그리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의 글(우리가 바라는 판사들의 모습이 담긴 글)이 글쓴이의 글에서 보였기에 그의 글이 많이 회자가 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책을 좋아한다는 저자의 취향 때문인지 내가 느낀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또한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아니오’ 라고 밝히는 데 주저가 없다. 저자는 소통과 반성을 통해 자신이 속한 조직이 달라지고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 관점을 지닌 사람이라 생각된다.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을 배우다, 세상을 배우다. 1부 판사, 사람을 배우다는 글쓴이가 지난 10여 년간 다양한 분야의 재판을 경험하면서, 또 미국 로스쿨ㅇ서 해외연수 기회를 가지면서 느낀 것들을 그때마다 법관게시판이나 법원회보에 썼던 글을 모은 것이다. 2부 판사, 세사을 배우다는 2012년 글쓴이가 부장판사로 발령받은 후 ‘초임부장일기’라는 제목으로 법관게시판에 시리즈로 썼던 글들이라 한다. 주로 법원 내의 경직된 조직 문화와 소통 문제에 관하여 판사들끼리 한번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해 보자는 취지로 썼던 글들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2부의 글들에 마음이 많이 갔다.

 

수록된 글 중에 ‘지성과 반지성’ 이라는 제목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 인간은 객관적 진실을 인지할 수 있는 것인가 : 저자가 학생시절 겪은 일을 통해 깨달은 점들이 있다. 정말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범인의 변명이 진실일 수도 있는 것. 우리는 있는 그대로 보는가? 아마 우리의 생각이 투영되어 보고 싶은 데로 보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 그 밑바닥까지 알고 있는 언어 : 스스로 100퍼센트 자신 있게 그 의미를 알고 있는 언어만을 사용해서 리포트를 쓰라고 했던 대학 시절의 경험. 우리는 우리가 쓰는 ‘언어’를 정말 정확히 알고 있을까? 이 부분이 특히나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다른 사람을 통해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언어’에 담긴 의미, 언어의 활용 등. 모임에서 항상 형님이 주장하시던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현직에 근무하는 사람의 글이라면, 그 직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많이 도움이 될 것이고, 그 직업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다른 ‘직업’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재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로 근무 중이라고 한다. 저자 사인을 받으러 법원으로 가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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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회사를 떠나기 3년 전
오병곤 지음 / 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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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이라면 제목이 무척 끌릴 것이다. 손이 가서 한번쯤을 펼쳐 볼 것이다. 그 이유는? 하루 8시간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지만,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먹고 살 걱정만 없다면 이 놈의 회사 때려친다!” 라고 외치는 회사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답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 책에서 떠날 수 있는 ‘비법’을 찾고 싶을 것이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면 이 책, 잘 선택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회사를 떠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이다. 회사를 떠나고도 벌어먹을 수 있는 ‘길’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에 대해서 틀을 잡을 수 있게 해 많은 도움을 준다. 그 길을 최소한 평평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지금의 자리에서 더욱 더 ‘성과’를 만들라는 것이다. 회사를 떠나기 위해서라면 우선 지금의 자리에서 더욱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그 성과와 인정이 타인에 의함이 아니라 자신의 소리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고! 본인이 가진 열정의 결과가 되어야 한다고.

책은 7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여섯 까지는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글들이 실려 있는 장이다. 회사를 떠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아야 하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는지를 이야기 한다. 회사를 떠나기 위한 방법, 나를 알고 회사를 성과를 현실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방법들은 7장에 간략히 나열되어 있다. 7장에 나온 방법들 중에 제일 마음이 동한 것은 ‘비즈니스 성공 이력서 쓰기’ 이다. 나 또한 이력서라기보다는 어떤 대외활동을 할 때마다 간단하게 한 줄씩 추가하는 서식이 있다. 그런데 저자의 방식으로 정리를 한다면 훨씬 좋고 나에게 도움도 더욱 될 듯하다.

그 동안 내가 한 일을 나열하기만 하는 이력서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성공 관점에서 이력서를 작성했다. 고민 끝에 다음 4가지를 이력서 작성 기준으로 설정하게 되었다.

첫째, 어디에라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자신만의 탁월한 업무 성과를 이룬 적이 있는가?(성과)

둘째, 구체적으로 자신의 고객에게 깊은 감동을 준 적이 있는가?(고객)

셋째,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전문가임을 입증할 수 있는가?(전문성)

넷째,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휴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가?(휴먼 네트워크)

저자는 매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력서에 1년 동안의 실적을 업데이트하고 다음 연도의 계획도 마찬가지로 4가지 요소를 반영하여 작성한다고 한다.

