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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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실천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소수일끼, 다수일까? 나는 단연코 다수라 본다. 마음대로 바로 행동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면 본 책과 같은 가르침이 나오지도 않을 것이고, 개인을 독려하는 문구와 강의들도 성행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저항’을 뚫었다는 의미가 된다. 지금 나도 이렇게 자판을 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 메일 정리, 블로그 돌아다니기, 잠깐 눈 붙이기 등. ‘후감 써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난 뒤 거의 2시간이 지난 지금에야 첫 문장을 쓰게 되었다. 최근 들어 책을 읽고 후감을 쓰기까지의 격차가 제일 긴 것이 이번 경우이다.

변명을 하자면 평소보다 책을 쉽게 읽지 않했다.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신경 쓸 게 조금씩 있었는데, 거기에 얼마 전 발령이 났다!!! 사업장에서 본사로 불려왔다. 오자마자 중한 일을 허겁지겁 해치우고, 출퇴근도 버스로 하게 되었다(버스에서는 책을 못 본다..) 발령 난 후 틈나는 대로 야근을 했다. 그러다 집에 오면 책 볼 마음을 안 들고 그냥 넋 놓고 만화나 인터넷을 보다 잤다. 그러다 보니 책 한권을 끝내기가 시간이 걸렸고 지금 역시 별로 책을 안 보고 있다.

 

『문제는 저항력이다』 책을 선택한 이유는 작가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이번 책이 두 번째 책이라는 점이 끌렸기 때문이다. 왜 두 번째인데 끌렸는가? 저자는 3년 전 ‘문제는 무기력이다’ 라는 책을 쓰고 본 책을 쓰기까지 지독한 내적 다툼을 겪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무기력을 저항력에 마주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저항을 이기기 위해 자신을 대상으로 삼고, 저항에 대해 탐구하기로 했다. 그 탐구의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니체의 표현, 여러 과학자의 연구를 활용하여 저항을 이기기 우한 방법과 단계를 차근차근 넓혀간다. 그리고 저항을 이기기 위한 자신만의 아이디어, ‘뮤카 엔진’을 도출한다. 단순히 저항을 누르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민의 생각을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한 것이다. 그 과정을 우리는 글로 함께 할 수 있고, 따라 읽기가 어렵지 않다.

 

저자는 장인을 넘어선 예술가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책에서 장인과 예술가의 특징을 정리한 것이 굉장히 와 닿았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가 되라고 하지만, 그게 아니다. 예술의 경지에 오르니 전문가 소리를 듣는 것이다.

장인(전문가)의 특징 :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 / 자기 자신을 자극한다. / 다른 사람에게 동기를 준다. / 때가 지나면 시들해진다 / 목표를 달성하면 끝난다.

예술가의 특징 : 여정에 초점을 맞춘다. / 자기 자신을 변화시킨다. / 다른 사람을 성정시킨다. / 평생 간다. / 목표를 넘어 계속 성장한다.

 

후감을 쓰기 위해 다시 한번 훑어보니 또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결국 의지와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0에 아무리 많은 수를 곱해도 0이다. 하지만 1이 되면 시작을 할 수 있다. 저자 또한 그것을 에필로그의 시로 말하는 것 같다. 나는 저항을 이기기 위해서라면서 ‘함께, 꾸준히’가 좋은 방법이라 본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이 수천 개를 이꿀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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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 - 바이킹의 신들 현대지성 클래식 5
케빈 크로슬리-홀런드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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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신의 나라, 인간의 나라』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작품이어서 손이 갔다. 내 기억으로는 인류사를 신화-종교-철학의 과정으로 풀었던 것 같다. 다른 신화들과 달리 북유럽 신화가 결말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던 것이 기억이 남는다. 북유럽 신화가 이런 내용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도 바이킹의 생활, 북유럽의 혹독한 자연기후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명 또한 기억난다.

저런 단편적인 지식 때문에 ‘북유럽 신화’를 신청한 것이 아니다. 영화 ‘토르’의 영향이 컸다.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의 팬으로써(마블코믹스의 팬이라 할 수는 없다)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를 챙겨보고 있다. 그리고 관련 정보도 조금씩 챙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어벤저스의 한 인물인 ‘토르’가 북유럽의 신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영화에서는 외계인, 혹은 다른 차원의 존재로 볼 수 있다.) 영화 토르 시리즈에 나오는 우주관과 세계관 또한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영화에서는 토르와 로키가 형제이고, 로키는 계속 왕좌를 노리기 위해 각종 만행을 서슴치 않는데, 원전인 북유럽 신화도 과연 그런 것인지 등이 궁금하여 ‘북유럽 신화’를 읽어 보기로 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으면 아래와 같다.

