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장자를 만났다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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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적의 서평 작성을 위하여 본 책을 지원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철학’에는 관심은 있지만 정작 관련 서적을 펼치면 매번 읽기 힘들어 한다. 욕심과 능력은 역시나 일치하지 않는 법. 그런 내가 왜 또 ‘장자’가 박힌 제목의 책을 집어 들었을까? 그것은 어디서인지 모르나 지인 분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람과 내가 같지 않지만, 누군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기에 이 책을 신청했다.

 

책을 읽고 나니 다행히 이 책은 ‘철학’ 책이 아니다. 책 제목처럼 ‘장자’의 내용들을 다루지만 ‘장자’를 직접 다루기보다는 ‘장자’ 텍스트를 거울삼아 작가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특이하게 그 예시들이 그리스·로마의 철학자들의 일화이거나 그리스인 조르바 같은 서양의 이야기가 주이다.

작가는 장자의 문구를 보고 자연스레 서양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떠오른 것이다. 여기서 내가 알 수 있었던 점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던 것은 특정 지식들의 온전히 자기의 것이 되었기에 가능하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우리가 배울 점은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온전히 내 것이 되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머리를 지나 가슴까지 내려오는 수준”이 되어야 내 것이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이 내 토대가 되고, 바깥을 볼 때 ‘프레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나는 멀었다. 언제나 한 권의 책을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내니...

 

책을 읽는 동안 마음에 들었던 몇몇 구절들은 아래와 같다.

사람이 살아갈 때 돈이 돛이 돼야지 닿이 되면 안 된다. - 74쪽

조각을 한다는 것은, 원래의 ahaid을 변형시켜 내가 만들고 싶은 모습을 만드는 게 아니라,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101쪽

디오게네스처럼 소박한 삶이 올바른 삶일 수 있다. 바람직한 삶이고 배울 만한 삶일 수 있다. 그러나 남들에게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 더구나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강요할 수 없다. -166쪽

말은 절반만 내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듣는 상대의 것이다. 말은 상대가 들어야 완성된다. “네가 하는 말이 진실이냐 아니냐만 염두에 두지 말고, 그 말을 듣는 상대가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지도 함께 생각하라”고 말한 이는 세네카다. -210쪽

진리는 종종 반대자의 공격보다 옹호자의 열광 때문에 더 괴로워한다.(토머스 페인)-222쪽

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어라. 토끼를 잡으면 덫을 잊어라. 뜻을 알았으며 말을 잊어라 : 외물

뜻을 하는 게 목적이다. 말은 수단일 뿐이다. 말에 갇히면 명분에 갇히고, 구호에 갇히고, 생각에 갇힌다. 제 생각에 스스로 갇혀 옴짝달싹도 못한다. - 223쪽

예의란 서로를 불현하지 않게 하는 배려다. 예의란 그런 ‘최소한’이다. 장자가 걱정한 것은 그 최소한에 발목 잡혀 ‘최대한’의 기회를 잃는 것이었지, 최소한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었다. -281쪽

 

책 내용과 별개로 편집을 보자면 책 표지와 장을 나누는 중간중간의 그림들의 느낌이 참 좋았다. 수묵의 느낌이 책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장자를 읽지 않았기에 작가가 떠주는 밥만 먹어야 했다. 아마 장자를 읽은 독자라면 작가의 해설에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같은 글을 보면서 다르게 해석하는, 관점이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 말이다. 그런 점에는 나는 즐거움 하나를 잃어버리고 이번 독서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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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법률여행 1 - 민법: 재산법 재미있는 법률여행 시리즈 1
한기찬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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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적의 서평 작성을 위하여 본 책을 지원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법! 우리는 법치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법’에 대해서 어려워하고 ‘법’을 멀리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헌법을 기초로 하고 모든 행위들이 ‘법’과 연관이 되는데 왜 우리들의 법에 대한 인식은 이런 것일까?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기 위해 생각을 해보니 교육과정에서도 ‘법’을 우선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때 도덕을 배우고 고등학교 윤리를 배우고 나중에 되어서야 ‘법과 사회’라는 것을 선택과목을 배웠던 것 같다. 교육과정에서도 ‘법’을 먼저 내세우기 보다는 도덕이나 윤리 등을 먼저 인식시키고 주지시키는 것이 아닐까? 나는 법치국가이면서 자본주의사회인 대한민국이라면 국어 국사와 함께 ‘법’과 ‘경제’가 먼저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면서 ‘법과 사회’라는 과목명이 생각났지만 내 기억에서 ‘법’을 배운 기억은 대학교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같이 다니는 형의 시간표에 이끌러 ‘법대’에 가서 민법총칙을 수강했다. 학점이 안 좋게 나와 복학 후에는 재수강도 하였다. 그리고 공인중개사 공부할 때도 민법의 일부분을 봤고. 오히려 전공과 관계가 있을 ‘행정법’은 수강을 하지 않았다. 대학교 1학년 민법총칙을 수강할 때 한자를 보는랴, 개념을 익히느라 쉽지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생각이 많이 나는 과목이었다.