1. 기억할 만한 성과

2. 리얼한 고객 감동 사례

3. 전문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

4. 성공을 뒷받침할 휴먼 네트워크

나도 매년 해야 할 것을 작성하는데, 앞으로는 4가지 요소를 염두하고 작성하면 더욱 알찬 계획과 정리가 될 듯하다.

책을 다 읽을 무렵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들 회사를 떠나고 싶어하면 회사는 누가 지키지? 누군가는 회사에 남아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야 하지 않을까? 회사를 떠나는 것이 ‘정’이고 회사에 남아서 길을 가는 것은 ‘부’일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조직에서 만족할 수 없고 다른 것을 원한다면 떠난다는 것이 맞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요즘은 자기계발서의 성향은 ‘떠나는 것’만이 좋은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 같다. 이것도 다 ‘자기계발’의 선동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커진다. 조직을 떠나지 않고, 조직을 바꾸고 개선하는 것을 더욱 독려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고쳐나가고 이상한 것을 바꿔나가는 것을 독려해주는 분위기가 돼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사회도 바꿀 수 있으니...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직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얼마 전부터는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환경에서는 ‘경력’을 쌓기 힘들다. 그리고 업무를 통한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힘들다. 나는 회사를 나름의 캐시카우로 생각하기 시작하다. 안정적인 수입처, 이것을 기반으로 나는 별도의 수입과 전문성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 분야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어떠헥 해야 할지는 방황 중이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틀을 사용한다면 나는 ‘책, 재테크' 가 주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이것을 ’독서, 투자‘로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해야 되지 않을까?

책 제목을 다시 보니 회사를 떠나는 방법은 ‘사표’와 ‘정년퇴직’이다. 사표 대신 출사표라는 저자의 글처럼 이 책은 3050를 위한 책이다. 그러나 정년퇴직을 3년 앞둔 분들에게 책에서 알려주는 틀을 활용한다면 은퇴준비에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말하지만 이와 같은 책은 실천이 독서의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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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라 - 성전문가 배정원의 All About Sex
배정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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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본다면 누구나 읽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다. 경험이 있는 이는 더 똑똑하고 행복함을 위해, 경험이 없는 이는 앞으로 맞이할 행복한 순간을 위하여 말이다. 나 또한 제목에 끌려서 얼른 신청을 하였다. 책의 저자 배정원은 ‘황금알’에 출연하나 보다. 황금알을 가끔 본 나에게 ‘저자’가 누군지 알 턱이 없다 하지만 책을 선택한 것은 ‘저자’ 때문이 아닌 ‘소재’ 때문이니 저자가 누구였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ㅎㅎㅎ.

 

책을 읽다 보니 내 생각과 비슷할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 저자는 ‘강렬한 만큼 치명적인 원나잇스탠드’라는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섹스를 시작할 때는 적어도 그 사람의 연애전력을 다 알지는 못해도 그(그녀)가 어떤 성행동이나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자신의 성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파악이 된 후에 행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섹스를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섹스는 생명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 많은 수의 섹스파트너를 가지는 것은 곧 자신의 생명을 놓고 벌이는 러시안 룰렛게임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p.45

성건강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는 내 생각과 비슷하다. 나 같은 경우는 ‘사랑 없는 행위는 별로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행위가 ‘섹스’라 생각한다. 애정이 아닌 욕정에 끌려 행위를 자꾸 한다면 나는 그것이 섹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인데, 아마도 나는 오르가즘 자체보다는 상대방과의 교감을 좀 더 중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주 독자는 ‘부부’라고 본다. 5가지로 구분된 챕터만 보더라도 가장 많은 내용이 들어간 부분이 챕터4 ‘부부가 함께 오르는 행복한 성’이다. 아직 미혼이고 ‘섹스리스’라는 단어가 굉장히 와 닿지 않지만 ‘섹스리스를 막는 10가지 방법’은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1. 두툼한 수면 바지는 버려라. 2. 침실 형광등을 바꾸자. 3. 의도적인 스킨십을 많이 한다. 4. 부부 마사지 타임을 갖자. 5. 체위를 바꿔본다. 6 의학적 도움을 받는다. 7. 하루에 네 번은 포옹한다. 8. 유머러스한 배우자가 되자. 9. 낭만을 회복한다. 10. 부부의 날을 정하자.

 

책에서 반복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소통’ 이다. 섹스는 남녀가 몸으로 하는 소통이다. 그런데 그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말과 마음이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섹스’를 서로가 즐겁고 기분 좋기 위해서 하는 것이란다. 그러기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자신은 어디가 좋은지 숨기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소통하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서로가 합이 되는 과정은 내 욕심만 내세우면 안 된다. 소통의 통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상대방에 배려가 없다면 어려운 일이다.

