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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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신청했다. ‘남편의 비밀’이 주 소재라는 것이 무척 끌렸다.

 

세 딸아이의 엄마이자 완벽한 남편을 둔 행복한 가정주부 세실리아는 다락방에서 우연히 봉인된 낡은 편지 봉투를 발견한다. 남편 존 폴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다. 편지 봉투에는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부부로 살아온 15년 동안 서로가 모르는 비밀은 전혀 없다고 여겨왔던 세실리아는 호기심에 사로잡혀 편지를 결국 뜯고 만다.

 

남편이 숨겨놓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 비밀을 적었기에 자신이 죽은 후에 뜯어보라고 한 것일까? 그 ‘비밀’이 무엇인지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작가는 내 기대보다 늦게 세실리아가 편지를 뜯게 했다. 세실리아 외에도 테스와 레이첼 이라는 또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편지를 뜨기 전 비밀이 무엇인지 눈치를 챘다. 책을 잘 읽으면 어느 정도 쉽게 알 수 있다. 그 비밀에 실망했다. 아, 이게 주요 소재인 것인가?

 

실망을 했던 이유는 ‘내가 잠들기 전에’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1인칭 시점이 이야기와 반전이 매우 큰 충격을 줬었기 때문이다. ‘허즈번드 스크릿’을 봤을 때 그 정도에 상응하는 ‘비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했다. 기대와 달리 비밀의 충격은 훨씬 덜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남편의 비밀은 단순 소재일 뿐이다. 소설 주 이야기는 세실리아의 심경변화이다. 그녀의 상태 변화에 공감하면서 읽는 것이 이 소설을 재밌게 읽는 법일 것이다. 남편의 비밀이 결국에는 그녀의 비밀이 되기 때문이다.

 

세실리아 외에 등장인물 이야기도 흥미롭다. 남편이 자신의 사촌과 사랑한다는 ‘비밀’을 알게 된 테스의 흔들리는 생활고 마음도 재밌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인물의 이야기는 레이첼이다. 딸의 죽음을 가슴에 품고 여전히 살아가는 그녀는 그것 때문에 오히려 주변을 보지 않았다. 다른 자식인 롭에게도 신경을 쓰지 못했으며 결국에는 망상으로 큰 사고를 일으킨다. 죽은 딸에 대한 마음을 그녀가 살아있는 아들에게 쏟았다면, 아주 조금은 덜 아파했다면 그녀의 삶은 더 활기찼을 것이다.

 