 

그래서 재미있는 법률여행 시리즈 중에서 한 권을 고르라고 할 때 고민이 되었다. 어떤 편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인가?(재미있는 법률여행은 현재 5권까지 나와 있으며 민법재산법, 민법가족법, 형법,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으로 나눠져있다.) 개인적으로 경매 공부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고르고자 민사소송법을 골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다 목차를 보니 ‘민법재산법’ 편이 도움이 될 것 같아 법률여행 1권을 선택하였다.

 

제목에서 밝혔듯이 책의 기본 구성은 퀴즈이다. 특정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 맞는 법적 보기를 고르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뒷 장에는 해설과 조문이 함께 실려 있다. 책 덕분에 평소에 의아스러운 점이 하나 풀렸다. 생존에 본인이 장기기증서약을 하더라도, 죽은 뒤 유족들이 원치 않으면 안 할 수 있다는 것에 ‘왜 그럴까’ 했었다. 어떻게 고인의 의견을 무시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것은 법적으로 당연한 권리였던 것이다. 책에서는 내가 의아했던 것처럼 장기기증 사례가 아닌 시신기증의 사례였지만 장기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민법의 중심적 기본 개념인 권리는 그 대상이 물건이다. ‘물건’이란 무엇인가? 민법은 ‘유체물, 전기, 기타 관리할 수 있는 자연력’을 물건이라 정의하고, 이것이 권리의 객체가 되는 것으로 파악한다. 이에 따르면 살아 있는 사람의 인체는 인격권의 대상이 되나, 소유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사망한 뒤 그 유해(시체, 시신)는 물건이라고 보는 데 다툼이 없다. 따라서 유해도 소유권의 대상이 되나, 이것은 자녀, 좀 더 정확하게는 상속인들에게 귀속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보통의 물건은 사용, 수익, 처분, 포기할 수 있는데 반하여, 유해만큼은 양도, 처분 등을 할 수 없고 후손들의 매장, 화장 및 제사의 대상만 되는 성격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유해를 상속한 상속권자도 상속권자의 마음에 따라 유해를 대학 병원에 기증하는 처분 행위를 할 수 없고, 또한 고인도 생전에 자기 유해를 처분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고 본다. 고인이 생전에 처분했다고 하더라도, 또 유언을 통해 사휘에 처분한다고 하더라도 후손들이 여기에 법률상 구속되는 것은 아니다. - 48쪽.

 

그렇다. 사체는 물건이 되는 것이며 그 권리는 상속인들에게 있는 것이다. 유가족이 고인의 생존의 의사를 반하는 것이 법으로 정당한 것이다. 그래도 고인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이 제일 나은 것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법에 대해서 많은 지식이 쌓인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이와 같은 접근을 통해 ‘법’이란 우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법 위에 생활한다는 인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인식들이 전 국민들에게 모두 함께 의식되어짐다면 그게 진짜 법치 국가가 아닐까? 그리고 법률과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는 기초가 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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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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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동기는 우편원격교육을 편하게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회사의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인 우편원격통신교육은 ‘책’을 읽고 퀴즈를 풀거나 소감문을 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책’을 좋아하니 이 교육을 선호하는 편이다. 올해에도 독서통신이 열리는 경우는 한 달에 두 권 정도를 계속 신청했다. 평소에 읽고 싶엇던 책들, 호기심이 가는 분야의 책들. 그러다 막바지가 되자 편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히 읽기에는 ‘소설’만한 것이 없지! 그러다 눈에 띈 것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었고 그 시기 즈음에 인터넷 서점에서 책 제목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제목이 익숙한 이 책을 선택했다.

