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장자를 만났다 - 내 인생의 전환점
강상구 지음 / 흐름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서적의 서평 작성을 위하여 본 책을 지원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철학’에는 관심은 있지만 정작 관련 서적을 펼치면 매번 읽기 힘들어 한다. 욕심과 능력은 역시나 일치하지 않는 법. 그런 내가 왜 또 ‘장자’가 박힌 제목의 책을 집어 들었을까? 그것은 어디서인지 모르나 지인 분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람과 내가 같지 않지만, 누군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기에 이 책을 신청했다.

 

책을 읽고 나니 다행히 이 책은 ‘철학’ 책이 아니다. 책 제목처럼 ‘장자’의 내용들을 다루지만 ‘장자’를 직접 다루기보다는 ‘장자’ 텍스트를 거울삼아 작가의 생각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특이하게 그 예시들이 그리스·로마의 철학자들의 일화이거나 그리스인 조르바 같은 서양의 이야기가 주이다.

작가는 장자의 문구를 보고 자연스레 서양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떠오른 것이다. 여기서 내가 알 수 있었던 점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던 것은 특정 지식들의 온전히 자기의 것이 되었기에 가능하겠지 라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우리가 배울 점은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온전히 내 것이 되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머리를 지나 가슴까지 내려오는 수준”이 되어야 내 것이 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것이 내 토대가 되고, 바깥을 볼 때 ‘프레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나는 멀었다. 언제나 한 권의 책을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내니...

 

책을 읽는 동안 마음에 들었던 몇몇 구절들은 아래와 같다.

사람이 살아갈 때 돈이 돛이 돼야지 닿이 되면 안 된다. - 74쪽

조각을 한다는 것은, 원래의 ahaid을 변형시켜 내가 만들고 싶은 모습을 만드는 게 아니라,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101쪽

디오게네스처럼 소박한 삶이 올바른 삶일 수 있다. 바람직한 삶이고 배울 만한 삶일 수 있다. 그러나 남들에게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 더구나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방식으로 강요할 수 없다. -166쪽

말은 절반만 내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듣는 상대의 것이다. 말은 상대가 들어야 완성된다. “네가 하는 말이 진실이냐 아니냐만 염두에 두지 말고, 그 말을 듣는 상대가 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지도 함께 생각하라”고 말한 이는 세네카다. -210쪽

진리는 종종 반대자의 공격보다 옹호자의 열광 때문에 더 괴로워한다.(토머스 페인)-222쪽

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어라. 토끼를 잡으면 덫을 잊어라. 뜻을 알았으며 말을 잊어라 : 외물

뜻을 하는 게 목적이다. 말은 수단일 뿐이다. 말에 갇히면 명분에 갇히고, 구호에 갇히고, 생각에 갇힌다. 제 생각에 스스로 갇혀 옴짝달싹도 못한다. - 223쪽

예의란 서로를 불현하지 않게 하는 배려다. 예의란 그런 ‘최소한’이다. 장자가 걱정한 것은 그 최소한에 발목 잡혀 ‘최대한’의 기회를 잃는 것이었지, 최소한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었다. -281쪽

 

책 내용과 별개로 편집을 보자면 책 표지와 장을 나누는 중간중간의 그림들의 느낌이 참 좋았다. 수묵의 느낌이 책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장자를 읽지 않았기에 작가가 떠주는 밥만 먹어야 했다. 아마 장자를 읽은 독자라면 작가의 해설에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같은 글을 보면서 다르게 해석하는, 관점이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 말이다. 그런 점에는 나는 즐거움 하나를 잃어버리고 이번 독서를 한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