일본만화 오! 나의 여신님. 남주인공인 인간 케이와 여주인공인 여신인 베르단디의 로맨스가 주 내용이다.(후감을 쓰기 위해 검색하니 48권으로 완결) 베르단디! 북유럽 신화 세계에서 버팀목인 이그드라실을 지탱해주는 존재이다. 만화에서 베르단디 외에 울드, 스쿨드 자매 여신도 등장하는데, 원전에서도 역시나 자매이다.

(27쪽) 이그드리실은 교대로 세 노르네 여신인 우르드(운명), 스쿨드(존재), 베르단디(필연)에 의해 지탱된다. 인간의 생명뿐 아니라 인간의 수호자의 생명까지도 그들 운명의 여신의 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전래동화 해님달님. 어렸을 적에 읽고, 보고, 들은 동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가 기억에 남는 동화. 오누이는 호랑이게 잡아먹힐 위험에 처하지만 하늘에서 줄이 내려와 하늘로 올라간다. 호랑이가 잡은 줄은 썩은 줄이라 떨어져 죽는다. 호랑이가 떨어진 곳은 수수밭, 그래서 수수가 호랑이 피 때문이 붉다고 한다. 하늘로 간 오누이, 처음에 오빠는 해가 되고 동생은 달이 되는데 여동생이 무서워하여 바꾼다. 부끄러운 여동생은 사람들이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해님이 되었고 오빠는 밤에 동생이 무서워하지 않기 위해서 빛을 내는 달님이 되었다는 이야기. 이렇게 내 기억에 있다. 북유럽 신화를 읽는데 이 내용을 떠올리게 하는 게 있더라!!!

(66쪽) 미드가드르에 살던 문딜파리라는 남자에게는 두 아이가 있었는데 두 아이 다 몹시 아름다워 아들은 문(Moon)이라 부르고 딸은 선(Sun)이라고 불렀다. (중략) 문과 선을 납치하여 달과 태양의 마차를 이끌도록 하늘에 못 박아 놓았다.

오잉? 달=남자, 해=여자 라는 공통점이 있네. 그 당시 지금처럼 교류가 가능하지 않았을텐데 이런 공통점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신화를 보면 ‘반고’라는 거인을 통해 천지가 생겼는데 북유럽 신화에서도 그렇다. 오딘과 그의 형제들이 죽인 거인 ‘이미르’의 시체로 세상이 만들어 졌다. 신화에서 나타는 공통성. 이것은 인류가 한 뿌리라는 증거이며, 이것이 심리학자 융이 말한 원류의식 인건가?

책을 읽다가 의아해하다 이해된 것도 있다. 연가, 비가 등 노래라는 제목을 가진 내용들이다. 등장인물들이 반복적으로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데 질문이 계속 동일하다. 뭐지? 말 그대로 이 부분은 노래였을 것이다. 우리로 치면 시조나 향가였겠지? 아마도 음유시인들이 이 부분을 노래로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구전(口傳) 되던 것을 텍스트(글)로만 표현하니 그 맛이 전달이 안 될 수 밖에!

라그나로크의 내용을 End로 알고 있었는데 본 책을 보니 종말이 아니더라. ‘대지는 다시금 솟아오를 것이며 살아남은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라고 마무리 된다. 종말은 또 다른 시작, 새로운 시작의 전주인 것이다. 공교롭게 내년에 개봉할 영화 ‘토르’의 세 번째 작품 제목이 ‘라그나로크’다. 영화는 어떤 종말과 시작을 보여 줄까?

‘북유럽 신화’를 접한 덕분에 토르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조금은 친숙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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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둬도 돈 걱정 없는 인생 - 준비한 만큼 즐기는 퇴직금 사용설명서
송승용 지음, YoOSARU(유사루) 카툰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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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는 삼십대 중반이다. 퇴직 및 은퇴는 아직 생각지도 않고 있고 나에게는 ‘퇴직’이란 아직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것 같다. 그럼 나는 왜 본 책을 읽었는가? 두 가지 이유이다. 첫 번째는 저자. 『금융회사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의 공동저자이다. 저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점이 컸고,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많은 활동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나의 관심분야이기 때문이다. 재테크 및 재무설계 등 개인금융에 관련된 책이라면 저절로 손이 간다. 돈 관리를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타의반(?) 평가받는 나에게 본 책이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고 저자들은 전문가다. 독서를 통해 내가 미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접할 수 있거나 새까맣게 잊고 있던 것을 다시금 알 수 있다. 내가 백(100)을 접한다 한들 머리에 남는 건 열(10)이 될까말까이고 실천을 하는 것은 하나둘 될까말까이다. 그런 면에서 관심 분야의 책을 계속 있는 것은 동기부여와 지식의 환원에 좋다.