 

책 제목처럼 이야기의 시작은 요양병원에서 탈출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나는 이 어르신이 요양원을 빠져나가 어떤 모험을 할까가 매우 궁금했다. 그런데 이야기는 두 가지로 나눠서 진행된다. 현재의 알란이 요양원을 빠져나가서 어떤 사고들을 치는지, 또 다른 이야기는 알란의 생애다. 이 두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알란의 인생사이다. 작가는 스페인 내전, 미국의 핵실험, 중국의 내전, 소련의 핵실험, 한국전쟁, 프랑스 68혁명, 닉슨 게이트 등 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알란의 일생을 교묘히 버무렸다.(이런 것을 보면서 나는 포레스트 검프가 떠올랐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점은 ‘정치’ 이야기라면 학을 떼는 주인공이 오히려 세계의 여러 정치적인 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 ‘윌리를 찾아라’ 처럼 여기서는 역사에서 ‘알란을 찾아라’ 이다. 알란이 이런 성향을 가지게 된 것은 어머니의 가르침이 매우 크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 이란다.”

알란의 가정환경 덕분인지 책에서는 우리의 주인공은 정치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도. 알란의 세계의 주요사건에 연루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어렸을 적 알란의 어머니가 남긴 이 초월적 혹은 체념적 가르침(?) 때문인지 모른다. 정치와 종교 이야기에 대해서 논쟁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알렌의 모습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말해 준다.

바로 세상의 일을 그대로 보자는 것이다. 정치와 종교는 자신의 '관점' 때문에, 자신과는 다른 성향과 믿음에 종종 충돌한다. 또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을 자신들의 관점과 믿음대로 해석한다. 하지만 작가는 무슨 일이든 그 자체일 뿐이라는 말처럼 '사건'을 그대로 보자고, 그것이 사건 해결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알란의 인생을 통해 세계 현대사에 무슨 일을 일어났는지 몇 가지는 알게 된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도 었지만, 스페인 내전, 프랑스 혁명 등은 생소했다. 요나스 요나손의 또 다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도 읽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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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추격, 추월, 추락 - 산업주도권과 추격사이클
이근.박태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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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즉 게임을 좋아하시는지? 이 책의 목차에서 가장 눈에 띈 제목이 ‘게임 산업에서의 주도권 이전’이었다. 나는 집에 비디오 게임기가 없었다. 그러나 항상 게임기를 가지고 싶었고, 그 관심이 ‘미니컴보이’와 ‘게임잡지 구독’이었다. 덕분에 게임기는 없었어도 비디오 게임 시장의 동향을 대략 알 수 있었다.

내 기억의 최초의 비디오 게임은 아마 초등학교 1학년 때가 아닌가 싶다. 텔레비전에 총을 쏘아 새를 맞히는 게임이었다. 그 게임기는 아마 패미콤이었을 것이다. 중학교 때는 게임 잡지를 구독했다. 내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이 비디오 게임이 매우 인기 있었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많이 접했던 게임기는 슈퍼컴보이, 플레이스테이션, 세가세턴 이었다. 그러다 플레이스테이션2이 비디오게임기를 평정한 듯한 인상을 받았고 닌텐도64까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플레이스테이션2로 소니가 승승장구 하나 싶었는데 닌텐도 위로 다시금 게임기의 선도자가 바꿨다. 위의 출시로 인해 닌텐도, 그리고 PS와 x-box는 서로 다른 게임 시장을 공략하는 것처럼 보인다.

