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오고 있는가 - 어느 재미 정치학자의 한반도 통일 비전
나필열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이라는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당시 즐겨듣는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통일’은 진보진영의 명제였는데 이제 이것마저 ‘보수’의 명제가 되었으니 앞으로 ‘진보’는 무엇으로 차별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것으로 기억난다. 박근혜 대통령 발언뿐만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통일세 발언 등 정말로 통일을 이제는 ‘좌’뿐만 아니라 ‘우’도 생각하고 있는 시기인가?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차에 책 제목에 끌려 신청을 하고 책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려면 우선 ‘배달민족’이라는 단어에 친숙해져야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민족’이라는 단어 앞에 꼭 ‘배달’을 붙여 배달민족이라 칭한다. 또한 건너뛰면서 읽기가 필요하다. 같은 내용이 자주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 이야기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앞부분…을 읽으면서 ‘뭐지?’ 하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이런 점만 주의하여 저자 주장에 귀 기울여 보자.

 

한반도의 분단 과정과 영세중립국 선언 부분을 재밌게 읽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과정으로 우리가 분단되고 희생되었는지 잘 보여준다. 저자 주장대로 본다면 한반도 분단의 원인 제공자는 ‘미국’이다. 2차 세계 대전에 ‘소련’을 참여하도록 한 것이, 소련이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게 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소련의 남북한 점령, 소련 지원에 의한 한국전쟁 발발, 무력통일을 앞둔 상태에서 중국의 참전. 이렇게 한반도 분단 원인과 고착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이 깊이 얽혀 잇다. 그러기에 통일은 남북한 합의만으로 되기 어려운 것이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세력균형이지 우리 민족이 통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통일 방법으로 한반도 영세중립국화를 주장한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 열강들의 주요 관심사는 우리 민족의 재통합이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한반도에서 현재의 세력 균형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세력의 불균형은 이 지역에서 정치·군사적 긴장과 불안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 반대하는 것은 한반도 통일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한반도 통일에 따른 동북아시아 지역의 세력균형 파괴 가능성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지 않고서는 어떤 형태의 통일도 실현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 한반도가 영세중립국이 되지 않는다면 서로 상충하는 주변 열강들이 지정학적 이해득실을 조정하며 무마할 방책이 없다. (…) 한반도가 영세중립국이 된다는 것은 주변 국가 모두에게 한반도 전체가 군사적으로 일종의 완충지대가 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한반도의 영세 중립화는 평화통일의 대전제이며 필요조건이다.

 

이 외에도 통일을 위한 통일이 아닌, 수단으로의 통일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한다. 또한 통일한반도의 건국이념으로 ‘홍익인간’과 ‘중용’을 삼자고 하는 것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북한에서 ‘다른’ 지도자가 나오기 전에는 ‘통일’은 매우 힘들 것이라 본다. 소련의 고르바초프, 중국의 덩사오핑 처럼 북한 체제에 다른 바람을 약간이라도 불러올 수 있는 ‘수령’이 나온다면 통일의 분위기가 조금은 빨리 오지 않을까?

 

나에게 통일은 어떤 의미일까? 예전 김어준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섬나라다. 북쪽은 북한으로 막혀있고 동서남쪽은 바다다. 이와 같은 요건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세계’와 ‘대한민국’, ‘지구’와 ‘우리’를 분리해서 생각한다.” 나에게 통일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가치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진정한 세계시민 혹은 진짜 지구인이 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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