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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저항력이다 - 무기력보다 더 강력한 인생 장벽
박경숙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2월
평점 :
무엇을 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실천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소수일끼, 다수일까? 나는 단연코 다수라 본다. 마음대로 바로 행동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면 본 책과 같은 가르침이 나오지도 않을 것이고, 개인을 독려하는 문구와 강의들도 성행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저항’을 뚫었다는 의미가 된다. 지금 나도 이렇게 자판을 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다. 메일 정리, 블로그 돌아다니기, 잠깐 눈 붙이기 등. ‘후감 써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난 뒤 거의 2시간이 지난 지금에야 첫 문장을 쓰게 되었다. 최근 들어 책을 읽고 후감을 쓰기까지의 격차가 제일 긴 것이 이번 경우이다.
변명을 하자면 평소보다 책을 쉽게 읽지 않했다.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신경 쓸 게 조금씩 있었는데, 거기에 얼마 전 발령이 났다!!! 사업장에서 본사로 불려왔다. 오자마자 중한 일을 허겁지겁 해치우고, 출퇴근도 버스로 하게 되었다(버스에서는 책을 못 본다..) 발령 난 후 틈나는 대로 야근을 했다. 그러다 집에 오면 책 볼 마음을 안 들고 그냥 넋 놓고 만화나 인터넷을 보다 잤다. 그러다 보니 책 한권을 끝내기가 시간이 걸렸고 지금 역시 별로 책을 안 보고 있다.
『문제는 저항력이다』 책을 선택한 이유는 작가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이번 책이 두 번째 책이라는 점이 끌렸기 때문이다. 왜 두 번째인데 끌렸는가? 저자는 3년 전 ‘문제는 무기력이다’ 라는 책을 쓰고 본 책을 쓰기까지 지독한 내적 다툼을 겪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무기력을 저항력에 마주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저항을 이기기 위해 자신을 대상으로 삼고, 저항에 대해 탐구하기로 했다. 그 탐구의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니체의 표현, 여러 과학자의 연구를 활용하여 저항을 이기기 우한 방법과 단계를 차근차근 넓혀간다. 그리고 저항을 이기기 위한 자신만의 아이디어, ‘뮤카 엔진’을 도출한다. 단순히 저항을 누르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민의 생각을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한 것이다. 그 과정을 우리는 글로 함께 할 수 있고, 따라 읽기가 어렵지 않다.
저자는 장인을 넘어선 예술가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책에서 장인과 예술가의 특징을 정리한 것이 굉장히 와 닿았다.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가 되라고 하지만, 그게 아니다. 예술의 경지에 오르니 전문가 소리를 듣는 것이다.
장인(전문가)의 특징 :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 / 자기 자신을 자극한다. / 다른 사람에게 동기를 준다. / 때가 지나면 시들해진다 / 목표를 달성하면 끝난다.
예술가의 특징 : 여정에 초점을 맞춘다. / 자기 자신을 변화시킨다. / 다른 사람을 성정시킨다. / 평생 간다. / 목표를 넘어 계속 성장한다.
후감을 쓰기 위해 다시 한번 훑어보니 또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은 결국 의지와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0에 아무리 많은 수를 곱해도 0이다. 하지만 1이 되면 시작을 할 수 있다. 저자 또한 그것을 에필로그의 시로 말하는 것 같다. 나는 저항을 이기기 위해서라면서 ‘함께, 꾸준히’가 좋은 방법이라 본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이 수천 개를 이꿀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담쟁이」