게임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이번 독서의 큰 재미는 추격 사이클 이론으로 본 게임 산업 대한 분석이었다. 그저 게임에 관심이 있는 한 사람으로 겪었던 게임기의 변화가, ‘기회의 창’과 ‘추격 유형’으로 게임산업이 설명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제1장과 제9장만 읽고 나머지 관심분야 산업에 대해서만 골라 읽으면 충분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제1장은 추격 사이클 이론이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장이며 제9장은 추격 사이클 이론에 입각한 한국 기업, 산업, 정부 차원에서의 미래 대응 전략들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 외의 장들은 무엇인가? 내가 감히 섣부르게 판단을 한다면 대학원생의 ‘과제’ 결과일 것이다. 저자 구성과 각 장의 깊이를 본다면 내가 이렇게 판단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근 교수, 박태영 교수, 기지훈 박사과정을 제외하면 나머지 공저자들은 직장인들이다. 이근 교수의 2011년 경제추격론 수업을 계기로 초고들이 작성되었다고 하니, 공저자들이 관심 있는 분야를 ‘추격 사이틀 이론’으로 산업 분석을 하는 과제 혹은 기획이란 그림이 그려졌다..

 

결국 본 책의 의의는 추격 사이클 이론에 대해서 배워보고, 추격 이론에 따라 산업 주도권의 변화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음에 있다. 따라서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추격 사이클 이론'을 인용, 정리하는 것이 유용한다고 생각된다.

 

산업 주도권의 연속적인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는 ‘기회의 창’ 아라는 개념과 추격의 세 가지 유형(경로 추종형, 단계 생략형, 경로 창출형)을 결합한 이론적 분석틀을 제시한다. 이 분석들을 ‘추격 사이클 이론’이라고 명명한다. - 14쪽.

 

후발기업 혹은 추종기업에게는 선도기업을 따라 잡을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다. 첫째는 새로운 기술-경제 패러다임의 등장이다. 둘째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은 종종 선도기업과 추종기업이 동일한 출반선상에 서서 새롭게 경주를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21쪽.

두 번째 기회의 창은 경기순환 또는 새로운 소비자층의 등장과 같은 시장 수요의 갑작스런 변화이다. 이것은 산업별 혁신시스템의 두 번째 구성 요소인 수요 조건 또는 시장 체제와 관련이 있다. 기술-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경기순환은 반복해서 발생하며, 이러한 반복은 추종기업 혹은 새로운 시장 진입자에게 기회의 창이 된다. - 22쪽.

세 번째 기회의 창은 정보가 다양한 규제와 후발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선발자와 후발자에게 비대칭적인 환경을 조성할 때 열리 수 있다. (중략) 비대칭적 환경은 후발자가 뒤늦은 시장 진입에서 오는 비용적인 불리함을 상쇄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 - 24쪽.

 

후발자의 추격 과정, 즉 하나의 추격 사이클은 네 단계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진입 단계로서, 이 단계에서 후발자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후발자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동시에 후발자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산업에 진입하고자 노력한다. 두 번째 단계는 이 후발자가 시장점유율 또는 생산성 측면에서 점진적으로 추격하는 단계이다. 이 과정에서의 추격은 보통 비용 우위에 기반한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는 투자 자금을 점점 확보하기 시작한다. 세 번째 단계는 추월의 단계이다. 이 단계는 새로운 기술-경제 패러다임 또는 조직, 제품, 생산 또는 시장과 관련한 급격한 혁신을 채택하거나, 불황기에 선발자가 몰락하는 것을 기회로 삼아 후발자의 점유율이 선발자의 그것을 추월하는 단계이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는 새롭게 리더로 올라선 후발자 역시 새로운 도전자의 부상에 밀리거나 선도자의 함정에 빠짐으로써 추락하는 시기이다. 물론 일부 리더는 즉시 몰락하지 않고 주도권을 오래 유지하고, 더 나아가 기술이나 수요 체제와 관련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여러 번 등장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잘 올라탐으로써 주도권을 잃지 않을 수 있다. - 27쪽.