 

작년 사내 성교육 때 강의 말미에 강사님이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여러분 성은 좋고 즐거운 것입니다. 성을 맘껏 즐기십시오.” 똑똑하게 사랑하고 행복하게 섹스하는 것이 성을 맘껏 즐기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비법은 우리가 익히 알다. 서로가 소통하고 배려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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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
서광원 지음 / 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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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자기계발, 자기경영, 비즈니스의 시대다. 더불어 이와 함께 다양한 ‘전략’에 대한 책들도 출간되고 있다. <살아 있는 것들은 전략이 있다>도 ‘전략’(회사 경영측면에서의 전략)에 대한 책이며, ‘전략’을 자연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 다른 책들과 차별되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사람’이 주인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지구에는 매우 많은 동식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인간이 전 지구적으로 번식을 하기 전까지 매우 긴 시간동안 다른 동물들이 지구를 누비며 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당당하게 살고 있는 생명체는 다 나름대로의 오묘한 생존방식이 존재한다. 저자는 이 점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삶의 영역을 개척한 이 생명체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모델을 제시해줄 수 있지 않을까?’ 책은 이런 물음에 맞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자칼을 피할 수 있는 높이로만 날아오르다 또 다른 다른 적(서벌)에게 최후를 맞이하는 메추라기, 자신을 잡아먹은 개체를 위험에 빠르게 하는 녹틸루카 신틸라스(야광충), 애써 잡은 먹이를 빼앗기는 치타, 겨우 손톱만한 크기로 폭 25미터의 거미줄을 치는 다윈스 바크, 2억 년을 살아온 악어의 전략, 폭풍을 타고 날아오르는 새 알바스트로 등. 어릴 적 파브르 곤충기를 재밌게 읽었고 퀴즈탐험, 동물의 세계를 즐겨 본 나에게 이렇게 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는 큰 즐거움을 주었다. 그리고 저자는 자연의 전략을 개인과 조직의 행태, 변화, 혁신 등에 매끄럽게 연관시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가령 이런 것이다. 자칼을 피할 수 있는 높이 정도만 날아올라 위기를 모면하는 메추라기. 그들은 새로운 적 서벌을 만나서도 같은 높이로 날아오르는지만, 결과는 서벌에게 잡혀 버린다. 서벌은 자칼 이상의 높이를 뛰어오기를 때문. 여기서 저자는 '스스로 만드는 유리 천장'을 이끌어 낸다. '이 정도면 됐지' 하는 수준에서만 일을 하다보면 그것이 곧 자신의 '천장'이 된다. 그 이상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되면 변화가 을 때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거나, 매우 많은 노력을 들어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악어의 생존전략과 그것을 연결한 내용이었다. 미시시피 강 부근에 사는 노련한 악어들은 자신의 영역을 순찰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막힌 물길을 뚫는다. 조직 또한 고이면 썩기 마련이고, 외부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어떤 회사의 사장은 경력사원이 출근하는 첫날이면 별 일이 없는 한 꼭 그를 직접 만나 차 한 잔을 한다. 시간은 길지 않지만 이것저것 물은 다음 잊지 않고 한 가지를 부탁을 한다. 말은 부탁이지만 사실은 숙제다.

“(중략) 우리 호사에서 일하면서 여긴 왜 이렇게 할까? 다르게 할 수도 있는데…… 싶거나 의구심이 드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때마다 내가 지금 주는 이 포스트잇에 적은 다음, 다시 보지도 말고 자네 책상 서랍에 넣어두게, 무슨 일이든 상관없네. 어떤 걸 적어도 절대 뭐라 하지 않을 테니, 생각이 날 때마다 반드시 메모해뒀다가 딱 한 달 뒤 나하고 여기서 차 한 잔 하지. 단, 다른 누구한테 말해서도 안 되고 보여줘서도 안 되네. 이건 나하고의 약속이네, 그렇게 해 줄 수 있겠지?”

(중략) 한 달 뒤 이 사장은 경력사원이 가지고 온 손바닥만한 포스트잇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 이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기록은 이런 것이다. ‘이건 왜 이렇게 하는 건가요?’