제목은 남편의 비밀이지만 이야기의 마무리는 아내의 비밀이다. 세실리아는 비밀을 털어놓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밀이며, 테스는 오히려 남편 몰래 비밀을 만든다. 그리고 레이철은 자신이 그 때 사고를 일으킨 이유 또한 비밀이다. 에필로그에는 뒷이야기와 사고의 진실들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뜬금 없다 라고 생각될 부분들이 있다. 조금 더 독자들에게 알림을 해줬어야 하지 않은가?(레이첼 딸에 사고 원인 등) 이 점은 아마 등장인물들이 모르는 작가와 독자들 간의 비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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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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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끌린 게 된 것은 책을 광고 영상 중 한 문구 때문이었다. “복지는 원래 무료인데 왜 무상이라고 할까?”(문구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문장이었던 것 같다.) 저 글을 보는 순간 번쩍 하였다. 어랏? 그러네. 무상교육, 무상급식 이라는 말은 사용해도 유상교육, 유상급식이라는 말을 안 쓰지 않았나? 복지는 우리가 낸 세금으로 제공되는 것인데 유상/무상 개념과는 다른 것이 아닌가? 복지 자체가 우리의 노고가 들어가 있는 것인데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책이 기대되었다. (나에게만) 기막힌 문구 때문에 책을 신청하였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제목을 읽을 때부터 무엇인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생각을 해 보니 이 문장 자체가 중의적인 표현법인 것 같다. 이 책에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는 다른 것을 떠올려도 코끼리를 떠올리지 마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문장은 ‘코끼리 너는 생각을 하지 마’ 라는 뜻으로도 생각 될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라고 하는 게 더 낫을 것 같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는 제목은 인지실험에서 따온 것이다. 사람들에게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고 지시를 하여도 코끼리라는 단어를 들음으로써 코끼리를 떠올리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을수록 코끼리가 더 떠오른다! 저자는 이것을 통해 ‘프레임’을 설명한다. 상대방 의견을 반박하여도,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를 가지고 한다면 상대방 의견을 강화시키는 가능성이 크다! 저자는 책에서 프레임이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미국) 보수가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지, 이에 대응하여 진보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찬찬히 보여준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읽는다면 자신의 성향이 어느 쪽인지 알 수 있을 기회가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프레임, 보수와 진보의 설명 중 자신이 공감하고 이해되는 부분이 많은 게 자기의 성향일 것이다. 나는 역시나 ‘진보’에 공감하는 것이 많다. 특히나 “사적인 것인 공적인 것에 의존한다.” “세금구제(우리나라의 경우 ‘세금폭탄’)에 대해 매우 공감하였다. 월급명세서를 본다면 ”나라가 뭘 이렇게 가져가는 게 많냐?“고 투덜거리는 사람을 종종 봤다. 아마 급여명세서에 대한 대부분 사람들 반응일 것이다. 나는 그런 반응이 좀 의아했다. 한 국가에 속해 살아가기 위해서, 나라가 제공하는 것들을 누리기 위한 당연함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세금 내는 것을 아까워할 것이 아니라 걷힌 세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를 감시 감독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이 저자의 구분에 의하면 진보다)

어쩌면 빌 게이츠의 말이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는 자기와 자기 아들이 인터넷을 발명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상속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깔려 있는 인터넷을 그냥 사용해서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었습니다. 순수한 의미에서 자수성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기업가들은 납세자들이 지불하여 만들어준 미국의 광대한 인프라를 사용하여 돈을 법니다. 그들은 혼자 힘으로만 돈을 번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다른 납세자들이 지불해 마련해놓은 금융 제도, 연방 준비 기금, 재무부·상무부, 사법 체계 등의 기반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했습니다. 자수성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은 그때가지 납세자들이 지불한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부를 이룩한 것입니다. 그들은 이 나라의 납세자들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되갚아야 합니다.

이것은 세금을 보는 정확한 관점이지만, 우리 머릿속에 아직은 그리 깊이 자리 잡고 있지 않습니다.-62쪽

저자는 마지막 장 ‘보수주의자들에게 대응할 것인가’에서 많은 지침들을 일러준다. 그 중에서도 정말 중요한 네 가지 지침만을 강조하며 마무리한다. 이 네 가지는 정치적 견해를 떠나 사람을 대할 때면 명심해야 할 지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1. 상대를 존중하라. 2. 프레임을 재구성하여 대응하라. 3. 가치의 차원에서 생각하고 발언하라. 4. 자신의 신념을 말하라.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혹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제1장과 해제라도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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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오고 있는가 - 어느 재미 정치학자의 한반도 통일 비전
나필열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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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이라는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당시 즐겨듣는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통일’은 진보진영의 명제였는데 이제 이것마저 ‘보수’의 명제가 되었으니 앞으로 ‘진보’는 무엇으로 차별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것으로 기억난다. 박근혜 대통령 발언뿐만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일세 발언 등 정말로 통일을 이제는 ‘좌’뿐만 아니라 ‘우’도 생각하고 있는 시기인가?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차에 책 제목에 끌려 신청을 하고 책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려면 우선 ‘배달민족’이라는 단어에 친숙해져야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민족’이라는 단어 앞에 꼭 ‘배달’을 붙여 배달민족이라 칭한다. 또한 건너뛰면서 읽기가 필요하다. 같은 내용이 자주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 이야기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앞부분…을 읽으면서 ‘뭐지?’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이런 점만 주의하여 저자 주장에 귀 기울여 보자.