 

본 책은 누가 읽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을 자신 있게 부자라고 말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에서 소득활동을 하는 누구라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더욱이 국민들이 은퇴를 할 때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것은 나라 경제에도 큰 버팀이 된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평을 받으면서도 일본 내 경기는 그럭저럭 돌아가는 것은 은퇴 세대의 저축 덕분이라는 평도 있다.) 나이대로 한정 짓는다면 30대 후반~40대 초반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다. 봉급생활자의 경우 40대 후반만 되어도 자리가 불안한 것이 현실이기에 그 전에 준비를 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근검절약을 통해 저축액을 늘리고 큰 위험 부담 없이 준비를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저자의 주장이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투자를 통한 소득 증대를 원하는 이들에게 본 책이 크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요즘에는 ‘투자’에 관심이 가고 있지만 내 성향은 수비형(절약+저축)이다. 그러기에 저자의 주장에 많이 공감하면서도 개인적으로 부동산 대 금융자산 일정 비율을 맞추고 싶다.

 

이번 독서를 통해 ‘국민연금’과 ‘맥쿼리인프라펀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내년부터 아버지가 연금개시가 나이가 되는데 미납이 있어 그것을 다 내야 가능하다. 그런데 책을 보니 오히려 연금개시를 미루는 제도가 있다. 1년 늦출 때마다 7.2%씩 수령액이 증가한다는 것에 눈이 확 갔다. 최대 5년까지 연금 수령을 미룰 수 있는데 이럴 경우 36%를 더 받게 된다. 연 7.2%의 수익을 무조건 낼 수 있는가? 자신이 건강하고 어느 정도의 소득이 있다면 연금을 미루는 것도 수익을 올리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어머니도 작년부터 일을 하셔서 국민연금 가입이 되었는데, 일을 그만두시더라고 최소 금액으로라도 가입을 해서 10년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쿼리인프라펀드는 국내의 사회기반시설에서 나오는 사용 수익을 배당을 해주는 펀드다. 요즘 ‘배당’에 눈이 가는지라, 그리고 이용료를 통한 수익의 발생이라는 점에서 혹한다. 2014년에는 가격은 4~5천원 했는데 최근에는 8000원을 돌파했다. 2015년 배당은 450원 정도였다. 생각을 해보니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는 시설물, 부동산이 기반이다. 이 점 또한 끌린다.(그러다 자꾸 생각이 확장되어 만월산터널주식회사는 어떨까?까지 하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가 노후를 위해 한꺼번에 목돈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며 이 점이 이 책의 요지이자 제일 마음에 든 부분이다. 노후생활비는 70대부터 급격히 줄어든다. 그러니 퇴직 후 70대 정도까지 버틸 수 있게 월마다 일정액이 나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저자는 그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80쪽)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 30년의 노후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7억2000만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하고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이 금액도 모자라다고 말한다. 이 계산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노후에 대한 불안 심리를 높여서 개인연금상품 시장을 확대하려는 금융 논리가 어느 정도 깔려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100세 시대 행복 리포트’에 따르면 연령대별 월 생활비는 60세 이후부터 10년 단위로 40%씩 줄어든다. 60대 월평균 196만 원, 70대는 110만원, 80대는 59만원, 90대는 36만 원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물론 처한 상황마다 다를 수 있지만 분명한 건 70대를 전후로 지출 규모가 급감한다는 사실이다.