“(중략) 제가 전혀 모르고 있던 우리 회사, 우리 조직의 면면이 아주 사소한 것으로 표현될 때가 많아요. 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합니다. 이걸 다 모아두고, 중요한 몇 가지는 제 수첩에 적어두는데 아주 요긴합니다." -p.189~190, CEO의 ‘물’관리법 : 가끔은 펌프가 필요하다

 

자신을 변화하고자 한다면, 무엇인가를 배우고자 한다면 유명강사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운 책을 읽는 것만이 방법이 아니다. 책에서 열거하는 사례처럼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 그들의 생존 모습을 통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관점으로 관찰하고 스스로 생각을 한다면 필요한 전략을 주변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보태기 : 책 크기가 다른 책들에 비해 작다.(함께 도착한 <회사를 떠나기 전 3년>도 같은 크기) 정말 들고 다니기에 딱 좋은 크기이다. 지하철에서 서서 읽기에도 충분한, 불편함 없이 한 손으로 볼 수 있는 크기와 무게였다. 나처럼 지하철에서 책을 주로 보는 독자들의 위한 배려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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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인터뷰 - 세계를 뒤흔든 30인의 리더에게 인생과 성공을 묻다
조선일보 위클리비즈 팀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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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알게 된 출판사 21세기북스.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은 서포터즈 활동을 한다. 얼마 전 여기서 ‘더 인터뷰’ 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제목만 봤다면 신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명을 보니 신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위클리비즈 인터뷰 모음집 최신작이기 때문이다.

위클리비즈. 조선일보 주말 섹션이다. 대학시절 집에서 구독을 할 때 주중은 안 봐도 주말 <위클리비즈>와 <Why> 섹션을 꼭꼭 챙겨봤다. <Why?>는 사회에 관한 이야기라면 <위클리비즈>는 비즈니스와 연계된-경제, 경영, 마케팅- 것들이 주를 이루었다. 주말판을 유독 선호한 이유는 여기에 실린 기사들이 매우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인, 학자 등과의 인터뷰를 지면으로 만난다는 것 또한 <위클리비즈>를 읽고 모으는 이유였다. 비록 지금은 챙겨보지 않지만, 그 때의 즐거움이 되살아나 이 책을 후딱 신청하게 되었다.

이미 이야기 했듯이 ‘위클리비즈’의 인터뷰 모음집이다. 최근 1년간(2013~2014년) 인터뷰 기사 중 독자들에게 가장 유익하고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다시 추려낸 것이라 한다. 책에는 30명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있다.

서른 명의 기사 중 아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먼저 기사를 읽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야자키 하야오, 케빈 파이기.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를 통해 알고 있는 학자였다.(아직 책은 읽지 않았다. 사놓기만 하고ㅠㅠ). 미야자키 하야오. 내 또래 중 ‘애니메이션’에 약간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모르는 이가 없는 일본 애니의 거장 아니던가. ‘일본에서는 흔히 “지브리는 언론 홍보가 따로 필요 없다”고들 한다. 일본의 모든 담당 기자들이 미야자키 팬이기 때문이다.’라는 소개가 인상적이면서, 미야자키와 인터뷰를 한 우리나라 기자 또한 마찬가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차에서 페이지를 비교하면 미야자키 하야오 인터뷰 페이지 수가 제일 많다. 삽화도 제일 적은 것 같다) 케빈 파이기는 이름을 보고 안 것이 아니라, 그가 가진 직함이 인터뷰를 읽게 만들었다. ‘영화사 마블 스튜디오 CEO' 매년 나를 기다리게 만드는 영화를 만드는 곳이 아닌가. 그가 말하는 마블 영화의 흥행 비결을 보자.

S.T.O.R.Y = 콘텐츠를 섞고 연결하며Scramble, 영화에 맞게 변형하고Transform, 배우보다 캐릭터를 우선시하고Override, 결점이 많은 캐릭터를 만들어 사실성을 만들되Reality, 스토리텔러 자신의 경험에 충실하라Yourself는 다섯 가지 원칙-p.154

집에 첫 번째 묶음집 <위클리비즈 i>를 소장하고 있다. 비교를 한 번 해보자! 처음 나왔을 때는 인터뷰 인물이 50여명이나 실려있다. 덕분에 두껍고 판형도 커서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에는 불편하다. 편집도 최대한 신문의 느낌을 살리고자 삼단 배열이다. 이에 반해 이번 <더 인터뷰>는 묶음집보다는 하나의 책이 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인다. 책 크기와 두께도 보통 책들과 비슷하고, 편집도 그리 되어 있다. 다만 중간중간 한 페이지나 잡아먹는 삽화는 도우미보다는 방해꾼에 가깝다.

10페이지 정도의 인터뷰를 가지고 이들이 가진 지식과 정보를 전부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그들의 글로 된 ‘육성’을 접할 수고 내가 필요한 정보, 내가 보고 싶은 책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에 의의가 있다. ‘조선일보’를 싫어해도 ‘위클리비즈’ 인터뷰 모음집은 읽어볼만하다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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