 

한반도의 분단 과정과 영세중립국 선언 부분을 재밌게 읽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과정으로 우리가 분단되고 희생되었는지 잘 보여준다. 저자 주장대로 본다면 한반도 분단의 원인 제공자는 ‘미국’이다. 2차 세계 대전에 ‘소련’을 참여하도록 한 것이, 소련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게 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소련의 남북한 점령, 소련 지원에 의한 한국전쟁 발발, 무력통일을 앞둔 상태에서 중국의 참전. 이렇게 한반도 분단 원인과 고착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이 깊이 얽혀 잇다. 그러기에 통일은 남북한 합의만으로 되기 어려운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세력균형이지 우리 민족이 통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통일 방법으로 한반도 영세중립국화를 주장한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열강들의 주요 관심사는 우리 민족의 재통합이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한반도에서 현재의 세력 균형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세력의 불균형은 이 지역에서 정치·군사적 긴장과 불안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반대하는 것은 한반도 통일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한반도 통일에 따른 동북아시아 지역의 세력균형 파괴 가능성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고서는 어떤 형태의 통일도 실현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 한반도가 영세중립국이 되지 않는다면 서로 상충하는 주변 열강들이 지정학적 이해득실을 조정하며 무마할 방책이 없다. (…) 한반도가 영세중립국이 된다는 것은 주변 국가 모두에게 한반도 전체가 군사적으로 일종의 완충지대가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한반도의 영세 중립화는 평화통일의 대전제이며 필요조건이다.

 

이 외에도 통일을 위한 통일이 아닌, 수단으로의 통일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또한 통일한반도의 건국이념으로 ‘홍익인간’과 ‘중용’을 삼자고 하는 것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북한에서 ‘다른’ 지도자가 나오기 전에는 ‘통일’은 매우 힘들 것이라 본다. 소련의 고르바초프, 중국의 덩사오핑 처럼 북한 체제에 다른 바람을 약간이라도 불러올 수 있는 ‘수령’이 나온다면 통일의 분위기가 조금은 빨리 오지 않을까?

 

나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일까? 예전 김어준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섬나라다. 북쪽은 북한으로 막혀있고 동서남쪽은 바다다. 이와 같은 요건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세계’와 ‘대한민국’, ‘지구’와 ‘우리’를 분리해서 생각한다.” 나에게 통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진정한 세계시민 혹은 진짜 지구인이 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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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고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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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플라톤아카데미에서 진행한 인문한 대중강연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Beautiful life」이라는 명제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이 아름다운 인생인가’ 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되었다. ‘나는 누구인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이미 출간이 되었고 현재 ‘무엇인 아름다운 인생인가’의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http://www.platonacademy.org/sub/sub03_10_5.php 이미 강의 신청이 모두 완료되었다고 함)

 

‘어떻게 살 것인가’ 강연을 직접 청강하고 싶었으나 시간+거리의 문제로 포기했었다. 하지만 ‘책’으로 대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망설이지 않고 신청하였다. 또한 ‘나는 누구인가’(http://fogperson.blog.me/220114652360)도 작년에 읽었기에 시리즈 완독을 위해서라도 읽고 싶었다.

 

목차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12명 석학 강연이 담겨져 있다. 아는 분들도 있고 처음 듣는 분들도 있고.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페이지에 테이프가 붙었다. 개인적으로는 1부. 너를 살피고 나를 다스리는 지혜의 강연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하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내용은 2부에 속해 있는 최인철 교수의 ‘행복은 몸에 있다’ 이다. 최인철 교수는 행복을 다룰 때 ‘몸’이 ‘마음’에 비해 간과되는 것에 비해 ‘몸’도 ‘마음’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최교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살짝 바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라고 묻는다.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삶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신나게 살기, 의미 있게 살기, 몰두하며 살기. 이렇게 세 가지 삶의 형태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강연자는 행복이 지나치게 ‘심리화’되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 최인철 교수의 주장을 일부분 옮겨보자.