 

퇴직금 준비뿐만 아니라 생활에 대한 조언도 들어있다. 특히나 부부가 둘이 사는 것이 정말 최선인지 묻고 있는데, 이것은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아마도 저자가 많은 은퇴자를 상담하면서 알게 된 현실을 서술한 거 같다. 이 밖에도 부모님의 연애와 재혼에 대한 자식의 생각, 배우자 없이 혼자 살아갈 준비 등이 있는데 특히나 남자라면 ‘배우자 없이 혼자 살 준비’를 상황에 대한 상상이라도 해야 될 것 같다. 이 부분은 은퇴를 준비하고 50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은 ‘올곧은’ 부장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그가 처하는 상황들을 하나하나 만화로 보여준다. 때문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매끄럽게 넘어가고 적절한 사례를 함께 말해줘, 저자의 의도를 알기가 쉽다. 그리고 잘 넘어간다. 아이가 커 가고 있는 부부들에게 특히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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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통찰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우주의 기원과 미래, 그리고 남겨진 난제들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4
앨런 구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명현 감수,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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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 카페에서 본 책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기대가 되었다. 엣지 시리즈의 최신작인데다 주제가 ‘우주’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백을 하자면 나의 기대는 매우 뜬금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나는 엣지 시리즈를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 엣지시리즈를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북포럼에 함께 참여하는 형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형은 ‘우주의 통찰’ 이전에 출간된 시리즈-마음의 과학, 컬쳐 쇼크, 생각의 해부-를 다 읽었다. 엣지시리즈가 참 괜찮다고 했다. 이 한 마디에 엣지 시리즈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우주’가 소재인 점도 매우 끌렸다. 우주에 대한 지식의 깊이는 매우 얕지만 선망은 꽤 있는 나에게, 우주에 대한 쟁점과 최신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본 책을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쉽게 읽힐 것이라는 나의 바람과는 달리 읽는 게 아주 쉽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지식인마을’을 통해 접했던 것 이상의 내용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참을성 있게 읽어나가다 보니 조금씩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자들이 앞에 나온 이론들은 간략히 정리해주는 게 반복되는 덕분인 것 같다.) 글을 읽다 보니 예전에 잡지에서 접했던 다중우주이 어떤 것인지 대충 감을 잡게 되었다.(설명을 해보라고 하면 막힌다.)

우주에 대한 과학자들의 서로 다른 생각, 여러 가지의 이론을 접하다 보니 과연 우주의 참된 모습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는 ‘그냥’ 잘 있지만 우리는 그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추측과 그에 부합되는 관측 결과들로 우주의 모습을 조금씩 꿰어 맞추고 있다. 여전히 우리에게 우주는, 우리의 생각에 맞는 모습으로만 존재한다.

책을 중간까지 읽은 지금 몇 가지가 머리 속에 맴돈다.

- 우주는 가시물질 4.9 퍼센트, 암흑물질 26.8 퍼센트, 암흑에너지 63.8 퍼센트로 이루어져 있다는 합의. 우주의 5%만 관찰이 가능하다라니!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데 우주론학자들에게 참으로 호시절이라는 말은 아이러니 아닌가?

- 지금 적용되는 물리법칙이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서도 동일한가? 자연법칙의 전제 중 하나가 과거나 현재나 미래가 동일한 법칙 일어난다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일부 우주론자들은 이것에 대해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다른 공간, 혹은 다른 우주에는 우리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로 여기는 것이 매우 과학적인질도 모른다.

- 태양의 수명은 반도 안 지났고 지구의 지금나이만큼 앞으로 더 존재한다면? 과연 인간이 진화의 정점일까? 수 만년이 지나면 어떤 변화들이 일어났을까? 이런 생각들이 눈을 감게 만든다.

마틴 루스의 「매트릭스 안에서」를 읽다 종교와 과학에 대한 그의 생각에 나 또한 공감하였다.

(166쪽) 다중우주에 대해 고려하다 보면 우리 자신, 그리고 세상 속 우리의 위치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또한 변한다. 종래의 종교는 정신과 우주의 복잡성을 모두 아우르기에는 너무 편협하다.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 심오한 실체에 대한 대단히 불완전하고 은유적인 관점밖에 없다. (중략) 종교에 대한 나의 태도는 두 가지로 나뉘어 있다. 우선 종교적 실천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나는 그 부분을 인정하고, 또 거기에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종교와 과학 간의 상호대화가 과연 가치가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중략) 나는 과학과 신학 사이의 건설적인 대화보다는 평화로운 공존을 더 선호한다.

(이 부분을 읽는데 얼마 전에 진급하여 발령이 난 과장님이 해준 이야기가 떠오른다. 내가 어떤 일화를 말했는데, 종교와 신앙 이라는 구분으로 상황을 설명해 주었고 나는 그 설명이 매우 와 닿았다.)

