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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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 된 동기는 우편원격교육을 편하게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회사의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인 우편원격통신교육은 ‘책’을 읽고 퀴즈를 풀거나 소감문을 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책’을 좋아하니 이 교육을 선호하는 편이다. 올해에도 독서통신이 열리는 경우는 한 달에 두 권 정도를 계속 신청했다. 평소에 읽고 싶엇던 책들, 호기심이 가는 분야의 책들. 그러다 막바지가 되자 편히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히 읽기에는 ‘소설’만한 것이 없지! 그러다 눈에 띈 것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동명의 영화가 개봉했었고 그 시기 즈음에 인터넷 서점에서 책 제목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제목이 익숙한 이 책을 선택했다.

 

책 제목처럼 이야기의 시작은 요양병원에서 탈출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나는 이 어르신이 요양원을 빠져나가 어떤 모험을 할까가 매우 궁금했다. 그런데 이야기는 두 가지로 나눠서 진행된다. 현재의 알란이 요양원을 빠져나가서 어떤 사고들을 치는지, 또 다른 이야기는 알란의 생애다. 이 두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알란의 인생사이다. 작가는 스페인 내전, 미국의 핵실험, 중국의 내전, 소련의 핵실험, 한국전쟁, 프랑스 68혁명, 닉슨 게이트 등 현대사의 주요 사건에 알란의 일생을 교묘히 버무렸다.(이런 것을 보면서 나는 포레스트 검프가 떠올랐다.)

 

이 책에서 재미있는 점은 ‘정치’ 이야기라면 학을 떼는 주인공이 오히려 세계의 여러 정치적인 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 ‘윌리를 찾아라’ 처럼 여기서는 역사에서 ‘알란을 찾아라’ 이다. 알란이 이런 성향을 가지게 된 것은 어머니의 가르침이 매우 크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 이란다.”

알란의 가정환경 덕분인지 책에서는 우리의 주인공은 정치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도. 알란의 세계의 주요사건에 연루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어찌 보면, 어렸을 적 알란의 어머니가 남긴 이 초월적 혹은 체념적 가르침(?) 때문인지 모른다. 정치와 종교 이야기에 대해서 논쟁을 하는 것을 싫어하는 알렌의 모습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말해 준다.

바로 세상의 일을 그대로 보자는 것이다. 정치와 종교는 자신의 '관점' 때문에, 자신과는 다른 성향과 믿음에 종종 충돌한다. 또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을 자신들의 관점과 믿음대로 해석한다. 하지만 작가는 무슨 일이든 그 자체일 뿐이라는 말처럼 '사건'을 그대로 보자고, 그것이 사건 해결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알란의 인생을 통해 세계 현대사에 무슨 일을 일어났는지 몇 가지는 알게 된다. 이미 알고 있었던 것도 었지만, 스페인 내전, 프랑스 혁명 등은 생소했다. 요나스 요나손의 또 다른 소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도 읽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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