“심리학자인 제가 마음과 몸이 모두 중요하다고 믿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마음과 몸은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임바디드(embdlied)라고 표현합니다. 마음이 ‘신체화 되어 있다’ 는 뜻으로, 우리의 마음 상태는 몸을 통해 드러나고 몸의 상태는 마음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지요.”-p238

“심리학자들의 이로운 행동을 먼저 하면 선한 마음이 뒤따라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어도 먼저 행동을 실행에 옮겨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p239

사람들은 어던 경험을 할 대 신이 나고 , 의미 있게 생각하며, 몰입할 수 잇는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 가지 영양소는 바로 자유, 유능감, 관계입니다-240쪽

○ 무언가를 소유하기 위해 소비할 것인가, 무언인가 경험하고 체험하기 위해 돈을 쓸 것이냐 : 재화를 소비했을 때 느끼는 행복은 경험을 소비했을 때보다 강도가 훨씬 약할 뿐만 아니라 지속성도 떨어짐→돈 문제에 대한 대안 : 어차피 소비해야 한다면 경험을 사는 쪽을 택하라!

○‘제3의공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일상에서 행복을 경험할 가능성이 큼. 친한 사람들끼리 즐겨 찾는 공간을 만드는 일은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또 하나의 강력한 방법.

- 제3의 공간의 특징 : 격식과 서열이 없는 곳, 소박한 곳, 수다를 떨 수 있는 곳, 출입이 자유로운 곳, 음식이 있는 곳

 

행복은 몸에 있다 라는 강연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행복의 기원’을 통해 생각하게 된 부분들은 이 강연에서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강연 외에도 징비록, 화쟁, 시를 주제로 한 강연들의 내용이 좋았다.『징비록』의 경우는 요즘 보기 시작한 드라마이고, ‘역사 그 날’을 통해 약간 맛을 봤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원래 조총은 ‘날아가는 새를 맞춰서 떨어트리다’는 것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조총이라는 중국말 대신 총을 만든 금속에 주목해 철포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철포의 일본식 발음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뎃뽀입니다. 따라서 이 전투는 뎃뽀를 가진 자와 뎃뽀를 가지지 못한 자, 즉 무-뎃뽀이 싸움이었습니다. ‘무데뽀’라는 단어는 바로 이 전투(일본 나가시노 전투)를 계기로 만들어 졌습니다-40쪽

 

‘화쟁’ 사상을 통해 현재의 문제 등을 풀어가는 강의에도 마음에 드는 부분들이 많았다.

인문학과 예술이 사회적 공공재라는 것은 곧 ‘나’를 넘어선 ‘이웃’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회적 공동선의 실현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컨대 개인의 교양과 지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문정신으로, 시민의 지혜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80쪽

“우리 모두는 장님처럼 부분적 진리밖에 알지 못하며, 이것을 떠나 따로 진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는 우리에게는 부분적 진리만 있으니 모두 겸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에게는 내가 만진 것만이 유일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나의 경험과 지식만이 진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도 진리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효의 개시개비의 핵심은 누구도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으니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도 옳을 수 있다는 생각, 이것이 곧 화쟁입니다.-87쪽

대화에 잇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관을 ‘체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대화의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한다는 것은 바로 그 체념의 한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내 경험과 지식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자기의 주관을 포기할 수 있는 ‘극기’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시와 타자의 목소리’에서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끌렸다.