우주에 대한 과학자들의 여러 생각과 그들이 '말하는‘ 우주가 ’나의 우주‘와 어떻게 같고 다른지 궁금하다면 엣지시리즈 ’우주의 통찰‘은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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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숙 교수의 과학 뜀틀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당선작, 수학, 물리, 생물, 화학, 지구과학 공부가 한눈에 잡힌다!
고중숙 지음 / 궁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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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회과학 보다 자연과학 서적이 더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말만 이렇게 하고 내 머리 속에 과학지식은 별로 없는 것 같더라.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읽는 습관이 아니다 보니 읽을 때는 재밌고 많이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억도 잘 안 난다. 그래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과학튐틀을 보고 과학 교양을 채우면서 쉽게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책을 골랐다.

 

책에 대한 소감을 밝히면 과학지식에 대한 밑바탕을 세우는데 유용하다. 제목은 과학뜀틀이지만 책 역할은 과학뜀틀을 조금 더 쉽게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름판 이라 할 수 있다. 혹은 과학건물을 잘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건물 앞 안내판일 수도 있다.

(54쪽을 보면 과학을 건물에 멋지게 비유했다. “‘과학건물’은 4층의 수학․물리학․화학․생물학 본관‘과 ’지구과학 별관‘으로 구성된 건물로 볼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따로따로 배웠지만 본 책은 수학부터 지구과학까지 서로 어떤 연관이 있고 각 분야의 과학이 어떻게 발달되어 왔는지 조곤조곤 알려준다. 우리가 따로 배우는 수학이 왜 중요한지 생각해보자. 과학은 측정의 학문에서 출발했다 할 수 있다. 측정을 하면 무엇으로 표기를 하는가? 가장 좋은 방법이 ‘수’일 것이다. 수를 다루는 학문이 기본이 되고 그것의 벌전은 과학 발전에도 매우 도움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단위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다. 학창시절 조사방법이라는 수업에서 조사나 토론을 할 때 용어에 대한 정의를 먼저 해야 된다는 것에 매우 공감을 했다. 과학도 측정이 기본이 되는 것이니 연구를 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표기를 한다면 교류도 발전도 힘들 것이다. 그래서 학자들이 모여 ‘단위’에 대해 합의하고 국제단위계 라는 이름으로 같이 쓰고 있다.(그런 면에서 본다면 제곱미터를 강제로 쓰게 하는 나라의 정책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옷마다 사이즈 표기법도 통일했으면 좋겠다.)

7대 기본 단위는 길이-미터 / 질량-킬로그램 / 시간-초 / 전류-암페어 / 온도-켈빈 / 물질량 - 몰 / 광고 - 칸델라 이다. 온도를 나타내는 절대 온도 기호 K는 알고 있었지만 이걸 켈빈 이라 읽는 것은 다시금 알았다. 몰 과 칸델라 는 처음 들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단위라도 정의를 보면 쉽지는 않다. ‘미터’의 정리를 보자. ‘빛이 진공에서 299,792,458분의 1초 동안 나아가는 거리(1983년).’ 정의만 들러주면 이게 미터인지 누가 알까? 또한 킬로그램은 1889년에 승인된 국제킬로그램원기의 질량일 뿐이라 한다. 원기는 백금 90퍼센트, 이리듐 10퍼센트의 합금으로 만들어졌고, 세계 각국에서는 이 원기를 최대한 정확하게 복사한 것을 제공한다고 한다. 뒤집어 말하면 윈기를 제외한 다른 킬로그램 기준은 아주아주아주아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과학을 접할 때 구체적으로 상상을 하라고 한다. 단위가 큰 경우 그냥 숫자로면 생각하지 말고 구체적인 물건 등으로 비교하여 생각해 보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볼펜심과 배를 비교하여 지구와 태양의 크기, 서로의 거리를 설명해 준 책이 떠올랐다. 본 책에서도 저자는 광할한 원자의 세계를 우리게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로 설명해 준다.

(89쪽) 원자핵을 사람 크기로 키우면 원자는 경상북도보다 넓어지빈다. 이와 같이 실남나는 상상을 통해 그 미시적 허허로움과 일상적 물질의 겉보기 밀집성을 비고하며 숙고하면 세상에 대해 더욱 깊고도 정확한 이해를 하게 되빈다.

 

책을 덮으면서 ‘과학수다’ 라는 책이 떠올랐다. 과학수다 1권을 무척이나 재밌게 읽고 지인이 2권도 선물해 줬는데 정작 2권은 펼치지 못했다. 과학 기본은 ‘과학뜀틀’로 발을 굴러보고 최신과학 이슈에 대해서는 ‘과학수도’로 점프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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