 

후발기업의 전략적 선택에는 세가지 추격 전략, 즉 경로 추종형, 단계 생략형, 경로 창출형 추격 전략이 존재하고, 기업들은 이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전략을 취하거나 혹은 이들을 시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이때 ‘경로’는 기술 경로를 뜻하고 ‘단계’는 이 경로 위에 존재하는 각 단계를 뜻한다. 보통 점진적 추격 단계에는 경로 추종형 전략이 많이 선택될 것이다. 여기서 후발자는 선발자의 기술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기는 하되, 더 낮은 비용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더 낮은 생산 비용을 가진 새로운 후발자가 또 등장할 수 있기에 이 전략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 즉, 후발자는 선발자와 후속 후발자의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되는 위기에 곧 직면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비약 전략, 즉 단계 생략 또는 경로 창출 전략을 채택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다행히 성공하는 경우 비약적 시장점유율 향상을 이루어내어 위기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선도기업을 추월한다. 물론, 이런 모험이 실패해 급속히 몰락을 자초하기도 한다. -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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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이 필요한 순간 -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김낙회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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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서평을 위하여 지원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제일기획의 전 사장이다. 제일기획 첫 공채출신 사장이었다. 솔직히 나는 ‘김낙희’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광고에 관심이 없고 이 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책을 읽었는가? 그것은 이 책의 편집자 권유 덕분이다. 독서모임을 통해 알게 된 지인이 편집자인데, 이번에 자신이 진행한 책의 저자에 대헤 좋은 소리를 많이 했다. 편집자가 저자에 대해 긍정적이니 한 번 읽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좀 읽어 보겠소”가 된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은 분명하다. 자신이 리더로써 고민을 했던 것이 미약하나마 후배 또는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집필하였다고 한다.

내가 한평생 겪었던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나눠주면 다른 이들은 조금 덜 실패하고 조금 수월하게 나아가지 않을까? 미약한 힘이나마 세상을 좀 더 나아지게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은가 말이다. 그러니 내놓을 수 있는 것은 기꺼이 내놓자고 결심했다. 그것이 봉사든, 아이디어든, 열정이든. 그렇게 모두 내놓으면 삶이 가벼워지고, 가벼워지면 자유로워진다. 내가 좋아하는,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자유로웠던 조르바처럼 말이다.-p.326

저자의 이야기를 쭉 읽고 나서 든 생각은 “김프로가 원하던 회사의 문화, 리더의 모습은 ‘구글’과 비슷하네?” 라는 생각이었다. 전 직원의 직급을 모두 ‘프로’로 통일하는 모습, 자유로운 아이디어 표추을 위한 문화를 만드는 모습,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의 가족들까지 챙기는 모습 등.

‘아아디어 컴파니’를 외치면서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 챙기고자 했던 그의 생각이 보기 좋았고 부러웠다! 가장 부러운 모습은 ‘리더는 가장 맷집 좋은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아랫사람이 잘못하면 본인이 나서기 보다는 네가 잘못했으니 네가 수습해라 라는 상사의 모습을 더 자주 보지 않는가?

직원이 아무리 잘 대처해도 문제는 반드시 생기게 마련이다. 그것을 직원에게 책임지라고 하면 안 된다. 일도 적게 하는 윗사람들에게 더 많은 월급을 주는 이유는 바로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라는 의미이니까 말이다.

사실 회사에서 가장 맷집이 좋은 사람은 사장이 아닌가? 클라이언트가 카운터 펀치를 휘두르면 직원들은 힘없이 휙휙 나가 떨어지겠지만, 사장은 충분히 버틸 힘이 있다. 그러니 사장은 좀 깨져도 괜찮다. 나는 기꺼이 샌드백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중략) 사장이 직접 깨져 주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사장은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할 수 있다.-p.47

 

이 책의 부제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이다. 결단이라는 것은 하나를 취하고 하나를 버리는 선택일 것이다. 저자가 ‘결단’을 위해 곱씹었던 질문들은 일곱 가지이다. 첫째,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인가? 아니면 자부심을 지키는 것인가? 둘째, 나는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인가, 사실은 그저 회피하고 있는 것인가? 셋째, 내가 보여주는 것이 말뿐인 솔직함일까? 진심이 담긴 투박한 진정성일까? 넷째, 지금 이 생각은 그냥 아이디어일 뿐일까, 아니면 실현 가능한 솔루션이 돌까? 다섯째, 정보만 보고 있는가, 그 너머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는가? 여섯째, 원칙을 지키는 융통성인가, 원칙 없는 방종인가? 일곱째, 위계를 위한 문화를 만들려는 것인가, 사람을 위한 문화를 만들려는 것인가? 이외 같은 저자의 고민을 함께 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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