우리 안에도 영원한 타자가 존재합니다. 결코 다른 사람 앞에 드러내기 싫은 부분이 있지요.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서양 문물이 쏟아져 들아오던 때에는 무조건 서양 것을 멋지고 지적이고 고귀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늘 접해오던 익숙한 것, 내 주변의 것들은 비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것은 그 속까지 다 알고 있는 반면, 서양의 것은 단지 겉으로 드러난 모습밖에 알 수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타자를 자기 자신으로 여기기 때문에, 외국의 낯선 얼굴과 모양새가 좋아보였던 것이지요.

 

이 외에도 여기저기 표시한 것들이 많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겠다는 다짐으로 대신한다. 지금 강연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 책으로 만날 ‘어떻게 죽을 것인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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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신 - 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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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볼까 라는 마음에 들게 된 것은 무엇보다 ‘TV' 광고의 힘이 크다. 래리 킹이 출연하는 현대캐피탈의 광고 말이다. 광고를 인상적으로 봤는데 그 주인공의 책이 나온다니 혹했다.

책 출간 소식에 시기가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생각해보니 요즘 광고가 주목을 받자 출판사에서 전략적으로 기획‧출판 한 것 같다.

[아마 그럴 것이라 확신하다. 외국서적의 경우 원제와 연도를 확인하는데 이 책의 경우 ‘ How to talk to anyone, anytime, anywhere' ’ copyright ⓒ 1995'로 표기 되어 있다. 이미 10년 전에 출간된 것이다. 서평을 쓰기 전 네이버 검색을 해 보니 2004년에 ‘래리 킹, 대화의 법칙’으로 국내에 번역 출간된 적이 있다. ‘대화의 법칙’이 원제 또한 ‘How to talk to anyone, anytime, anywhere : the secrets of good communi’이며 목차에 비슷한 제목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대화의 법칙’을 개정 출간한 것이 이번 ‘대화의 신’으로 간주된다.]

 

래리 킹의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의 일, 본인의 실수담 등 자신이 경험뿐만 아니라 자신이 인정하는 달변가, 경청가의 일화들과 함께 ‘대화’를 위한 방법들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사례의 등장인물들을 잘 몰라 많이 공감할 수 없었다. 아마 래리 킹 쇼를 즐겨 보거나 미국 문화에 관심이 매우 많은 독자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대화의신 ADVICE'라는 부분이 있어, 해당 챕터의 내용도 요약해주고 나중에 훑어볼 때 도움이 될 듯하다.

내가 느낀 래리 킹의 가르침은 이러하다. “대화는 ‘개방’ ‘경청’ ‘존중’이다.”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야 하며,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한다. 경청에서부터 ‘좋은 질문’이 나오고 그로인해 상대방의 속내까지 나눌 수 있는 대화가 된다. 래리 킹이 인용한 윌 로저스라는 방송인의 말을 들어보면 왜 상대방을 존중해야 되는지 알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무지하다. 다만 그 무지한 분야가 서로 다를 뿐이다.”

 

래리 킹이 말하는 말 잘하는 사람들은 8가지 말하기 습관을 지니고 있다.

1) 익숙한 주제라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2) ‘폭 넓은 시야’를 가지고 일상의 다양한 논점과 경험에 대해 생각하고 말한다.

3)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설명한다.

4)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말하려 하지 않는다.

5) 호기심이 많아서 좀 더 알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6) 상대에게 공감을 나타내고 상대의 입장이 되어 말할 줄 안다.

7) 유머 감각이 있어 자신에 대한 농담도 꺼려하지 않는다.

8) 말하는 데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8가지 중에서 4번에서 뜨끔했다. 나는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상대에게 공감을 나타내는 것도 좀 떨어지고, 무엇보다 상대의 입장에서 말을 하는 경우는 매우 적었던 것 같다. 결국 나는 밀을 잘 하는 것이 아닌 말이 ‘많을’ 뿐이다. 래리 킹의 가르침을 “‘당신은?’이라고 되묻는 걸 잊지 마라” 나아말로 이 가르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말할 때는 ‘너는 어때?’로 끝맺음해야 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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